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만난 하늘에 있는 영원이에게..

moona2008.04.27
조회15,892

오늘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깼다. 벌써 육개월째.

이불이 두꺼우면 그렇다는 이야기에 얇은 것으로 바꿔보기도 하고, 

심지어 아무것도 안 덮고 자기도 했건만, 여전히 나에겐 효과가 없다.


"후....."


어차피 한번 깬 잠은 다시 들기가 어렵다. 특히 가위에 눌려 지금처럼 심장이 곤두박질 칠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는 담뱃갑을 집어들고 담배한가치를 꺼내든다.

컴을 켠다. 그리고 습관처럼 와우라는 게임을 접속한다.


희뿌연 연기사이로 부캐들과 창고캐 사이에 외롭게 서있는 

핑크빛머리의 작디작은 여사제가 언제나처럼 멍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가만히 마우스 켜셔를 움직여 클릭해 본다.


랩 1  '영원의나라' ........


갑자기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담배연기가 눈에 들어갔나보다.


"후우......."


잠시만....

잠시만 이대로 있으면 괜찮을꺼야.

아주 잠시만....
-----------------------------------------------------------------

 

나는 흑마다. 그것도 만랩흑마.

왠만한 4대인던 템은 다 갖췄으며, 필드에서 적진영을 만나도 1:1이라면 두렵지 않다.
나는 흑마다. 그것도 만랩흑마.

휴먼흑마는 만랩이 드물어서 어느인던에서든 대 환영이고, 

필드에서 녹템도배 도적과 맞닥뜨리더라도 도트3종세트와 함께 도망다니면

그걸로 충분했다.  


더우기 휴먼의 종족특성인 직관력 ㅡ 혹자는 '휴먼의 종족특성은 깻잎간지다' 라고 하지만ㅡ

이건 도적 상대로 그야말로 최고다.

포세이큰의의지라는 황당스킬로 언데도적만날경우엔 종종 눕기도 했지만...

윤회라는 흑마 고유의 스킬은 결국 나를 승리로 이끌곤 했다.

이런 게임속에 나의 옛이야기를 톡에 올리곤 합니다...

 

난 와우라는 게임속에 호드라는 나라에서 게임을 한다..

별거없다...와우란 상대국가끼리 전쟁이 가능한 게임이다..

 

설명하자면 난 한국인 국가를 선택해 케렉을 생성하면 한국인이고..

또한 미국인 국가를 선택하면 미국인이 된다...

 

사냥터라는 필드에서 상대진형이만나면 서로 칼표시가 뜬다...

그리고 싸움......

 

난 그날도 평범하게 저렙사냥터를 우연히 지나고있었다...

 

왠 사제가 몽둥이로 사냥을 하고있는걸 보게됬다..

 

"응? 저렙이내...근데 왜 몽둥이로 사냥을하지?"


난 궁금함에 지켜봤다.


근데...자꾸만 루즈해지는 몽둥이질....죽어가는 사제..

 
더이상 지켜보면 안돼겠다라는 마음으로 나는 빨리 말을 타고 그사람을 도와주었다.

 

"저기 사제님 ㅎㅎ 마법을 사용하셔야죠 ^^ 기본무기질로 사냥하시면 힘이들어요 ^^"

 

나는 따뜻하게 말을 했다..비록 따뜻하였는지 몰라도...


"저..저기;; 저 처음이라 잘 몰라요 그냥 떄리기만해서 렙4까지 키웠어요..."


음...나는 할일도없고 마치 심심하던 찰라.. 생각했다...(약간만 도와드리자...착한일좀 하지뭐...)

 

"이리오세요!!!"  그리고 나와 저렙 사제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대도시 스톰윈드 은행... 와우는 리니지로 따졌을때....한마을이 리니지 끝에서 끝이라고 보시면됩니다.. 저도 리니지 유저였다는... 4개의 대도시중에 하나...

 

사제님 일단 이거받으세요.../거래

 

나는 생명석 저렙용을 만들어주고 약간의 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8칸짜리 가방을 경매장에서 사주었습니다..

(그떄당시 16칸 가방은 무척이나 비쌋죠 ^^)

 와우는 가방이라는 걸 착용해야 아이템을 먹을수가있죠...

사제는 고마워했죠...

