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성추행범 만났어요. ㅠㅠ 모두들 조심 하세요.

낯선여자2008.04.19
조회81,968

헉; 제가 톡된거 맞나요?;;

어제 읽었던 다른분 글 찾으려고 접했다가.. 우연히봤네요;

우선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지루하고 장황한 제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ㄳ합니다.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뤼...

 

간혹, 외부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면.. 엄마,여동생,여자친구라 생각하시고..

조금만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주시길.. 부탁드릴께요.

 

많은 관심 다시한번 ㄳ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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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8일 바로 어제 새벽1시 조금넘어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짜증나구, 무섭구 한편으론.. 다행이고 그러네요.

 

암튼,, 글솜씨가 없어서.. 뒤죽박죽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적어보께요.

 

어제 모처럼 약속이 있어서 정성스럽게 화장을하고, 복장도 여성스럽고 발랄한 레이스 2단 캉캉치마와  부츠를 신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충장로에서 아는 오빠랑 여동생을 만났습니다.

(원래 짧은치마는 1년에 한손가락에 꼽을 정도뿐이 안 입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따라 복장이 불량(?)했어요 ㅠ)

 

원래는.. 1시못되어 집에 들어올 상황인데.. 여동생이 15분정도 거리를 혼자 걸어가겠다고 해서

(요즘 안좋은 일들이 많은 상황에.. 차마 혼자 못보내겠더라구요. )

그 여동생이 마다하는걸 오빠랑 억지로 집앞까지 데려다주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빠랑 방향이 약간 비슷해서 같이 차를 탈까하다가..

오빠는 내일 다른지역가시는데.. 피곤하실것 같구.

또, 같이타면.. 꼭 대놓고 집에 데려달라는것 같아... 서로 부담스러울까봐

(그렇게 편한 사이는 아니라서요.) 각자 택시를 탔죠.

 

그 오빠도 맘에 걸렸는지.. 문자로 택시번호 확인시켜주셨고,

몇마디 이야기 해본 택시기사분이 대답도 잘해주시고 참~ 친절하셔서 한결 맘이 놓였습니다.

그런데.. 주월동 봉주초등학교 정문 가는 골목길 주택가에 저희 집이 있는데요.

기사분이 봉주초등학교 후문을 정문으로 잘못 알고 계시드라구요.

그래서, 저희집을 바로 가지 못하고...  저희집을 중앙에두고 돌아서 다른 골목으로 가게 됐어요.

 

또, 흔치 않게 저희집 80미터 전 쯤에 경찰차와 전경(의경?)들이

음주단속을 하는지.. 빨간봉을 흔들고 있더라구요.


보통 영업용은 안잡는걸로 알고 있는데..

전경분이 왠지 택시를 잡을 것 같은 손동작을 지어보이시고,

택시도 거의 멈출것 같이 속도를 줄이길래...

 

"저 여기서 내릴께요"   하고 내렸습니다.

 

(어린분들이긴 하지만.. 경찰들을 봐서 더 안심이 됐었죠.

아~ 이때 안내리고.. 원래하던대로.. 집앞까지 택시를 타고 갔어야하는 건데...)

 

그렇게 전경들을 뒤로하고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저희 집으로 명랑하고도 경쾌하게 또각또각 걸어가고 있는데.. (저희집 가기전 골목 4거리가 한개 있구. 그담 4거리 모퉁이 2층집이 저희집)

 

절 내려준 택시도 제가 가는 방향으로 먼저 지나가고 

저 멀리 앞쪽엔 저랑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남여 한쌍이 보이고, 경찰들을 뒤로하고

혼자 걸어가는데...

 

첫번째 4거리에서 왠 모자쓰고 자전거를 탄 젊은 남자분이 지나가더라구요.

(제가 3시에서 9시방향으로 간다면.. 그 분은 12시에서 6시방향으로 서로 열십자로 크로스)

 

서로 방향이 달라서 전혀 신경도 안쓰고...  또 뒤는 어쨌뜬 경찰이니깐 안심하구

앞에 집만 보면서 걸어가는데..

