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시작은 창대했던 '초이노믹스'

머니위크2014.12.24
조회10

가 집계한 2014년 정치계 화제의 인물 1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57.8%)의 뒤를 이은 인물은 최경환 경제부총리(53%)다. 지난 7월 취임 직후 대한민국 경제에 ‘해답’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최 부총리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사료된다.







[올해의 인물] 시작은 창대했던 '초이노믹스'/사진=뉴스1 안은나 기자
◆화가 난 대학생들

최근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대안미디어 '미스핏츠'는 각 대학교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는 '최경환 아저씨, 저는 좀 화가 나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을 달궜던 '안녕들 하십니까'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이 대자보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권 1순위 후보도 아닌 경제부총리에게 원망의 화살을 겨눈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최 부총리에게, 정확히는 '초이노믹스'에 걸었던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계급장 떼고 포장마차에서 만남을 상상할' 정도의 인물은 되겠다. 그만큼 최 부총리를 대한민국 정치계의 '현재'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다.

최 부총리는 지난 7월 박근혜 정부의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됐다. 청문회 때부터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배당이나 임금에 투입되도록 사실상 강제해 내수를 살리겠다는 발언과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부동산대출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발언 등 쉽게 거론하지 못하던 정책을 쏟아내며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우리는 초이노믹스라며 그의 정책에 집중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서울시내 400명의 직장인 중 절반 이상(212명)이 최 부총리를 선택한 것은 그가 보여준 '임팩트' 때문이다. 모두가 경제불황으로 근심, 걱정에 휩싸여 고민만 하고 있을 때 그는 방향을 제시하고 추진했다. 독단적이었다. 하지만 뭔가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올해의 인물] 시작은 창대했던 '초이노믹스'/사진=뉴시스 최동준 기자
 
◆'욕이라도 먹어줄 사람' 필요

부동산시장, 주식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내세운 이른바 초이노믹스에 '결국은 부동산이냐', '아베노믹스와 다른게 뭐냐' 등 다양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비판하는 당사자의 마음속에는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피었다. 각 언론들도 최 부총리의 취임 직후 주가가 상승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될 전망을 보인다며 '초이노믹스'를 칭송했다.

하지만 '혹시나'하던 기대감이 '역시나'라는 실망감으로 바뀌는 데는 100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때 2000을 넘던 코스피지수는 10월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강세와 주요기업의 부진으로 인해 1900선까지 떨어졌다. 전세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금융당국은 LTV·DTI 규제폐지를 없던 일로 했다. 언론들은 일제히 '최경환 효과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뿐 아니다. MB정부 시절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 부총리는 최근 불거진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달에는 '정규직 과보호' 발언으로 여당의원에게까지 쓴소리를 들었다.

그럼에도 최 부총리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두가 집중하는 이유는 수렁에 빠진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앞장서 '발버둥'이라도 치는 인물이 되기를 원하고 있어서다. 이번 설문에서 최 부총리를 꼽은 한 응답자는 "그래도 욕할 사람이라도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앞장서서 책임지고 욕이라도 먹어줄 사람이 필요한 형국이다.


☞ '올해의 인물' 선정, 어떻게?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2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이었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세계 등 총 6개 분야에서 2명씩 '올해의 인물'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인 2표제이며 통계치는 이백분율을 기준으로 했다.


☞ 본 기사는 (www.moneyweek.co.kr) 제3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머니위크 주요뉴스]
삼단봉 사건, ‘제네시스 가해자’ 사과문… “입이 열 개라도… 지탄 달게 받겠다”
문재인 지지율 '통진당 후폭풍'?, 박원순과 다시 벌어져… 안철수는 4위 지켜
쌍용차 ‘티볼리’ 가격 1630만원, QM3·트랙스보다 저렴… 내년 7월엔 디젤도 출시
삼단봉 사건 가해자, 모레(24일) 피의자 신분 조사… 폭행죄 적용되나
현대차그룹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 성탄절 선물 될까

실시간 재테크 경제뉴스창업정보의 모든 것
최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