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아닌 반대 땜에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이네요.. 조언좀 부탁드려요.

죽고만싶은 심정...2008.04.25
조회1,148

신랑은 저랑 두살차.

자그마한 중소기업에서 월 200도 안되는 월급으로 살아갑니다. 직장 3~4년차 정도구요.

시부모님 계시고, 할아버지 계시고, 외아들에 시집간 누나가 하나있구요.

문제는.. 사귈때부터.

저희집에서 반대 아닌 반대가 극심합니다.

다니는 회사를 말했을 때부터 아빤 말도 꺼내지 마라셨고,

엄마도 맘에 안들어하시더니, 그래도 딸 생각에 한번 데리고 오라 해보셔서

엄마만 벌써 몇번 만나봤습니다.

막상 만나면 이얘기 저얘기 늘어놓고 즐겁게 대화도 하면서

저랑 둘이만 있으면 오빠 흠을 잡아댑니다.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정말로 한두가지가 아니라 정말 죽고만 싶을 정도로...

제가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걸 갖고도 흠을 잡고,

특히 아직 뵙지도 못한 저쪽 집안 어른들을 흉보기 시작하구요...

안봐도 뻔하다나요.

요즘은 슬슬 상견례 얘기가 나오니깐,

그쪽 집안에서 울집 형편 알면서도 예단 생략하자든가, 간소하게 해오라든가 그런소리 안하는거 보면 욕심이 꽉찼니 뭐니 시어머니가 아주 뱀같아서 띠값을 한다느니 뭐니...

저희 엄마가 경우없고 허튼 소리 하시는 분이 아닌데도 너무 하십니다..이번엔 정말.....

참고로 제가 남친보다 학벌 아주 약간 좋습니다. 같은 4년제 출신이긴 하지만 여튼요..

그리고 무엇보다 남친 월급이 맘에 안드나 봅니다.

나중에 돈모아 장사한다는데 시집가자마자 애낳고 하면 언제 돈벌어서

한달 200도 안되는 돈으로 살아가냐고.. 그말씀 맞지요.

하지만 돈갖고만 구박하면 제가 아무말 않겠습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죠..

하지만 정말 하나하나, 생긴거 하나하나(남친 인물 좋은편입니다)

갸름한 얼굴을 흠잡고(턱이좁고 갸름한게 재복이 없다, 평생 재수없다..)

높은 콧대(코가 날렵하고 콧대만 높아 자존심만 높고 신경질적인 성격이다)

성격 예민하고,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 없는건 저도 인정합니다만......

여튼 남친이 울집에 와서 엄마랑 이얘기 저얘기 들어드린다고 퇴근후에도 피곤한 몸 이끌고 와서

저딴엔 기분 맞춰드린다고 이얘기 저얘기 수다떨고 가면

또 저한테 남친 욕을 해댑니다.............

저 정말 어떻게 해야 됩니까.......

엄마말 들으면 마치 제가 정말 지옥의 구렁텅이로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것처럼 들립니다.

참고로 집문제에 있어서 남친이 1억정도(여기는 지방입니다)로 집을 마련하겠답니다.

전세든 매매든...

이것도 맘에 안드시나 봅니다.

엄마는 항상 얘기하십니다.

어디가서 제 남친 얘길 했더니 뭐하러 미쳤다고 그런 사람한테 시집을 보내냔 소릴 들었다나요

아가씨 어릴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그래 이쁜데.

뭐하러 그럽니까...

 

일하느라 밥먹을때나 마주쳐 이얘기 저얘기 할수 있는 엄마 입장에서

식사때말곤 얘기할 시간이 없는건 이해합니다만

전 매번 밥상머리에서 이런저런 앞으로 고난, 역경 이런것들만 줄곧 경고해대고

또 거기다 인신공격도 서슴치않고, 남자한테 미쳐가지고 부모는 안보이니뭐니

당연 사랑하고 결혼까지 고심하고 있는 남자를 입만 대면 나무라는데

전들 기가 안죽고 슬픈게 얼굴에 안드러나겠습니까.

 

그게 얼굴에 드러난다고 미친년 취급을 하네요....

 

속상한거 알지요..

엄마입장에서..

지금 돈도 없는데 시집간다 하는것도요.

하지만 제 나이도 꽉 찼고,

 

초반엔 엄마 얘길 하도 들으면서 겁도 나고 맘도 많이 흔들리면서

애꿎은 오빠한테만 신경질을 부리고 아프게 했었고, 또 싸움만 반복되더군요.

그래서 이젠 정말 새 인생 시작한다 생각하고

남들이야 부족하든 뭐든 이상한 소리하든말든

내가 가서 둘이만 열심히 살아서 살림도 일구고 방법도 있겠지 싶어

너무 힘이들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려고 희망을 품고 있는데

엄마 입에서 입만 뗐다 하면 그러시니.... 거짓말 아니고. 가슴이 먹먹하고

밥먹다가 매번 체하기만 합니다....

 

이젠 제 주관이고 뭐고 없어지려 합니다.

성질이 나서.

내가 이렇게 까지 책잡히는 남자랑 결혼하고 부모한테 환영못받는 결혼해서 뭐하나 싶어

울기도 많이 울어보고... 하지만 멋도 모르고 일만 자꾸 추진하고 있는 그 남자한테서

벗어날 용기도, 버려질 용기도, 버릴 용기도 없어서 저도 진척진척 어떻게 끌려가긴했지만

 

도대체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생의 답은 모두 제게 있지만,

전 한편으론 한번쯤 모험해 볼만 하다 생각했어요.

이 사람 성격좀 예민하긴 하지만

가만있는 나한테 그런거 없고,

약속한거 지키려 들고, 성실한 편이고, 그래도 나 사랑하고. 책임감 강하고..

 

너무 속이상해서 참다참다 안되서 방금

나 오빠랑 헤어질게 . 엄마. 헤어지면 되지 했더니

나중에 당신탓하면서 헤어졌다 할거냐면서

그놈한테 미쳐서 부모도 안뵈니뭐니 하시네요..

 

이렇게 우울하게 결혼을 추진해야 하는건지

정말 딴 세상 가버리고 싶은 심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