 

저희집 옆건물 1층 피아노학원 쯤일때..

(맞은편에 호프집이 얼마 전에 오픈해서 불이 켜졌더라구요)

 

아무런 인기척도 없이 뒤에서 갑자기 뭔가가 내 엉덩이를 슥~만지는거예요

 

제가.. 너무 놀래서 '움찔!' 하면서 괴성을

 

"꺅~!! "             

 

하구 질렀는데..

 

아까 봤던 자거를탄 모자쓴 남자가...

4거리 모퉁이를 막 돌아 저희집 대문쪽으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유유히 가려는거예요. (딱봐도 젊어보이던데... 어린놈이 할일이 그렇게 없는지 --)

 

어찌나 짜증나구!! 승질나던지...!!!  차마 욕은 못하고...

(목소리도 작은 편인데.. 욱하는 성격에.. 나름 용기내서 큰소리로)


"너~~ 죽었어!"

 

했더니..  그놈이.. 그 나쁜 X가..

 

자전거를  멈추더니 내려서는 

 

"머~라고?"

 

하면서..  제쪽으로 뚜벅 뚜벅 걸어 오는거예요

 

헐;;;;;;;;;;;;;

 


그놈이랑 저랑 20m 정도뿌니 안되는 거리인데.....

그 순간 얼마나 놀라고 황당했는지... 머리가 멍~ 하며서.. 심장이 딱 멈추는게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순간 얼어서.. 2초정도 서있었나....?

떨리는 손으로.. 들고 있던 핸드폰의 '112'와 '통화' 버튼을 재빨리 눌렀습니다.

그리고는.. 그놈이 저에게 걸어오는 그 잠깐 동안 정말..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더군요.

 

1. 60m뒤쪽 전경 있는대로 뛸까..

2. 핸드폰으로 112 신호가고 있으니깐... 연결되길 기다릴까..

3. 몇일전 쌩뚱맞게 주택가에 오픈해서 불켜진 오른편 호프집으로 뛰어 들어갈까..

4. 욱하는 성격대로 한바탕 붙어볼까...

   (외동딸이고 띠와 B형 특성상 성질은 있지만.. 지금껏 육탄전 해본적은 한번도없어요;;)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뒤죽박죽....

제가 그순간에....  진짜....

체급만 같으면.. 개랑 한바탕 붙고 싶은데.. (비현실적인 영화를 너무많이봤나봐요ㅜㅜ;;)


그런 와중에두...  

 

정신차려보니깐..  나는 힘없구.. 나름 외소한 여자앤데... (162cm에 45kg 정도예요 )

 

개는.. 목소리 들어보니깐.. 20대초중?

 

저한테는.. 젊다못해 어린데다 키도 170Cm이상으로 저보다 머리하나 더 크고

등치도.. 제 1.5배쯤.. (개 뒤에 가로등이 있어서 역광이라 그런지 아님 제가 쫄아서 그런건지..) 몸도 좋아 보이던데..

 

힘으로는 제가 어쩔 수 없으니깐..

괜히 붙잡혔다가.. 얻어터지고.. 희롱이나 제대로 당하지 싶더라구요.

 

내가 잘못한것두 없는데.. 이런 일을 당하구, 무서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구

이 순간은 진짜.....

 

동물적으로 무서운것도 무서운거지만..

힘없는 여자인게 억울해서.. 몸이 부르르~ 떨리더라구요.

 

암튼, 그 놈이 다가오는데..

좀전에 크게 소리지른다구 질렀어두. 아무도 안와선지 소리지를 생각은 못했구요.

 

전경들 한테 달려가기엔.. 달리기가 빠른편도 아니라.. 그전에 잡힐것 같구

 

112는 신호는 가고 있지만, 연결되기 전에 잡혀서 저지 당할것 같아서..


초스피드로 옆에 호프집으로 '다다다닥' 뛰어 들어갔어요.

