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이 피면 말없이 떠난 그 사람이 꼭 올 것만 같습니다. 그날도 아침 세수 잘하고 찌개 진짜 맛나다면서 쉬는 날 함께 하지 못하는게 미안한지 평소에는 하지않던 자기 자랑 섞인 말도 하며 하얀 웃니 드러내고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현관에서 구두를 신다가 화분에 있는 국화를 보곤 "언제쯤 꽃이 피냐?"고 물으며 꽃망울이 이제 겨우 맺힌 것에 냄새를 맡던 그 사람이었습니다.
서재 청소를 끝내고 커피 한 잔 하려고 막 프림을 넣을 때 걸려온 전화는 당신이 먼곳으로...... 내가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혼자 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도 당신의 맑고 조용한 음성이 아닌 다시는 듣고싶지 않은 따지듯 투박한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음성으로 말입니다. 손 한 번 따뜻하게 잡아보지 못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웃는 그 모습으로 작별인사 한번 하지 못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국화꽃이 피면 말없이 떠난 그 사람이 멀리 다녀온 사람같이 씨-익 웃으면서 문열고 들어와 저 국화꽃 향기를 맡을 것만 같습니다.
국화꽃이 피면 / 오광수
말없이 떠난 그 사람이
꼭 올 것만 같습니다.
그날도 아침 세수 잘하고
찌개 진짜 맛나다면서
쉬는 날 함께 하지 못하는게
미안한지
평소에는 하지않던
자기 자랑 섞인 말도 하며
하얀 웃니 드러내고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현관에서 구두를 신다가
화분에 있는 국화를 보곤
"언제쯤 꽃이 피냐?"고 물으며
꽃망울이 이제 겨우 맺힌 것에
냄새를 맡던 그 사람이었습니다.
서재 청소를 끝내고
커피 한 잔 하려고
막 프림을 넣을 때 걸려온 전화는
당신이 먼곳으로......
내가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혼자 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도 당신의 맑고 조용한 음성이 아닌
다시는 듣고싶지 않은
따지듯 투박한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음성으로 말입니다.
손 한 번 따뜻하게 잡아보지 못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웃는 그 모습으로
작별인사 한번 하지 못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국화꽃이 피면
말없이 떠난 그 사람이
멀리 다녀온 사람같이
씨-익 웃으면서
문열고 들어와
저 국화꽃 향기를 맡을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