"우와 이게뭐에요? 이상한 사탕처럼 생겼서요... 가방도 있으면 많이 주슬수있어요?" 

 

나는 순간 풋하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네 ㅎㅎ 많이 주슬수있서요 ....전 이만 가볼꼐요 ^^ 친추해놓을태니 내일봐요 전 이만 가봐야해서"

 

그리고 첫만남의 헤어짐이 이여졌습니다..

 

 

그다음날,

전 밤쯤에 접속을하였습니다.. 그순간 귓말이 왔습니다..

 

"아..안녕하세요 ㅠㅠ 미안해요 흑마님 정말 미안해요....어제주신 사탕이 사라졌서요 ㅠㅠ 아낄려고했는데 없어졌서요.."

 

풋....저는 게임을 하면서 크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 사제님....기다리세요! 제가 오늘도 도와드릴꼐요 ^^~

 

2일이 지나고 3일이 지나고...

저의는 너무나 친하게 지냈습니다 비록 사제는 도움을 받았지만...ㅎㅎ

 그 사제의 아이디는 영원의나라..

그러던 어느날 사제는 말했습니다..

 

"저기 연락처가 어떻게되요?"

 

응? 그러고보니 -_- 난 사제님의 성별도 몰랐내..... 저는 생각했죠..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어때 ㅎㅎ 라는 마음으로 연락쳐를 가르쳐주었습니다..

 

"010-????-???? 에요 무슨일이라도?"

 

그순간 전화벨이 울리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뜻밖에 목소리..;;;

 

여성의 목소리였습니다..

 

"아..안녕하세요...흐...흑마님?"

 

허..헐.....순간 당황한 저....."네;; 아..안녕하세요...;"

저의 아이디는 은빛다래입니다...좀 이상하게 -_-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사제는 부끄러운듯 물어보더군요 나이가 어떻게되세요? 

 

"전...32세인데요... 왜요...? 

 

"아..전 18살이라서요 ㅎㅎ 아저씨내요 ㅎㅎ"

 

순간 저는 말을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전화해서 아저씨라니..ㅠㅠ

 

"아니다..삼촌이라고 부를께요 ^^~"

천진난만한 목소리의 여자의 목소리에 저는 모르게 부끄러웠습니다. 이렇게 내가 늙었나..ㅠㅠ

 

"그..그렇게 하렴;;" 

 

전화를 끊고..저와 영원는 더욱더 친한 사이가되어습니다...

사제라고 부르기엔 이상해서 아이디를 부르기로했죠...
 

하루하루 지루했던 사냥과 게임속에 저는 재미를 느꼇습니다 항상 접속하여 영원이와 노는것이 너무 즐거웠죠...

 

그리고 같이 게임을 한 7일째에 저의는 만났습니다..


청바지에 면티에 브라운가방에 흰모자를 눌러쓴 소녀...

저는 어색한 말로 건냈습니다..."저..저기 내가 그 삼촌이야..;;ㅎㅎ 오래기다렸니? 방갑다.."

 

얼굴이 어딘가 창백해보이지만 해맑에 웃어주는 그 소녀..

"저도 멀리서 삼촌이 그분일줄 알았서요 ^^ 자 가요..."

 

얼마전부터 영원이는 게임상으로 계속 말을했습니다 놀이동산가는것이 소원이라고 ...

아무도 만날수가없다고 ....이유는 뭇지말고 그냥.....같이 가달라고 졸랐던것이였죠..

 

저의는 놀이동산에서 즐겁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분수대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영원이를 보고 저는 순간 가슴이 떨렸습니다..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그소녀에게 순간 반해버린것이였죠....하지만 이루어질수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의는 그렇게 헤어졌죠..

 

"다음에 또보자...오늘 즐거웠단다.."

아쉬움이 남는 목소리였지만..한편 즐거웠다는 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네 오빠 ㅎ"

영원이는 부끄러운듯 웃으며 그렇게 말을하고 지하철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오빠라는말에 순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심장이 두근거렸죠...

그리고 빨리 달려가서 집에서 접속을 하고싶었습니다.게임상이라도 그녀와 좀더 이야기를 하고싶었죠....

