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경험담---"취사병짱과 취사지원 장병장을 물리치다"

박성진2003.09.26
조회2,223

보통 취사병들이 외박이나 휴가를 나가면 취사병의 빈자리를

메꿀수 있는 일반 병사들이 취사병들을 도와주기 위해 지원을 나온다.

"취사지원"이라고 불리우는 이런 병사들이 하는일은 ......

취사병들이 하는 칼질이나 밥하기 같은 ^^;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 아니라 쓰레기 버리기 청소하기등

막일이 주류를 이룬다 .........

쉽게 말하면 "일일 군인 파출부 ^^;" 인 셈인데.........

오늘은 취사지원에 얽힌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취사병 1: 필승! 병장 아무개 3박 4일 외박 다녀 오겠습니다.!!!!

취사병짱: <얼굴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외박좀 연기하면 안되겠나!

제대가 45일 남았다고 이제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있는데

니가 나가면 다시 내손에 칼을 잡고 손에 물을 묻혀야 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한다이 ^^;

취사병 1: <취사병짱 말을씹으며 나를 바라보며> 막내야! 이사람<취사병짱>

농땡이 부리지 못하게 일 잘시켜 ^^;

제대 얼마 안남았다고 일안하면 대대장한테 신고해!

취사병짱: 허거걱 !!!!! 무서운 놈들 ^^;

<나를 바라보며> 막내 니 뭐하나?

나: 저번에 적어놓은 대대장님 연락처를 찾고있는데요 ^^;

취사병짱: <내 입을 손으로치며> 어이구 이눔의 주둥이 -_-



결국 취사병 1은 떠나가고..... 곧이어 취사병 1을 대신해서 취사병업무를

도와줄 병사 한명이 식당에 내려왔는데..........


신병 김이병: 필승 이병 김## 식당에 용무있어서 왔습니다.!

나: 니가 왠일이냐?

신병 김이병: 예! 오늘 하룻동안 취사지원 업무를 맡으라고 해서 왔습니다.

나: 허걱! 너 식당에서 일한적 한번도 없지?

신병 김이병: 사회에 있을때 호프집에서 일한적 있습니다.!!!!

나: 아니, 우리 군대 식당에서 일한적 있냐고 ^^;


신병 김이병: 군대식당에선 밥만 먹어봤습니다. ^^;

그때 취사병짱이 나타나며..........

취사병짱: <신병을 바라보며> 아니 얘는 누꼬?

나: 오늘 취사지원 나온 신병입니다.

취사병짱: 짜슥...... 얼굴에 아직 솜털이 가득하구만 하하하 ^^;

니 제대 몇일이나 남았나?

나: <또시작이네 또시작이야 ^^;> 제대날짜가 너무 많이 남아서 외우기나

하겠습니까?

신병 김이병: 아닙니다. 정확히 796일 남았습니다.!!!!!

취사병짱, 나: 허거걱!!!!!!!!

나: 아무튼 오늘 니가 할일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우선 지금 국을 만들어야 하니까 저기 있는 바가지 가져가서

고추장 한바가지만 퍼와라!!!

신병 김이병: 예 알겠습니다.!!!!!!!


정확히 5분쯤 지난뒤 신병 김이병은 무엇인가를 한바가지 퍼왔는데.....

신병 김이병: 여기 가져왔습니다.!!!!!!

나:<바가지를 받으며> 응 수고!!!!!! 허걱!!!!!! 이게 뭐냐?

이게 고추장이냐? 된장 아니야? ^^;

신병 김이병: <당황하며> 죄송합니다. 생긴게 비슷해서 ^^;


취사병짱: 그래도 막내니 보다 낫데이

막내 니는 국에다가 소금을 집어넣으라고 했더니 설탕을 넣어서

우리부대 사상 최초로 설탕국을 만들었잖나? ^^;

나: <취사병짱을 노려보며> 저도 이젠 상병입니다. 신병앞에서 망신을 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취사병짱: 어짜피 신병 쟤도 니하고 한달만 같이 지내면 니가 어떤놈인지

알텐데 망신은 무슨 망신이고 ^^;

나: 허걱 ^^; 아무튼 신병아! 너는 저기 쌓여있는 양파를 다 까놓도록 해라

신병 김이병: 예! 저 그런데 양파가 너무 딱딱해서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습니다.

나: 짜식! 머리를 써 머리를 머리는 폼이냐?

취사병짱: 막내야! 니 머리나 제대로 돌리고 남의 머리를 돌리라고 해라 ^^;

나: ^^; 그럼 여기 칼 있으니까 잘 안벗겨지는 양파는 칼을 이용해 까도록 해라

신병 김이병: 예!


신병 김이병에게 식칼을 건네준 정확히 3분뒤........


