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지하철 노원역에서 뵌 무척 멋있는 아저씨...

김남일2008.04.11
조회61,925

안녕하세요??

저는 3일뒤 포항으로 입대하게 되는 22살의 남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몇일 전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하나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에게는 경상도에 살고 있는 500일이 넘은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대학병원의 간호사라서 직업도 그렇고, 같은 지역도 아니어서

자주는 만나지 못합니다. 군입대를 몇일 앞두고 여자친구가 투오프 (2연속쉬는날)를

얻게 되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원도 가고 금붕어 먹이도 주고 사진도 찍고 맛있는 밥도 같이 먹었습니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흐르더군요. 아쉽고 또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자친구 집으로 내려가는날...

동서울터미널로 여자친구를 데려다주기 위해서 저희는 4호선 당고개 방면으로 거쳐

지하철을 타고 7호선 노원역으로 갈아타려고 했습니다.

저희는 무거운 짐을 들고 많이 걸어서 (뚜벅이라..) 앉아서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좌석이 많이 남는 열차를 타려고 기다렸습니다.

같이 앉아서 편하게 갈거란 생각과는 달리

자리가 분명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주머니 10분정도가 (무슨 모임이 있으셨는듯)

갑자기 계단에서 뛰어오시더니 문이 열리자마자 줄서있는 자리를 새치기하시며

좌석에 쏜살같이 뛰어들어 자리를 차지하셨습니다.

역시 대한민국의 아줌마 빠워란... ㅎㅎ 그래도 그리 밉지 않았습니다.

다 우리네 대한민국을 있게 만들어주신 어머니들이니까요 ㅎㅎ

그 체력이면 정말 계주뛰셔도 될것같은 마치 체대출신인것 같은 순발력이었습니다^^;;

목소리도 우렁차시고

"여기앉어여기 으하하하하......"

아주머니는 제 3의 성인것 같습니다..ㅋㅋ 여자도 아닌것이 남자는 더더욱 아닌..ㅋㅋ

얘기가 삼천포로 흘렀네요..하하..ㅋㅋ

저희도 4.19탑도 가고 무거운 짐을 들고 몇시간동안 걸었던 터라

여자친구는 앉아서 가게 하고싶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집에 가려면 또 5시간 가량 멀리 고생해서 가야할걸 알기에

재빨리 자리하나를 맡아서 앉으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앉고 가방과 짐을 무릎위와 종아리안으로 넣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 왼쪽에 앉아계시던 한 어르신.. 저에게

"학생 여기 앉어~!!"

하시던 거였습니다. 전 어르신의 그냥 그런 배려만으로도 너무너무 아름답고

멋진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2년 살면서 이런분이 존재하신가...ㅎㅎ 괜히 훈훈했습니다.

"어르신, 말씀만으로도 무척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어르신 앉으세요. "

그런데 그분은 한사코

"아, 나 다음역에서 내려.. 빨리 앉어~!! 이럴때 같이 즐기면서 가야지 언제즐겨..."

이러시는 거였습니다. 저에게 부담같지 않게 하려고 하신 배려의 말씀...

어르신은 이미 일어서셔서 저를 밀어 앉히셨습니다.

자리에 앉는 편한함보다 그 배려심과 편안하신 마음이 무척 좋았습니다.

저는 그 아저씨가 정말 멋진분이시라고 혀가 닳도록 여자친구에게 칭찬했습니다.

어린사람이 연장자분께 칭찬을 한다는 표현이 잘못된 표현인것 같지만...

자신의 권위와 체면만을 고집하는 여느 어르신들과는 많이 달랐음에 

무척이나 존경스러웠습니다. '나도 나이들어서뿐만이 아닌 지금 이자리에 있어서도

항상 배려하는 마음을 본받아야겠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그런데....여자친구와 여러 얘기를 하고 있는 즈음

아저씨는 2정거장 가량 더가셨는데 여자친구가 갑자기 말했습니다.

"저 아저씨 다리가 불편하신가 보네... 밖에 나가시는거 보니까 다리를 많이 저시면서 걸으셔..."

여기서 저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저씨는 다리가 불편하신 처지에도

그만큼의 다른이를 위해 양보를 해주신 훌륭하신 분이었던것입니다.

저는 정말로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를 끊어주고 바래다주었습니다.

창문밖으로 손을 흔들어주며 여자친구는 울었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를 바래다 주고 저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앞으로 연장자분들께 더욱더 예의있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는 장정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군대 이제 잘갔다오겠습니다. 마음이 벌써 든든해지네요  

아쉬운 이때... 마음마저 무거운데 저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때 4월 8일 화요일 노원역에서 뵌 어르신,,, 항상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에게도 행운이 깃드시고 감동이 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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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해병대 입대를 하고 100일이 지났네요..

저는 집으로 와서 무심히 컴퓨터를 켜고 톡을 들어왔는데 이렇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격려해주시니 군대에서 받은 상처가 사르르 녹아버리네요

고맙습니다.

전 오늘 부대로 복귀해요. 톡에서 재밌게 마음편히 있고싶지만

이렇게 또 가야하네요.ㅠㅠ 

www.cyworld.com/antimatter

일촌 신청해주시면 다음휴가때 놀러올게요^^

식중독 유의하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그럼......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