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알았던 것들이 왜 지금에서야..

이젠지쳤나봐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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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를 만난것은 지금으로 부터 약 2년전인 대학1학년 때였습니다..

아직도 맘에 걸리는 우리의 시작..

내가 사귀자고 먼저 말하긴 했지만, 사실은 그 친굴 만나지 전에 헤어졌던 한 넘을 잊기위해.. 그넘에게 누군가를 사귀고 있다는걸 보여주기위한..

그런 시작이었습니다..

이기적이고, 까칠한 성격을 묵묵히 받아준 그 친구..

그 친구도 그전의 넘처럼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부러 그 친구가 하지 말라는 일을 골라가면서 하는 내 밉상스러운 행동에도 큰소리 한번 안내던 친구..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변하는 제 맘에 스스로도 놀라게 됐지만, 내가 그 친굴 좋아하는 맘을 다 표현해 버리면 그 친구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바보같은 생각에 오히려 더 심한 투정과 미운짓만을 골라하는 한심한 저였습니다..

그런 그 친구가 사귄지 1년도 채 못돼서 군대를 가버렸습니다..

그렇게도 가고싶어하던 해군에 지원을 해서..

친구들이랑 주변 사람들이 그러더군여..

넌 얼마후면 졸업을 해서 사회생활을 할테구, 그 친군 군대생활에 남은 대학생활까지..

그렇게 되면 결국 헤어지게 될꺼라고..

하지만, 그런것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안될꺼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그런건 문제없다고..

그친구.. 기초훈련과정을 지나고 나선 매일 전화를 했습니다..

1541 수신자 부담.. 한달에 한번 나오는 외박때 데이트비용..

남친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미안해 할까봐..

그렇게 한달..두달.. 세달.. 열일곱달이 지났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했으면 거기에 대한 보답이나, 고마움등을 바라면 안돼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기적인 전 그 친구가 적어도 "애가 나때문에 많이 힘들겠구나.." 라는 약간의 표현이라도 해줬으면 조금씩 바라고 있었나 봅니다..

제대하면 니가 차일꺼라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그럴리 없다면서도 조금씩 불안해하고, 그 친구가 경제적인 능력을 갖출때까지 기다리기도 지치고..

게다가 졸업후 2년정도 직장생활을 하다가 유학을 갈꺼라는 그 친구의 꿈..

하루하루 지친나날들.. 거기에 비하면 아무 걱정없어 보이는 남친의 군대생활..

조금씩 그렇게 지쳐갔었나 봅니다..

일주일전쯤.. 그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랑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그 친구의 말에 그디어 모든것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 내년 7월에 제대..내후년에 복학..그 다음해에 졸업..2년정도의 사회생활..그다음에 결혼..그리고 유학을 간답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같이 유학을 가는 건 불가능하고.. 그럼 또다시 그 친구를 기다리라는 말..

그때도 경제능력은 없는 학생의 신분.. 전 결혼을 하고 한국에서 유학 뒷바라지를 하는 아줌마.. 순간 모든것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알고있었던 일인데.. 전에도 몇번 얘기했었던 그 친구의 얘기에 왜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동굴속을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헤어지고싶다는 제 말에,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는 제말에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다음 외박때까지 연락을 안하겠다고, 대신 난 언제든지 전화하고 싶으면하라고..

아직도 그 친굴 사랑하지만(글쎄요.. 지금 제 감정이 사랑인지..아니면 그냥 익숙해진 느낌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 헤어지는게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이 아프겠지만.. 제가 이런 맘을 가지고, 그 친구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것 보단 지금 헤어지는게 덜 아픈 일일것 같네요..

누군가의 말처럼, 절대로 않될 것 같지만, 의외로 쉽게 잊혀질 지도 모르니깐요..

맘은 이렇게 정해졌지만, 그친구의 눈을 보구 그 친구앞에서 이렇게 얘기할 자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