 

그리고 집으로 달려간 저는 접속을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2일이 지나고...3일이 지나고...영원이는 접속을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이가 순간 저에게는 지루했던 삶속에 재미였는지도 모름니다...또는 알수없는 사랑의 감정이였는지도 모르죠...

 

저는 초초해졌습니다..무슨일이라도있나?

아무리 전화를해도 전화기는 꺼져있습니다..

 

"내가 싫어진건가? 그날 실망한건가?... 휴.." 그렇게 시간은 일주일이나 흘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쯤에 접속을 하고있던 저는...갑자기 친구가 접속하였습니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순간!

 

영원이가 접속을 하였던것입니다..

 

온몸이 쭈빗서는걸 느끼고 흥분은 너무되었죠...저는 귓말을 마구하였습니다..

 

무슨일이있었냐고 어디냐고...보고싶었다고.. 진심으로 저는 걱정스러운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는 답장의 글...

 

"삼촌......아니 오빠..나 아팠어 ^^ 지금은 다 괜찮아.. 삼촌 기다려 오늘은 내가 삼촌에게 갈께.."

 

그녀가있는곳은 무법항이였죠...렙은 30이였습니다..아무길도 모르는 그녀..어떻게 무법항쪽에 있는지는 모릅니다..

아마도 배를 탔는지..어떻게 갔는지 모릅니다..

 

순간 저는 말을했죠...아니야 오지말라고..이 삼촌이 그쪽으로 너 보고가겠다고....

 

그러자 진심이 느껴지는 말을 영원이는 말했습니다..

"항상 나를 먼저 보러달려와준 오빠....이번엔 내가 오빠한테 갈께요...기다려줘요...내가 오빠에게 가고싶어요 이번엔.."

 

그리고 그녀는 무법항에서 스톰윈드까지 뛰었습니다..

 

무작정 오는것이였죠 그남자는 걱정에 너무 걱정이되어 계속 귓말로 말했습니다 길만따라서 오라고...조심하라고...

 

 

그리고 4분이 지났을때쯤 귓말이 왔습니다...

 

"오빠 나 죽어....이상한 괴물이 나 자꾸죽여...내 시채먹어....나 죽기싫은데..."

 

순간!

저는 느꼇습니다 아 무법항은 호드와얼라의 중립전쟁터라는걸.....

바로 귓말을 보냈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와우는 유저끼리 싸움을 할수있습니다..또한 대화도 안돼죠..

 

나라가 틀리기때문에........
 

"기다려 오빠가 갈꼐 응? 기달려 금방갈수있어...기다려..."

 

그리고 오는 답글..


"죽어도 오빠에게 갈꺼야....근데...근데말이야 나죽기싫어.....하지만 나 참아낼꺼야.... 꼭 기다려줘..."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계속 죽는 영원이.....저는 미칠듯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이상참지못하고 물어봤죠...

 

"그 케렉 아이디가 뭐야?"

 

그케렉은 도적케렉이였습니다....언데드였죠....Moona라는 도적이였습니다..

 

바로 타계정으로 5시간정액을 끊어서 얼라로 케렉을 생성하여 귓말을 하였습니다..

 

"도적님 안녕하세요 전 얼라에 은빛다래라고 합니다.. 지금 30분쨰 계속죽이시는 사제좀 살려주시면 안됄까요? 부탁드립니다."

 

하지만..돌아오는건 욕뿐이였죠..

 

"아나 ㅋㅋ 장난하나 이 쉬발람이..니들은 호드저렙들 안죽이냐? 나 오늘 작정했으니까 ㅋㅋ 꼬으면 케삭빵하든가.."

 

그순간 저는 눈이 뒤집히는걸 느꼇습니다...그래도 참았죠....

 

"부탁드립니다 아직초보라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다 제가 키워준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양의좀부탁드립니다."

 

하지만,

 

"ㅋㅋㅋ 아나 병진인가 양의따위는 필요없고 꼬으면 케삭빵해 ㅋㅋ앙?"

 

그때 당시 오리떄는 도적이 강했습니다...흑마는 상향이 안됬을때였죠...

 

그리고 다시 흑마로 접속해보니.... 바로 귓말이왔습니다..

 

"오빠...나 나 살고싶어.....나 말이야 오빠한테 꼭 가고싶었어..근데 ....나 이제 죽기싫어...오빠 미안해.....나 살고싶어.."

