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군바린 건 알고 있지. 군인 하다 보니까 쓸 돈도 없고, 그렇다고 집도 군에서 독신자숙소 제공해주고... 마땅히 쓸데가 없다. 지금 내가 부사관 생활 하면서 모은 돈이 5천 정도 되거든. 일단 그거로 빚 막아라. 분명히 말하지만 너한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주는 거다.”
순간 너무 놀래서... 말을 더듬었습니다..
“뭐,,, 뭐라고...? 지금 그 말 진심이냐.. 너희 집 가정형편도 안좋은데... 너 .. 아니 야.. 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냐......!”
그렇게.. 저는 그럴 수 없다며.. 거절했고.. 녀석은 계속 부담 갖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도 연신 녀석은.. “빌려주는 게 아니라.. 주는 거니까.. 혹여나 무리해서 갚을 생각 말고... 널 안믿는 게 아니라... 못갚는다고.. 죄책감에 잠수 타거나 이런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빌려주는 게 아니라 너 가지라고 주는 거니까. 있으면 갚고 없으면 개의치 마라. 너 잃기 싫다..”
결국.. 그렇게.. 친구 녀석이 5천만원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 돈으로 사채를 모두 막았구요..
그 상태로...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새벽에는 신문 배달에.. 아침에는 식당 일에.. 저녁에는 번화가 호프 매니저로 하루에 4시간 자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 와중에 돈 5천을 모두 모아서 친구에게 갚으려고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때 제가 여태 구상하던 사업을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그 돈 지금 갚지 말고 제가 하려는 거에 해보라더군요..)
그렇게 저는... 제가 지난 몇년간 여태 모은 모든 재산을 걸고 퓨전바를 오픈 했습니다....
아직 성공했다고 하기엔 이르지만.. 월 평균 매출 3천 이상에 저에게만 들어오는 순익이 월 1400정도 됩니다.... (서서히 단골 손님도 늘고 있고, 번화가 내에서 인지도도 고정되고 있고... 오픈 이래 최근 몇년 간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친구가 준 5천만원도 작년에 갚았구요..)
그런데.. 장기복무에도 성공해서 이제 평생 군바리로 살겠다며 마냥 행복해하던 친구가.. 퇴근 후에 숙소를 들어 가다가.. 4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습니다..(무릎 연골 사이에 있는 슬개건이라는 것이.. 아예 산산조각이 났다고 합니다.........)
정말.... 교통사고를 낸 트럭 주인을 죽여버리고 싶었고..... 저에게 4년동안 적금 들어서 꼬박 꼬박 모은 전재산을 사채 갚으라고 모두 줬던 제 친구.......
피보다진한의리
현재 저의 나이는 28살입니다.. 저에겐 중학교 2학년 때 사귄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와는 둘도 없는 친구였고, 고등학교~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도, 여러 친구들 중에서
제가 가장 믿는, 정말이지 피보다 진한 친구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2002년도) 저희 집 가정형편이 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버지가 폐암 말기라는 청천병력 같은 통보를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군제대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집에는 여유돈도 없었습니다.. 저희 집 어머니, 아버지 두분 다.. 고아 출신이라..
일가친척도 없는 집안이었구요......
거기다가.. 부모님 두 분 다 신용불량자셨고.. 늦둥이까지 있어서..
결국 사채를 끌어다 쓰게 됐습니다...(굶어 죽을지언정 빚.. 특히 사채는 쓰지 말자는 저의 신조가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명의로 사채를 끌어다 썼고, 아버지 치료비에 모두 투자했지만.. 결국 2003년.. 7월 달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의사 말로는 1년이나 버틴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임종하는 그 순간까지도 저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눈물 흘리셨던 아버지...)
처음 빌렸던 빚 3600만원이 5천300만원까지 불었더군요..
그렇게 저는.. 아침에는 노가다를 뛰러 나갔고, 일이 끝난 뒤에는 하루하루를 술에 쩔어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제 친구가 저의 근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녀석도 저희 집과 마찬가지로 집안형편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녀석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학을 포기하고 바로 군 부사관(직업군인)을 지원했고,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만나자는 겁니다.. 저는 만났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모였더군요..
