키작은 나의 애인이야기~

마녀^^2003.09.21
조회1,989

제 애인과 저는 이제야 500일이 갓넘은 연인입니다..

대학을 휴학하고 처음 시작한 직장에서 만나 처음에는 삼촌같이 다정하고 절 잘챙겨주는 그저 좋은 직장 선배였습니당.. 저랑 무려 나이차이가 11살이나 나니까요..^^;

그렇게 다정하고 좋았던 그 분이 회사를 그만 둔다는겁니다..

더 좋은 곳으로 가는거니까 잘됐다 생각했지만 알수 없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됩쑵죠.^^

마지막 술자리에 전 아주 마니 취했고 술에 힘의 빌려 고백해버렸죠^^

좋아한다구요~ 내가 여자루 안보이냐구요..ㅋㅋ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우린.

결코 짧진 않은 500일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죠..

헤어지기도 서너번, 애인이나 저나 직장을 옮기기도 서너번..

 

제 애인은 키가 아주 작습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때 줄곧 말해왔던 말.."난 얼굴을 별루여도 키는 무조건 180은 되야해!!"

제 키가 160정도라 애인은 꼭 고목나무에 매미같아보여도 좋으니 키가 커야한다고

늘 강조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제가 너무 사랑하는 그 사람은 저보다도 키가 작습니다.

2,3일에 한번은 꼭 만나는데 만날때마다 전 제눈높에 마주 하고 있는 그의 눈을 봅니다.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내가 담배연기를 싫어해서 내 앞에서는 결코 담배를 태우지 않는 사람..

내가 화장을 하면 내 원래의 미를 감추는거라며 화장않해도 예쁘다는 사람..

살빼라도 구박하면서도 추석때 혼자만 집에 있을 내가 걱정되 바리바리 시장봐 주는 사람.

점심 먹고 있다가도, 잠을 자고 있다가도 내가 부르면 달려나오는 사람..

내가 좀 더  좋은 직장에 가야 한다며 혼자 수소문하는 사람..

내가 칼국수를 너무 좋아해 만날때마다 먹어도 아무말없이 먹어주는 사람..

나 말고는 다른 여자 만나면 돈아깝다며 만나지도 않는 사람..(참고로 엄청 알뜰..-.-)

내가 평소에 갖고 싶어 하던 30만원짜리 시계 사줄려고 혼자 찾아다니는 사람

(그 사람한테 30만원짜리 시계는 인생에 있어 절대 생각두 할수 없는 것임..)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조건..

전 그래두 그럭저럭한 서울에 4년제 대학생..(물론 휴학했지만 다시 복학예정..)

나름대로 단란하고 행복한 우리 가족^^

특출나게 예쁘지는 않지만 남들한테 뒤지지 않을 얼굴..

무엇보다 아직 팔팔한 22살의 나이^^

고등학교졸업에 겨우 적지 않은 33살의 우리 애인.

그다지 여유롭고 단란하지 못한 애인집안/그리고 장남이라는 위치.

무엇보다 사람들이 의식하게 되는 작은 키..

 

제 애인, 키는 작지만 마음은 넓고 깊습니다..

늘 저를 배려해주고 위해주고 또 성실하고 책임감 장난아니죠^^

제가 아직은 어리니까 좀더 어른이 되서 2년뒤쯤엔 이 남자와 꼭 결혼하고 싶습니당..

그때 이 남자는 35살에 완전 노총각이겠지만 그런 모든 악조건쯤은 사랑으로 포옹해야겠지요..

눈으로 보는 눈높이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그 높이만큼 더욱더 사랑해야 겠지요..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나아니면 이 사람은 안돼~~ 이런생각 전 안합니다.

설마 우리 가족이 반대를 한다해도 주어진 제 인생에 있어 단지 키때문에 사랑을 포기하진 않을꺼에용.

 

어떤 분이 남자분 키가 작다고 고민하시길래 문득 제 애인 얘기를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당..

모두들 행복한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