 

그후...접속종료를 하였습니다....

 

순간 뭔가 이상함을 느낀 저는 온몸이 떨렸습니다..접속을 끄지도 못했습니다..

언제 다시 접속할지 모르는 영원이를 기다리기로 했던것이였죠.

 

4일이나 컴퓨터를 끄지못했습니다...

항상 그녀가 접속할지 모른다는것에 대한 기대였을지 모르지요....

 

그날 오후였습니다 전화한통화가 왔죠..

 

"안녕하세요? 혹시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제동생이..그쪽분을 찾으시는거같아서요.."

 

네? ...순간 저는 이상함을 느꼇습니다 ..

 

"죄송한데 성함도 모르는데 핸드폰에 저장되어있기에 은빛다래 라고 저장되어있는데...연락드렸어요.."

 

나이가 비슷해보이는 여성의 목소리에 그남자는 순간 심장에 이상한 두려움을 느꼇습니다....

 

"예..제가 은빛다래라는 사람이에요 ... 무슨일이신지?"

 

그후...아무말도 들리지않는 전화기속에 흐느낌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제 동생 연희가.......사실 백혈병에 걸렸서요 말기였는데....전에 소원이라고 놀이동산까지 다녀왔는데.... 그후부터..이상하게...

몸상태가 악화됬서요.... 자꾸 그 다래씨가 기억난다고 보고싶다고 하내요......삼성병원인데 와주실수있나요?"

난 그날 알았다..

이름이 연희였다는걸.....그리고....들려왔다..

 

"...연희가 처음 백혈병이란 걸 알았던 건... 중학교2학년때였서요..." 

그녀가 가만히 입을 열었다.


"언제부턴가 많이 힘들어하고... 코피가 나도 쉽게 멎지가 않아 병원엘 갔었죠.

그때 알았어요. 우리 연희에게 그런 무서운 병이 있었는지...."


만성골수성은 급성과는 달리 병의 진행속도가 느리다.

처음에는 하이드레아를 복용했을테고... 나중엔 글리벡을 투여했겠지.


"학교도 그만두고 그렇게.... 3년동안 매일 투병을 했서요."


그리고... 행여 나타날지도 모르는 골수기증자만을

매일같이 기다렸을테고...


"매일같이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였었죠."

"....항암치료는 하지 않았나요?"

"네.... 입원조차 싫어해서 집에서 통원치료만 했었거든요...."


속이 매스꺼워져서 모든 것을 다 토해버리고

너무도 독해 부작용으로 머리카락까지 다 빠져버리는... 최후의 방법.


"그렇게 매일같이 창문밖만 바라보고 살던아이가... 그렇게 집에서 책만보던 아이가....."

"..........."


그녀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돈다.

"어느날 갑자기 생기가 돌더라구요."


바보....

"그렇게 먹기 싫어하던 음식들은 먼저 찾는가 하면... 심지어....."

"......."

"...쑥뜸뜰때도 울지 않고 꼬옥 참더라구요...."


엷게 웃는 미소사이로 눈물이 맺히는 것이 보인다.

"항상 뜸을 뜰때면 아파서 몸부림치던 아이가... 오빠를 알게되면서부터 많이 달라졌어요."

"........"


아.....


"내 방에 들어와 나를 쫓아내고는 컴퓨터를 하면서.... 자긴 꼭 나을꺼라구.

그래서 연애도 하고 시집도 갈꺼라구....."

"........."

"언제나 오빠이야기를 할 땐....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홍조가 돌았었죠..."


코끝이 시큰해져 온다. 젠장..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아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한동안 진행이 멈췄던 연희의 병이... 심해지기 시작했어요."

....급성기라더군요.... 더이상 약으로는 진행을 늦출수가 없었어요.....

연희는... 항암치료를 받기로 하고... 마지막 소원으로 외출을 하고 싶댔어요..."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오빨... 참 많이 좋아했어요. 바보같이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도....."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하늘이 너무도 가혹하기만 하다.



순간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순간 연희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기억났습니다....살고싶다고...게임상이였지만...난 살고싶었다고.....그말이..

 

저의 가슴을 후벼팠습니다...그리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네....네 꼭가겠습니다 가야죠....바로가겠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옷을 입고 병원으로 나섰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병원에 도착한 저는 병원입구에서 그언니를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얼마 살지 못한다는 말.....머리카락이 없어서 가발에 꼭 모자를 쓴다고...........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겠다고....