신병 김이병: <피가 솟아나는 손가락을 바라보며> 으아아악!!!!!!!! ^^;

나: 허걱! 너 손가락이 왜그래?

신병 김이병: 양파를 까려다가 칼이 미끄러져서 ^^;

취사병짱: 미끄러졌기에 저정도지 칼이 빗나갔으면 큰일날뻔했데이 ^^;

막내야, 신병 의무실에 데려가거라...피가 계속흐른다....


나: 예 알겠습니다.


결국 나는 신병을 데리고 의무실에 뛰어갔고.........


군의관: <신병 김이병을 바라보며> 쟤는 처음보는 앤데? 새로온 취사병인가? ^^;

나: 아닙니다, 취사지원 나왔다가 손을 베어서.........

군의관: 그렇군.... 어쨋든 치료는 했는데... 손에 물이 닿으면 안되니까....

오늘 얘 일시키지 말도록 해!

나: 허걱 ^^;


물을 손에 안대고는 결코 밥짓는 작업을 할수 없으므로 취사지원을 나왔던

신병 김이병은 그 즉시 멤버체인지 되어 ^^; 다른 병사가 취사지원을

나오게 되었는데........


나: 그럼 김이병 대신 누가 취사지원 나오는 겁니까?

취사병짱: 내도 모르겠다. 행정반에 이야기 했으니까 곧 오겠지......


바로 그때 .........

행정반 장병장: 필승! 행정반 장병장 취사지원 나왔습니다!!

나: 허거걱 ^^;

취사병짱: 아니 쫄병들 다 놔두고 니가 왜 취사지원을 나왔나?

행정반 장병장: 오늘 행정반에 귀찮은 작업이 있어서요

오랜만에 요리솜씨나 발휘해보려고 이렇게 취사지원 나왔습니다.

오늘 볶음밥 해먹는 겁니까? ^^;


행정반 장병장...... 그는 내무반에서 나와 관물함을 같이 쓰는 사람으로써

직업상 냄새가 떠날수 없는 나에게 ^^; 언제나 냄새가 난다며 온갖 구박과

폭행을 ^^; 일삼는 나에게 있어서 천적과도 같은 인물이었는데.........


행정반 장병장:<나를 바라보며> 어 막내? 너는 내가 취사지원 나온게

반갑지 않은가보다?

나:<눈치도 빠르네> 아닙니다. 너무 반가워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겁니다.헤헤 ^^;

행정반 장병장: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저는 지금 뭐하면 됩니까?

취사병짱: 내는 이제 곧 사회인이 될사람이니까...... 지금 식당의 총책임자는

우리 막내님이시다 ^^; 막내님한테 명령을 받도록 하거래이.....

행정반 장병장:오호 그렇구나..... 막내야 나 요즘 몸이 피곤한데 힘든일

시키지 않을꺼지?

나:<몸이 피곤하다는 인간이 맨날 나는 개패듯 패냐? ^^;> 지금 할일도 없는데

한잠 주무시겠습니까? ^^;

행정반 장병장: 하하하, 취사병짱님도 일하시는데 내가 놀수 있나......

뭐 할일 있으면 시켜봐.

취사병짱: 그럼 지금 b.x가서 음료수하고 과자좀 사오거라!

우리 회식좀 하자.........

행정반 장병장: 돈은.....?

취사병짱: 나중에 내가 줄께 니돈으로 우선 사와봐라!

나:<취사병짱한테 또 한명 걸려들었다, 저러고 돈주는거 한번도 못봤는데 ^^;>


행정반 장병장은 간식거리를 사오기 위해 b.x로 출발했고.........


취사병짱: 막내야..... 장병장 저놈이 너 자주 괴롭히제?

나: 괴롭히다 뿐입니까? 저는 밤이 두렵습니다. ^^;

취사병짱: 언제 한번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것나?

나: 복수라녀? 한밤중에 식칼들고 칼부림이라도 하라는 말씀입니까? ^^;

취사병짱: 무식한 자슥 ^^; 니는 머리를 못돌리니까 그렇게 고생하고 사는기라...

내가 책임질테니까...... 오늘 장병장 녀석 고생좀 시키거래이.....

나: 어떻게 말씀입니까?......

취사병짱: 그게 말이다.............


취사병짱은 나에게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

드디어 장병장에 대한 나의 복수전은 시작되었는데...........

장병장이 b.x에서 사온 간식을 맛있게 먹어치운뒤 취사병짱은

한마디 말을 꺼네는데.........

취사병짱: 장병장아! 니는 오늘 아무일도 하지 말고.......

취사병대기실 <취사병들이 휴식하는방>좀 정리하거라

니도 쌀가마 나르고 음식찌꺼기 만지는것보다 취사병 대기실

정리하는게 더 낫제?