호프집 문쪽 테이블에선 술드시던 3분의 손님들이

'재 머지?' 하는 느낌으로 저를 쳐다보시는데..


우선 저는.. 호프집 유리문 안쪽 손잡이를 꼭 붙잡고 밖을 쳐다보니깐

그녀석이.. 4거리 모퉁이를 돌아서

하필... 저희집 대문쪽으로 자전거를타고 가드라구요

 

(과대 망상인진 모르겠지만... 그 어떤 주변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뻔뻔한 그 나쁜놈이..

호프집에 들어와서 여자친구인척 저 끌고갈가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ㅠㅠ)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놓여서.. 손님들에게 죄송하다고 인사드리는데.. 112 연결이 됐습니다.

 

마침.. 그녀석이 모퉁에 있는지 없는지 무서워서 직접 확인할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 순간에도.. 그녀석 이제 막 돌아갔으니깐.. 잡아야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경찰 연결된거.. 호프집문열고 나와 문에 딱 붙어서는

떨리면서 흥분된 목소리로

 

"저.. 봉주초등학교 근천데요.. "

 

"저희집 모퉁이에......."

 

"남자가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무서워서... 집에 못들어 가겠어요......ㅜㅜ"

 

"무서워서 그러는데... 사람 좀 보내주세요......"

 

라고 하는데.. 제가 상황설명을 제대로 차근차근 안해서인지..

그쪽에선 무슨일때문에.. 그러는지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저두.. 당연히 물어 보시는 저의를 알았을텐데도..

 

그시간에.. 여자애가 전화해서.. 도와달라고하면..

자세한 말씀 안드려도 알아주셔쓰면 하는 마음과..

 

그 나쁜녀석 이제 막 모퉁이 돌아갔으니깐.. 지금 쫓아가서 잡아야한다는 다급한 생각.

 

성추행에 대해서 말하기 싫은 느낌.... (제가 의사소통이 서툰편이라서요..)으로  머릿속이 또 복잡했습니다.

근데.. 거기선 제대로 이야길 들어야 사람을 보내 주실 수 있으신것 같더라구요.

자꾸 시간은가고.. 그녀석은 멀어져가는데.. 초조하고 답답한 마음에..

 

"성추행범 만났다구요"

 

라고 소릴쳐 버렸습니다.;;  (죄송해요.. 제가 제 감정에만 취해서.. 신경질부려서.. ㅠㅠ)

그랬더니

바로.. 두말안하시고 가까운 지구대 연결해서.. 사람 보내드린다구 하시더니.

 

5분뒤.. 경찰차를 타고 2분이 오셨고, 그분들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주변은 차로 조금 둘러봤으나.. 그 나쁜X은 못찾고..

그렇게.. 경찰분들의 호의를 받으며.. 집에 무사히 들어갔습니다.

 

 

저는 지금껏 광주에 살면서.. TV에서 (요즘 특히 사람많은 경기도쪽) 이런 저런 불미스러운 이야기가 있어도... 그래도 광주는 살만하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이런일을 겪고..  뻔뻔한 X을 만나고 나니..

광주도 안전하지는 않구나.. 역시.. 사람이 젤 무섭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면서..

늘쌍 걸어다니던 길.. 우리 동네를..

어쩌다 입는 무릎위치마도 맘대로 입고 다닐 수도 없는건가 라는 생각에..

약간은 서글프기도 하구 그러더라구요.

 

그래두... 밤낮으로 수고해주시는 경찰분들이 빨리 와주셨고..

"얼마나 놀랬냐고.. 별일 없어서 다행이라며... " 걱정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경찰분들 말씀이.. "이 근방 통닭집에서 자주 신고가 들어오는데.. 아무래도.. 상습적범인 것 같다" 고 하시던데..

저희 동주민 여러분들.. 특히.. 부녀자분들 조심하세요. ㅜㅜ

 

p.s:  너 나쁜X. 너 진짜 그렇게 살면 안돼. 

그리고, 백운동 지구대 경찰분들..  수고 많으십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