 

터무니없이 그남자는 자신의 죄책감을 미친듯이 느껴졌다....왜...보호해주지 못했을까..왜 대채왜 난 뭘한걸까....

 

눈물이 마구 흘렀다........병실입구에서 저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진정좀 했을때 저는 그래 웃자! 웃자 라는마음으로 병실에 들어섰습니다..

 

환하게 비추는 창가에 단독으로 병실을 쓰는 연희...아니...나의 어린그녀....

창백해보이는 표정속에 그래도 나를 보았다고 환하게 웃어주는 연희...

 

"삼촌왔내? ...히~ 삼촌 나 보고싶었어요? 나 금방나아요....우리언니가 이상한이야기안했죠? 나 맹장수술받은거에요^^"

 

그래......응 알고있어.....침실옆에 조그만 노트북...그리고 긴머리에 모자를 쓰고 환자복을 입고있는 그녀...


무선랜 카드 같은것일까.

조심스럽게 와우를 실행시켜 본다.


"아이디 불러봐."

"for*******"


한자한자 영원이의 아이디를 입력해본다.


"패스워드는?"

"안대욧!! -_-)+"


힘들어서 대신해준다는 말은 들은체만체

자신이 직접 입력해야한다고

노트북을 자신의 다리앞에 놓는다.


그리곤 한자한자 힘겹게 패스워드를 입력을 한다.


로그인을 하자 보이는 회색빛 풍경

가시덤블 북쪽 무덤가에 영혼의 치유사 앞에

영원이의 모습이 보인다.


"헤..... 무덤부활 해야지."


영혼의치유사에게 무덤부활을 시켜놓고

아이언포지로 귀환을 탄다.

그리고 곧바로 로그아웃을 한다.


"삼춘, 아이디 불러봐요."

"응...? 내꺼?"

"네에!! 'ㅁ')/"

"싫은데... -_-"


짐짓 안가르쳐주려고 하자

영원이의 커다란 눈동자에 장난기가 돈다.


"흐음... 진짜 안가르쳐 줄꺼에요?"

"내가 그걸 왜 말해주냐. -_-"


갑자기 심호흡을 하듯이 숨을 크게 들여마시고는

무언가 큰소리로 이야길 하려고 한다.


"언니~~!! 삼춘이 나한테 막 이상한 짓 하려고~~~ 웁웁!!"

"....뭐든지 다할께.... ㅠㅠ"


약간 오버하듯이 영원이의 입을 막고는

설득을 시켜본다.


영원이가 원한다면 와우를 접어도 상관이 없다.

아니, 두번다시 인터넷이며 게임따위 안해도 좋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을 치고 싶었다.


"된다.ㅎㅎ"


아까 영원이의 영혼이 서있던 바로 그자리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나의 흑마도 온통 회색빛으로 서있다.


무덤부활을 하고 귀환을 탄다.


"이렇게 여관에 세워놔야 경험치를 먹죠!! 'ㅁ')/"


만랩이라.. 더이상 경험치바가 오르지 못한다는 것은

내겐 아무런 이유가 되지 못했다.


"아... 삼춘이 깜빡 잊고 있었어."

"피이.. 이래서 남자는 항상 여자가 돌봐줘야 한다니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영원이.


이렇게 내 눈앞에 있는 영원이가

언제 숨이 멎을지 모르는 그런 상태란 것을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나는 더이상 그곳에 있을수가 없었다..



"삼촌 이만갈꼐...삼촌 일이있어서...꼭 다시올꼐..기달려줘..알겠지?"

환하게 웃었습니다 아무일도없는것처럼.......


 

그리고 병실을 나와 조용히 담배하나를 폈습니다...

 

기나긴 한숨....아무것도없는 고요함..속에 텅빈 가슴속에....분노.................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바로 와우를 실행시켰다.


사람은 누구나 연기자라 했던가.

나는 오늘 태어나서 가장 힘든연기를 했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아무눈치도 채지 못한듯 그렇게 멀쩡히 대꾸했지만

심장이 조여드는 아픔에 미칠것만 같았었다.



