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에게 부족한 것 한 가지

엘르코리아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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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에게 부족한 것 한 가지




공유 사랑에 빠진 남자의 완성형
그런 캐릭터 어딜 가나 있다. 또래 중에서도 수컷의 느낌이 유달라서 나이를 묻기 전까지 왠지 ‘오빠’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남자. 눈빛을 받으면 마음을 줘야 할 것 같은 남자. 공유가 꼭 그랬다.

그가 지금까지 롱런할 수 있었던 저력은 바로 무게 잡는 역할만 고집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는 영민했다. 대중이 자신의 어떤 면모에 환호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연쇄살인마, 조폭, 미치광이처럼 굵고 강한 역할을 선호하기보다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모습 그 자체를 식상하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을 선호해왔다. 이를테면 드라마 ‘빅’ 속의 공유는 열아홉 살 소년과 성숙한 성인 남자가 공존하는 서윤재 캐릭터의 이중성을 활용해, 그의 주특기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랑에 빠진 남자’ 연기의 완성형을 제시한다.

need it 근육 바보 크리스 헴스워스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원초적인 백치미를 그에게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mentee 이민호처럼 수컷의 느낌이 강한 친구들은 강한 작품에 끌리기 쉽다. 공유의 필모그래피는 이러한 수컷 친구들에게 롱런을 위한 모범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boys say 명석하다. 미켈란젤로의 작품 같은 경쟁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라파엘로의 작품 같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연기에 집중하는 거다. 공유는 그걸 안다. 왜 여자들은 이런 오빠를 좋아하나?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있는데, 공유가 그런 케이스였다. 하지만 의 공유만큼은 인정했다. 다들 그를 공유하고 싶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몬드형 깊은 눈매에 한 표! 꽃미모가 사라진 이후에도 그 눈매는 더 깊어질 것이다. 칼럼니스트 전종혁


소지섭 다크포스 그 불멸의 매력
사실 소지섭이 진짜 유령스러웠던 건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강인욱을 연기했을 때다. 강렬한 연기는커녕 대사 하나 정확히 기억나는 것이 없는데도, 단지 바바리코트를 입고 유령처럼 스윽 왔다 갔다 했을 뿐인데 혁혁히 살아 숨 쉬는 그 존재감이란! 아마도 소지섭은 브래드 피트처럼 거울을 보며 ‘신은 참 불공평하구나’라고 자신의 탁월한 외모에 감탄을 내뱉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간지’라면 간지이고, ‘포스’라면 포스인 이 미덕(외모)이 오늘날 소지섭을 불멸의 오빠로 만들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need it 명랑한 소지섭을 상상하는 일은 왠지 어색하다. ‘다크한’ 이미지는 소지섭의 외모와 스타일, 최근의 연기 경력이 만들어낸 정체성이기도 한데, 이를 깰 필요가 있다. 소지섭이 로맨틱 코미디에 나와 준다면 손발이 오글거리더라도 좋을 것 같다. 소지섭과 오글거림이라니, 그거 정말 대박 아닌가? mentee 유승호를 언급하는 건 너무 뻔한데, 그 아니고는 상상이 안 간다. 소지섭만이 가능한 그 우수에 찬 슬픈 눈빛을, 깊은 심연을,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심장을 유승호가 전승하길 이 누나가 빈다. boys say 소지섭은 그냥 커피였다. ‘소간지’라 불리며 TOP가 되기 전까진. 천진난만하게 소처럼 뛰노는 ‘무한도전’에서의 모습마저 간지의 결이 느껴진다.


장동건 완벽한 그의 새로운 승부
진짜 (나이가 밝혀지니까) 이런 얘기는 하기 싫지만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장동건은 그냥 오빠가 아니었다. 그는 오빠 중의 꽃오빠, 미남 중의 꽃미남, 스릉흔드 중의 스릉흔드였다. ‘마지막 승부’에서 장동건이 날린 덩크슛은 브라운관을 뚫고 나와 소녀들의 안구와 가슴에 그대로 꽂혔다니까. 그랬던 장동건 오빠가 어쩌다가 광고와 이미지만 무성한 스타가 되었는지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여러 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은 와 정도고, 그 사이에 꽃미남 오빠는 꽃중년이 되었고, 눈물을 뿌리며 녹화 현장을 찾아다녔던 팬들도 나이가 들었으니 오빠를 잊었다.

need it 장동건 오빠에게 (아직도) 없는 한 가지는 자연스러움이다. 숨만 쉬어도 멋있으니까, 멋있는 눈빛은 이제 그만. 정형돈이 GD에게 전했던 충고를 재활용하자면, “너무 과해.” mentee 일단 잘생겼고, 배우로서 승승장구하는 박유천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가 장동건의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본받았으면 좋겠다. 멋진 남자, 좋은 옷 입는 부잣집 도련님 말고 살인자, 이중인격, 실패자의 역할도 기꺼이 하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boys say 솔직히 장동건과 고소영의 결혼만큼 심심하게 느껴지는 스캔들이 있었나? 장동건은 한동안 관람만 해도 무방한 아그리파 석고상 같았다. ‘신사의 품격’의 김도진은 그래서 좋은 한 수다. 소유욕을 낳았다. 불혹의 나이에 소유욕을 부르는 남자가 어디 흔하던가. 연기력을 드러낼 수 있는 대작만 챙기는 그의 충무로 행보는 정말이지 재미가 없었다. ‘신사의 품격’을 보면서 장동건이라는 아이콘이 슬금슬금 풀어지는 기분이 든다. 아, 어쩌면 이 배우 더 재미있어질 수 도 있겠구나, 그런 기분 말이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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