재밌게 실컷 놀았습니다.. 놀고 나서.. 친구가 가본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이 근방을 모르니 데려다 달라고.. 데려다 주러 친구들을 뒤로 하고 녀석을 안내했습니다..
헌데 갑자기 녀석이 포장마차 좀 들리자더군요....
그리고 포장마차에서.. 단 둘이서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녀석은 저의 현황을 모두 알고 있었고.. 갑자기 그 녀석이 그러더군요..
“우석아(가명)... 너 지금 사채 빚이 얼마냐..”
“알아서 뭐하냐.. 생각 하기도 싫다.. 언젠간 갚겠지....”
“니 매일 노가다 뛰는 거 알고 있다... 그리고 니가 버는 돈으론 늘어나는 이자 갚기에도 벅찬 거 알고 있고.. 빚이 얼마냐.. 시원하게 말해봐라..”
저는... “지금 5300정도 될거다.... 그 얘기는 그만 하자..하하...... 우울하게 뭐 이딴 얘기나 하냐 십새야. ㅋㅋ.....”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눈빛을 바꾸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더군요..
“우석아.. 친구끼리 돈 거래 하는 건.. 친구 우정 깨지는 지름길인 거 알고 있지”
“알고 있다.. 걱정마라. 애들한테 빌려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러지도 않을 거다...”
그리고 뒤이은 그 녀석의 대답에 저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마냥 멍해져 버렸습니다...
“지금 내가 군바린 건 알고 있지. 군인 하다 보니까 쓸 돈도 없고, 그렇다고 집도 군에서 독신자숙소 제공해주고... 마땅히 쓸데가 없다. 지금 내가 부사관 생활 하면서 모은 돈이 5천 정도 되거든. 일단 그거로 빚 막아라. 분명히 말하지만 너한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주는 거다.”
순간 너무 놀래서... 말을 더듬었습니다..
“뭐,,, 뭐라고...? 지금 그 말 진심이냐.. 너희 집 가정형편도 안좋은데... 너 .. 아니 야.. 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냐......!”
그렇게.. 저는 그럴 수 없다며.. 거절했고.. 녀석은 계속 부담 갖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도 연신 녀석은.. “빌려주는 게 아니라.. 주는 거니까.. 혹여나 무리해서 갚을 생각 말고... 널 안믿는 게 아니라... 못갚는다고.. 죄책감에 잠수 타거나 이런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빌려주는 게 아니라 너 가지라고 주는 거니까. 있으면 갚고 없으면 개의치 마라. 너 잃기 싫다..”
결국.. 그렇게.. 친구 녀석이 5천만원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 돈으로 사채를 모두 막았구요..
그 상태로...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새벽에는 신문 배달에.. 아침에는 식당 일에.. 저녁에는 번화가 호프 매니저로 하루에 4시간 자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 와중에 돈 5천을 모두 모아서 친구에게 갚으려고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때 제가 여태 구상하던 사업을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그 돈 지금 갚지 말고 제가 하려는 거에 해보라더군요..)
그렇게 저는... 제가 지난 몇년간 여태 모은 모든 재산을 걸고 퓨전바를 오픈 했습니다....
아직 성공했다고 하기엔 이르지만.. 월 평균 매출 3천 이상에 저에게만 들어오는 순익이 월 1400정도 됩니다.... (서서히 단골 손님도 늘고 있고, 번화가 내에서 인지도도 고정되고 있고... 오픈 이래 최근 몇년 간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친구가 준 5천만원도 작년에 갚았구요..)
그런데.. 장기복무에도 성공해서 이제 평생 군바리로 살겠다며 마냥 행복해하던 친구가.. 퇴근 후에 숙소를 들어 가다가.. 4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습니다..(무릎 연골 사이에 있는 슬개건이라는 것이.. 아예 산산조각이 났다고 합니다.........)
정말.... 교통사고를 낸 트럭 주인을 죽여버리고 싶었고..... 저에게 4년동안 적금 들어서 꼬박 꼬박 모은 전재산을 사채 갚으라고 모두 줬던 제 친구.......
정말 어떡해야 하나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마냥 눈앞이 캄캄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