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에게일방적으로이별을고했습니다

안드로메다2008.04.25
조회586

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저는 25살 대학생입니다

 

여자 친구는 28살 직장인이고요

 

지금까지 3년을 사귀면서

 

참 많이 사랑했던 여자인데

 

오늘 제가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그제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쩌다 보니 미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집은 안사고 그냥 전세로 옮겨다니면서 살꺼야~

 집 사면 늙어서 처리하기도 그렇고 그냥 전세가 편하지 않을까 싶어~"

 

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여친이 목소리 톤을 높이면서 말하더군요

 

"그런게 어디 있냐~ 집이 있어야 돈도 모이고 나중에 늙어서 여행 다니다가도 

 언제든지 와서 쉴 곳이 있어야"

 

제가 다시 말했습니다

 

"전세집이라고 여행 갔다 돌아와서 못 쉬는건 아니자나~

 전세로 해도 월세처럼 돈 나가는 것도 아니고 전세가 더 편하다니까~"

 

여기서부터 여친이 기가 막힌 소리를 하더군요

 

"너희 부모님 집은 어쩔껀데?"

 

순간 머리가 멍 하더군요

 

정신을 차리고 여친을 바라보는데

 

더러움 이라고 표현을 해야 할런지 아무튼 그런게 느껴지더군요

 

한참을 쳐다보다가 한숨의 쉬면서 말했습니다

 

"우리 부모님 집이 왜? 그냥 너희 부모님께 달라고 해~"

 

그랬더니 이 여자가 하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우리 부모님 재산이 뭐가 있다고~ 그런 소리 하지마 기분 나쁘니까

 너희 부모님이 어차피 집 줄꺼 아니야 거기서 살면 되지"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지금까지의 이미지가 완전 무너지면서 헛 웃음만 나왔습니다

 

저희 부모님

 

정말 돈 한푼 없이 시작하셔서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지저분한 그런 직업을 하시면서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제가 어릴적에는 부모님이 천원짜리 한짱 때문에 싸우기도 하시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진짜 어렵게 살아왔죠

 

새벽 1시까지 일 하시고 다시 6시에 일어나셔서 일 하시고

 

그렇게 35년간을 일 하셔서 번 돈으로

 

대학가에 원룸 두채 지어서 시골에서 왔다 갔다 하시면서

 

농사도 짓고 그렇게 쉬시면서 사십니다

 

좀 더 편하게 지내실 수 도 있는데 사람은 일은 안하면 폐인이 된다시면서

 

항상 무슨 일이라도 하시고

 

돈도 꽤 벌으셨는데도 십년전에 일 때문에 구입하신 1톤 화물차 한대 뿐이고

 

20-30분  거리는 기름비 아깝다고 자전거 타고 다니 실정도 검소하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지금까지 제가 알바해서 돈 벌어 놓고도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에 정말 아껴가면서 생활했는데 

 

여친은 마치  그 원룸이 자기거라도 된 듯이 말을 하더군요

 

집에 돌아와서 이틀 동안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거지 그럴수도 있지라는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봐도

 

더 이상은 정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오늘 만나 더이상은 안되겠다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고했습니다

 

집에 와서 한참을 누워있다가

 

이 글을 쓰는데...

 

제가 너무 과민 반응 한건 아닌지 고민이 되는군요...

 

여러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