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자에 신경쓰지 않는 만인들에게 고함 (에피소드 있습니다.)

철자 틀리지 맙시다. 2008.04.14
조회9,479
안녕하세요.

요즘 톡톡에 들어와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며 때로는 제 자신의 처지에 감사해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하는 한 사람입니다.

요즘 부쩍 철자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 한 마디 하고자 합니다.

제발 글 올리기 직전 스펠링 체크 한 번 쯤은 합시다. 이건 뭐 초등학생들이 쓰는 글처럼 "맛잇어요, 괞찮다릴래, 먹게 됫어요, 좋아 햇어요..."
귀찮아서 "ㅅ"만 썼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아예 빼지 그래요? "마이어요, 괘차다리래, 먹게 되어요, 좋아 해어요..."

철자에 신경쓰지 않는 (혹은 무엇이 정확한 것인지를 모르는) 님들!!!
내용이 중요하지 뭐 형식이 중요한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왜 좋은 옷 깨끗한 옷 입으려 하나요? 왜 외모를 신경쓰나요? 왜 면접에 갈 때 잘 차려 입는 것이 그 사람의 내실만큼 중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가요? 그래봐야 그 안에 든 정신은 바뀌지 않는데 말이예요.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형식이랍니다.

저도 철자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오래 전 제가 21살 때 한 까페에 앉아 있었지요. 그 때 한참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사람들 때문에 길을 오가기가 참 불편했었습니다. 마침 한 여자분이 제게 다가와서는 앞에 앉더군요. 그러더니 "도에 관심있으세요?"하고 물었습니다. 이전에 한 번도 그런 분들과 진지한 (?)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던 지라 한 번 어떤 얘기를 하는지 듣고 싶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지요. 머리속으로는 이 사람들의 얘기가 (우주의 4계절이 어쩌니, 조상님의 은덕이 막혀 있느니 뭐 그런 거 있잖습니까) 참 우습다 생각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자리를 떠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마침 그 분이 화장실에 가더군요. 기다리고 있는데 웨이터가 쪽지 한 장을 주는 겁니다. 저쪽에 계신 여자분이 건네 달라고 부탁했다더군요. 그 여자분 쪽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저는 이것이 저 여자 분과 나의 인연이구나. 우리는 만날 운명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여자분... 참, 예뻤습니다. 분홍색 모자에 옷차림도 참 단정해 보였습니다.

얼굴에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미소를 애써 참으며
쪽지를 열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한 숨을 쉬며 다른 쪽 창문을 바라 보았습니다.

"조심하세요. 그 여자 곧 돈 예기할 겁니다."

"돈 예기... 돈 예기... 돈 예기... 돈 예기..."

다시 그 여자분 얼굴을 쳐다 보았습니다.
얼굴이 아주 달라 보이더군요.
제 마음속에서는 그 여자분에 대한 미련이나 그 어떤 생각조차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조금도 말입니다.

글자 한 자가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달라지게 하다니...
저로서는 참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종종 이 곳에서 글을 보게 됩니다.
"여자 친구가 혹은 남자 친구가 철자를 종종 틀립니다."

멋진 목소리를 동경하는 것처럼, 멋진 외모를 동경하는 것처럼, 건강하고 깊이있는 사고를 갖고자 하는 것처럼 올바른 표현을 쓰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다시 한 번 상기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