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찍히다.

2003.09.26
조회17,882

참 힘든 분들이 많으시군요.

저도 요즘에 참 많이 힘이 듭니다.

8월부터 남자친구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그는 연구원이기때문에 하루종일 연구소에서 정신이 없다합니다.

작년까지 대학원에 다니는 동안은 학생이니까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겠지 했는데.  취직을 하더니 더 시간을 못 내더군요.

제 불만은 쌓여갔고, 남자친구는 제 불만을 이해 못하는듯 했습니다.

자기를 가만히 내버려 두라더군요. 연구에 몰두해야한다고.

정말 이런게 애인사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헤어져야겠다 싶었습니다.

대학때부터 오래만난 사이었습니다. 올 가을이나 내년 봄쯤 결혼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결혼전에는 잠자리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에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예전에 서로 다른 이성친구가 있었지만 잠자리를 가진건 서로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잠자리를 하고 사랑해서 한 잠자리였다지만 참 많이 씁쓸하더군요. 그래도 우리 사랑을 믿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무뚝뚝해도 속정있고 책임감이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남자친구가 예전 여자친구 얘기를 하면서 그 여자친구가 낙태경험이 있었다면서 그 여자를 그렇게 만든 그녀의 옛 남자 얘기를 하면서 분노하더군요.

그런 얘기 들으면서 전 제 남자친구가 그런 사람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추석전에 병원에 갔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쟈는 얘기가 오고 가던 분위기였기 때문에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술전날 얘기중에 남자친구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딱 한마디 하더군요.

" 내일 세미나가 있어서 같이 못간다."   기는 좀 막혔지만,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병원가서 엄청 후회했습니다.  너무 무섭고 처량 맞아서....

일부러 입원실 비용을 따로 지불하고 1인실에 누워있었습니다.

남자친구들이나 친구들과 같이 온 다른 분들을 보면 더 서러워질거 같았습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정말 애썼습니다. 아직까지 아무도 모릅니다.

님들도 아시겠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현기증에 전 유독 하혈을 길어 아직까지도 하혈을 합니다.

수술후 병원에도 못가고 약도 안먹어 더 이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들이 알게될까봐 너무 겁이나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이런 제게 남자친구가  아주 가슴에 큰 대못을 박더군요.

수술후에 만났을 때 걱정해주더군요. 진심인줄 알았습니다.

사랑한다고 하길래 진심인줄 알았습니다.

만났던 날 제가 남자친구 집에서 잠시 기절을 했었습니다. 깨어날 때쯤 그가 하던말 중에 너 없으면 못 산다는 말이 들린것 같아서 그 또한 진심인 줄 알았습니다.

수술 후 우울증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더 기대게 되더군요.

만났습니다. 오럴을 요구하더군요. 똑똑한 사람이라 수술후 관계가 안되는건 알고 있으니까요.

정말 사랑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전화로 며칠전 하혈이 심해서 병원에 가야하는데 같이 가달라 하니 바쁘다해서 내가 넘 힘들다고 요즘같은 땐 절 위해서 배려를 해줘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예전의 감정이 아니라 하더군요.

사랑하지도 않고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서 헤어지자 하더군요.

그 얘기 들은지 3일 됐습니다.

아직도 눈 앞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답니다.

오늘도 병원에 같이가고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다른 박사들과 선약이 있다면서 안된다 하더군요.

끝내야 하는건가요?

아님 벌써 끝난거겠죠?

수술한지 2주밖에 안된 제게.... 제 남자친구였던 남자가 너무 하는거 아닌가요?

제 몸을 추스려야 하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려서 죽고만 싶습니다.

저같은 여자가 살아도 되는건가요?

제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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