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과 나

서준서200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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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겨이 내려 놓는

 

그 길에는 낙엽이 누워 있다.

 

무덤

 

삶에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버린

 

나도 그와 같은 운명인데

함께 누워야만 하는 나의 삶인데

같은 공간에 있는 그와 나

이제는 쉬어야 할 때다

 

차가운 바람이

한 번 더 움직이게 하지만

더 이상의 상관없는

지나감일 뿐

 

모든 걸 이룩한 자의

엄숙함으로

고요를 명한다.

 

윤회되기조차 거절함은

더 이상 내 줄 것이 없기에

다시 타오르기 위한

작은 불씨조차

남김없이 주어 버렸음이라

 

작다...

좁다...

참새가 짖어도

 

다음에 올 벗들의

타오름을 위한 스러짐이라

침묵으로 잠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