행정반 장병장: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예 그럼요 ^^

나: 그럼 저는 창고에 가서 쌀좀 가져올테니까..... 대기실 정리 잘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행정반 장병장: 하하 걱정마라 내가 내 얼굴처럼 깨끗하고 윤기있게

정리해 놓을께!!!!!

나: <그럼 자기 얼굴처럼 지저분하게 정리한다는 얘기군 ^^;> 기대하겠습니다.^^;


드디어 취사병짱과 나의 계획에 따라 장병장은 취사병대기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5분정도가 지난뒤........


취사병짱: 이제 정확히 5초후엔 장병장 저녀석의 비명소리가 들려올기다....

오,사,삼,이,일......질러라 ^^;

행정반 장병장: 으아악!!!!!!!!!! ^^;

나: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작전 성공인것 같습니다. ^^;

행정반 장병장: <취사병 대기실을 뛰쳐나오며> 으으으...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취사병 대기실이 아니라 완전히 바퀴벌레 대기실 아닙니까? ^^;

바퀴벌레가 득실득실 합니다. 징그러워 죽겠네 ^^;

취사병짱: 그래? 어쩐지 요사이 잠잘때 몸이 간지럽고 뭐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곤 하더니만 ^^;

안되겠데이... 오늘 장병장 니가 책임지고 바퀴벌레를 격퇴하거래이 ^^;


행정반 장병장: 허거걱 ^^; 제가 무슨 살충회사 직원도 아니고 ^^;

취사병짱: 막내야, 장병장 한테 도구 지급해 주거라!

나: 예, 여기 파리채하고 뿌리는 바퀴약 있습니다. ^^;

행정반 장병장: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제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게

바퀴벌레하고 쥐입니다. ^^;

저좀 살려주십시오.........

취사병짱: 내는 힘없다니까...... 이제 제대할 사람이 무슨 힘이 있겠노.....

우리 막내님 한테 잘 이야기 해보거라.....

행정반 장병장: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막내야! 제발 저 바퀴들속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다오.... ^^;

나: 저도 그러고 싶지만..... 바퀴벌레 안잡으시려면 오늘 막일좀 하셔야 하는데

냄새나는 음식물 찌꺼기도 치우셔야 하고...... 하수구 청소도 하셔야 하고

행정반 장병장: 허걱 ^^; 그래도 바퀴에게서 벗어날수 있다면.....

냄새가 나더라도 그길을 택하련다 ^^;

나: <먼가를 고민하는척 하며> 아닙니다.... 그래도 바퀴잡으시는게 나으실것

같습니다. 매일밤 저한테 냄새난다고 짜증내시면서,냄새나는 일보다

깔끔하게 ^^; 바퀴를 잡으시는게.........

행정반 김병장: 아니야... 막내야 앞으로 너한테 냄새난다는말 절대로

안할테니까..... 제발 바퀴만 피하게 해다오 ^^;

나: 정 그러시다면..... 저기 보이는 쓰레기를 쓰레기장에 버리고 와 주십시오


행정반 김병장: <나를 감싸안으며> 막내야 고맙다 정말 고마워 ^^;


행정반 김병장은 냄새가 잔뜩나는 음식물 찌꺼기를 몸으로 감싸않은채 ^^;

쓰레기장으로 출발했고...........


취사병짱: 막내야.... 어떤노? 대성공이제?

나:<취사병짱을 존경스런 눈빛으로 보며> 정말 짱이십니다. ^^;

어떻게 이런 방법을.......

취사병짱: 내가 장병장 저놈 신병때 부터 지켜봤는데 바퀴를 진짜 싫어하더라고

그래서 그걸 이용하면 장병장을 괴롭힐수 있다고 생각했제 ^^;

앞으로 당분간 막내 니한테 냄새나도 너를 구타하거나 ^^; 괴롭히지

못할끼다......

나: 우와 이제부터 자유다 ^^


취사병짱의 말대로 그날 바퀴사건 이후 장병장은 나에게 냄새가 나도

절대로 구타를 하거나 괴롭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내무반 김상병: <나를 바라보며> 막내 너 오늘도 목욕안했냐?

짜식 내무반에 냄새 다 베잖아?

행정반 장병장: <김상병을 바라보며> 고만해라! 막내에게서 냄새가 많이 난다는건

그만큼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 아니냐?

칭찬은 못해줄망정 그렇게 구박하고 괴롭혀서 되겠어? ^^;

막내야..... 나는 니 땀냄새와 음식냄새가 자랑스럽다 ^^;

나:<자랑까지야 ^^; 솔직히 나도 내 냄새가 좀 역겹다 ^^;>

내일은 꼭 목욕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