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분식집 아주머니 센스가 우앙굳ㅋ

순대소녀2008.04.16
조회83,036

몇달 전입니다.

 

손발이 꽁꽁어는 추운 겨울 어느날 저녁때..

 

한창 저는 순대가 먹고싶었더랬습니다..

 

주머니를 뒤적뒤적 해보니..쑥쓰러운듯 나오는 천냥..

 

집쪽으로 가는길에 분식집의 그 연한색에 통통한 그 순대가 그리 먹고싶어서..

 

전 그간의 노하우로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 아주머니 저 순대 천원어치만 파시면 안되나여?"

 

" 안되여. 일인분에 이천원~"

 

" 아니 아주머니 저 진짜 천원밖에 없어여 제발 한번만..쫌만주셔도 되여 ㅠ.ㅠ "

 

" ..먹고갈거에여 ?"

 

" 아니염 가면서 먹을거에여!  "

 

이게 화근이었나..

 

전 한껏 기대에 부풀어서

 

내몫의 순대를 써는걸 보면서 날아갈듯했습니다..

 

꽤 길었거든요..

 

근데..? 응..? 이상하네..

 

갑자기 아주머니가 순대의 배를 미친듯이 가르고 있는겁니다..

 

순간 당황했지만..돈 조금내면서 뭐라하기 뭐해서 가만히 그냥 고개를 숙였습니다..

 

잠시의 정적뒤.. 아주머니는 저를 부르시네요..

 

"이거 잡으세요"

 

..? 두둥..

 

제손에 쥐어진 순대한줄..

 

머 순간 김밥인줄알았답니다..

 

길이하며..두께하며.. 이거 뭥미?

 

..그러나 전 순대가 너무 고팠기에..

 

작아진 저를 위로하면서 순대를 입에 물었어여..

 

아뿔싸!!

난 아주머니께 너무 미안했습니다..

 

눈물겹더군여..

 

배가른 순대에 소금칠까지 해준 분식집 아주머니의 센스..

 

딴사람이 볼까봐 조낸 골목길로만 다니면서 먹었던 그 순대..

 

순대가 김밥처럼 기니까..색이좀그래서 보기에 쫌...훗..

 

하지만 그때 먹은 순대가 킹왕짱이었슴메..

 

이 순대를 먹고싶으신 분들은

 

연남동 기사식당 골목근처 에스마트 건너편 새로생긴 분식집 가보세여ㅋ

 

거기 순대는 정말 맛있더라..

 

※ 딴건 안먹어봤으니 드시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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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웅! 첨 올리는 글이 바로 톡톡 올라와서 넘 감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