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VS 남자친구

OTL2008.04.23
조회330

저는 20대초반 여자입니다.

대학교 3학년이구요 같은 학년이지만 3살 많은 CC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힘들게 시작했던 지금 남자친구와의 관계...

역시 사귀고 며칠 후면 사람이 변하긴 변하죠....

그리고 워낙 무뚝뚝하고 무심한 남자친구 이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시험기간인데 오늘은 시험이 없고 내일 아주!! 빡신 시험이 있습니다.

어제도 시험끝나고 과사람들끼리 술 한잔했던 터라 오늘 늦잠을 자 버렸습니다...

몸도 안 좋고 해서 학교는 얼마나 가기 싫은지......

시험기간이라 수업은 없었습니다만 공부하러 간다는 명목하에 남자친구 얼굴이나 몇시간 보려고 가는 겁니다. 물론 공부도 하구요.

오늘은 부모님께서 어디 가신다고 일찍 오라고 하시는 바람에 거의 6~7시까지는 집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학교 가기전에 잠시 컴퓨터를 켰습니다.

음악을 폰에 넣기위해서 컴퓨터를 켰는데 오늘도 역시 버릇처럼 네이트온을 켰고 이렇게 저렇게 글적거리다 보니 톡을 보게 됐습니다.

보신 분들이 있으신진 모르겠지만 톡에는 여자 자신은 피곤해서 도시락 못 싸고 남자친구와 함께 놀러 갔었는데 남자친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시락 5단인가..? 싸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 정성스레 담긴 도시락과 남자친구가 폰 메모에 '행복하게 해 줄게 사랑해♡'라는 글귀를 써서 보여준 걸 사진으로 찍어서 올렸더군요.

그때 볼 때만해도 뭐... 그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고 한 거지...

그러면서 밑에 댓글들을 웃으며 보았습니다.

 

그렇게 다 보고 나니 정~말 학교가 가기 싫은 겁니다...

부랴부랴... 씻고 다 했는데.. 평소 남자친구가 머리 드라이 안하니까 아줌마같다고 한 소리가 생각나서 드라이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돈도 없어서 어머니 지갑에서 만원 슬쩍....-_-

그렇게 나갔더니 비까지 오지 뭡니까....;;

버스를 2대나 타고 길면 1시간이나 걸리는 곳인데...;;

늦었다고 처음에는 택시타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총 40분정도 걸려서 남자친구랑 다른 선배랑 자취하는 곳에 가서 티비좀 보다가 다른 식당가서 다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밥 먹으러 가는 길에 오늘 오는 게 얼마나 귀찮던지... 그러면서 톡얘기를 하면서 톡 봤는데 밑에 댓글이랑 대게 웃기더라 ! 그러면서 말했더니

다른 선배가 그래서 어째라고?? 그러길래

제가 오빠보고 안 그랬는데??? 그러면서 오빠의 말을 기다렸더니....

"그러게.. 뭐 어쩌라고...?? 갑자기 그 얘기가 왜 튀어나오는데??? 니도 엉뚱녀네"라는 겁니다.... 얼마나 뻘쭘하고 괜히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말은 못하고 꿍 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러 가는데 학교는 좀 추워서 제가 집에서 공부하쟀더니

남자친구가 "우리 둘이 가서 공부하면 공부 되겠나... 학교 가서 하자. 내가 잠바 빌려 줄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서 제 가방을 가지러 자취방 앞에 갔는데

그 자취방은 3층인데 엘리베이터고 뭐고 없습니다.

전 오빠가 잠바 빌려준다길래 자기가 좀 올라가서 제 가방이랑 잠바 가져올 줄 알았더니

" 갔다온나 " 라네요...

그래서 전 힘들게 올라가서 가방 들고 왔습니다.

그러니 오빠가 잠바는? 이라고 묻길래 그러게.. 라고 받아치고 그냥 학교로 갔습니다.

 

그렇게 학교 가서도 저는 꿍하게 공부에 전념하려고 애썼습니다.

교실안에는 저와 오빠밖에 없었고 그렇게 20분이나 지났을까요...

항상 오빠와 당구치는 한놈이 와서는 오늘도 당구치자고 그러네요.

며칠전에 한번은 당구치러 간다고 해 놓고서 저 혼자 집에 두고 갔습니다.

그것도 3시간동안... 그것도 두번이나.

그래서 전 그동안 당한 것도 있고 2시간 쯤 후면 집에 가야 될 시간이라 가지말라는 뜻을 저는 뻘쭘할 정도로 티를 냈습니다.

더 꿍했고 대답도 성질내며 했습니다.

6시까지 간다고 했는데... 4시 30분에 당구치러 간답니다.

 

그럼 얼굴 몇시간이라도 보려고 온 저는 뭐가 될까요....

거의 1시간을 걸려서 학교 까지 왔는데... 밥만 먹고 집에 가는 꼴입니다.

오빠랑 몇시간이라도 같이 있으려고 왔는데.....

끝까지 무시만 당하다가 집에 가는 겁니다.

제가 6시까지 가야 된다고 하니까 그러면 지금 집에 가자면서 태워준답니다.

누가 오빠 차 타러 학교 온 것도 아니고...

됐다고 다녀오라고 했더니 가네요...

갈 때 전화하랍니다.  태워준다고.

게임도중에 절대 나올 사람이 아닌 걸 압니다. 항상 기다리다 기다리다 늦게 집에 가는 일이 골백번입니다.

집에 늦게 가는 거... 그런 거 상관없습니다.

자기 얼굴이나 좀 더 보려고 같이 있는 시간이 좋아서 오는데 1시간 걸리는 거리를 어머니 지갑에서 돈 빼서 왔는데 자기는 천날만날 치는 당구치러 간다는데에..

당구쳐야 되니까 온지 2시간?된 저를 보내겠다는데에..

저는 성질이 나는 겁니다.

혼자 그 넓은 강의실에서 거의 2시간을 기다리라는 데....

잠바도 안 줬으면서... 쌀쌀한 거기서 혼자 기다리랍니다.

아무리 공부하러 학교 간다지만 좀 너무 한 거 아닌 가 싶네요.

 

좀 전에 연락 왔는데..

당구 이겼다네요. 공부좀 하랍니다 저보고....

그래서 전 부럽다고 했죠. 답장이 안 온다만.....

부럽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가 집에 가 버렸는데 당구도 이길 수 있고.

공부도 잘 되서.

전 지금 공부도 안 되서 톡쓰고 있는데............-_ -;

아..

전 제 남자친구한테 도시락.. 바라지도 않습니다.

어찌 이리 하늘과 땅차인지........................

그런데도 이 사람이 좋다고 사랑한다고 그 사람한테 말하는 저도

이해가 안되구요.

사랑한다는 말 언제 들었는 지 기억도 안 납니다.

어제 제가 문자로 사랑한댔는데 ...

그 문자 답장도 없습니다. ....OTL.....

언제까지 제가 이리 견딜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어쩌다보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끝까지 읽는 분이 계실지나 모르겠네요...................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