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원짜리 인생

나는2008.04.18
조회1,279

학교 졸업하고 놀다놀다 8개월정도 놀았나....

집 가까운곳의 작은 회사에 취직했어요. (작습니다 아주... 전직원 7명..쿨럭)

노는것도 눈치보이고 맨날 게임만 하고있자니 저도 지치고

노는것보다 나으리라는 생각으로 다니게됬구요 이제 4개월이 좀 넘었네요.

요기 톡톡글 보면 거즘 월수 몇백이십대 .... 이러글 많이 보이는데요.

저는 한달에 90만원짜리 인생입니다~!

세금제하고 나면 제 통장으로 들어오는돈 월 90만원...

돈이 필요한데가 거의 없기때문에.. 그냥 집에서 노는 막내딸 걱정하실 부모님 생각해서

그래도 나름 열심히 다니는데요.

음..사장은 가끔씩와서 요기 조물딱 죠기 조물딱 거리는 사이코 변태에...

자기 일까지 몽땅 넘겨놓고 하루 두세시간 근무하고 퇴근해버리는 여상사에...

꼴에 6개월 선배라고 몸종부리듯 부리는 동갑내기 남자직원에

변태사장에 힘입어 제가 입사하기전 동시에 와르르 여직원들이 그만두고 지금까지 사장이

안구해줘서 제가 여직원들 3명일을 다 하고있죠.

말이 사무직이지 경리보다 더 못한위치에 있어요.

아침마다 책상닦고 컵씻어정리하고 업무준비다해놓고 태산만한 사무일은 그냥 기본이고

일주일에 한번 100평이 넘는 사무실이랑 창고 쓸고닦고 대청소 다하구요

손님 차 접대는 기본이구요 (설겆이, 걸래빨기등등 입사3주만에 주부습진 걸리데요)

손가락까딱하기 싫어하는 변태 사장넘과 남직원 몸종노릇까지 더럽다더럽다 못할 더러울

짓까지 꾹 참으면서 지금 상황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구있어요.

근데요 제 친구들.... "너 연봉얼만데?" 이런식으로 많이 묻습니다.

그럼 말하죠. "월 90" 그럼 친구들 순식간에 표정 확변합니다 "그 쥐꼬리만한거 받고 하고싶디?"

왜요? 90만원 받고 일하면 인생이 불쌍한건가요? 그럼 전 90만원의 가치밖에 안되는건가요?

그래요. 솔직히 4년제 졸업 잘하고 고졸보다 월급 더 못받고 다니는거 존심상하기도 해요.

우리집이 부유하진않지만 그래도 충분한만큼은 되서 저도 학교 다니고 놀때는

한달 핸폰요금 20만원이상 술좋아서 술값만 40만원이상 용돈 30만원정도 옷값따로...

이렇게 해서 한달에 쓰는돈만 100만원 가까이 됬었어요.

근데 그때는 몰랐던거죠. 내가 한달에 쓰는 100만원을 벌려고 아빠가 밖에서

얼마나 고생하고 자기자신을 낮춰야했고 더러운꼴 당해야하고 이른아침마다 무거운몸을

일으켜야했다는걸 전 몰랐던거였죠.

그리고 일해보니까 돈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게됬구요.

90만원이 한달 수입의 전부지만... 돈의 가치를 알게되면서 아끼고 또 아끼게됬어요.

핸폰요금 7만원정도 이하로 뚝줄였구요 (할부가남아서 더이상은 무리더군요 ㅜㅜ)

그렇게 좋아해서 날마다 먹던술 딱 끊었구요

걸어서 40분정도 걸리는 걸어서 출근하고 걸어서 퇴근합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지금 제 상황에서 할수있는만큼의 최선을 다하고싶었을뿐이에요.

이제 4개월 좀 넘었어요. 3개월지났다고 이번달부터는 10만원 올려줘서 100만원받았습니다.

한달에 적금 50만원에 따로 자유예금통장에 조금씩 넣고 그래서

4개월동안 총 270만원 모았어요.

훗... 돈잘버시는분들 270만원 우습죠. 비웃음이 피식 나오시겠죠.

우리오빠 한달반이면 버는돈... 우리아빠 한달월급도 안되는 저돈...

그렇지만 저는 최선을 다하고있어요 ㅜㅜ

90만원짜리 인생이라고 너무 안쓰럽다거나 무시하지마세요.

싸구려지만 진실한 인생이란말이에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