로그인 화면에 영원이의 아이디를 넣는다.

그리고 몰래 훔쳐봤던 패스워드도 입력한다.


잠시 후 스톰윈드를 배경으로 한 영원의나라 캐릭이 보인다.


목구멍까지 울음이 찬다.

"크흑......."


로그인을 하자 아이언포지 여관에 서있는 영원이의 모습이 보인다.

이미 눈물이 가득차 모니터가 온통 뿌옇게 보인다.

아아악!! "

침대 베개맡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질러본다.

이대로 울다보면 이 슬픔이 조금은 가실까.


"엉엉엉.... 영원아... 죽지마..... 제발....."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내가...

병실에서 훔쳐본 영원이의 패스워드였다.


'tkfrhtlvek'

----------------------------------------------------------------------

 

그리고 전 다시 재접속을 하였다.

나의...하나의 목표....그리고 얼라계정으로 들어가서 그 도적에게 귓말을 하였습니다...

 

"케삭빵함 하죠......아무것도 말하지않겠습니다......"

 

그도적은 말했습니다..

 

"하 ㅋㅋ 진짜 삭제나 할수있을까요?"

 

아픔속에 분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나는.....귓말을 다시하였다

 

"네 할수있습니다 모든 장싱구 모든 물약 붕대질 전부 가능하게 하죠...."

 

이미 모든걸 걸어버린 나.

 

"좋습니다 ㅎ 내일 아이언포지 앞마당에서 보죠.. 5시 잊지마세요 ㅎ"

 

 

그다음날,

 

나와 도적은 외치기로 모든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케삭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졌죠....... 당시 공포부터 모든것이 흑마에게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도적님 좋습니다 인정합니다 케렉 삭제하겠습니다"

 

"엥?? 자..잠시만요? 진짜는 아니시겠죠? 하지마세요.....워.."

 

그후 바로 저는 접속을 종료하여 케렉을 삭제하였습니다....

이미 할수없는 일뿐이니...
 
시간이 흐르고 병원으로 들락날락할때쯤......영원는 이미 수술을 받고 세상을 떠난뒤였다...

 "하아...."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을 닦고

조용히 컴을 켜본다.

그리고 영원이의 아이디로 접속을 시도해본다.


.
.
.
.
.
.
패스워드가 바뀐것도 아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영원이의 캐릭이 보이지가 않는다.


갑자기 눈앞이 멍해진다.


어떻게 된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불과 지난주에만 해도

영원이의 캐릭은 분명히 존재했었다.


강제종료를 시도해본다.

어쩌면 섭따등의 버그로 인해

일시적인 오류일 수도 있을 것이다.


".........."


몇 번을 다시 시도봤지만

영원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마치

처음부터 영원의나라 캐릭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텅빈 여백만이 캐릭터 창을 가득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불현듯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설마.....'


나의 흑마를 잊혀진땅

어느구석엔가 영원히 묻어두고

새롭게 사제를 만든 이후로

그동안 나는 접속을 하지 않았었다.


급하게 나의 계정으로 접속해본다.


로그인 화면이 바뀌고 캐릭터선택 화면이 뜬다.


"..........."


그리고 그 곳에서

나는 영원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영원이의 모습이

랩1짜리 작은 노움의 모습으로 변하여

나의 계정안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여... 영원아....."


말라버린 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흐른다.

마치 수도꼭지처럼

울움도 나지 않는데 눈물만 흐른다.


"이... 이거였니."


내가 영원이를 찾아 처음으로 병문안을 갔었던 그날.

굳이 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달라고 때쓰던 이유를

나는 오늘에서야 알 수가 있었다.


내 계정안으로 들어와 있는... 영원의나라.

.
.
.
.
앞이 뿌옇다.

눈이 보이질 않는다.

저의 눈속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슬픔? 증오? 아니였다.

자신만에 그냥 다짐..

그리고 조용히 아이디를 생성했다.......영원의나라.....난 만들었다 파멸의나라라는...

그리고 시간이 흘러 60을 찍고 자신이 가진걸 길드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길장님...저오늘 길드를 탈퇴하겠습니다...죄송하다 애들아 ....잘지내라.."

 

엥? 형님 무슨일이세요? 엥? 왜 탈퇴한다는거냐....뭔일있어? 

 

길드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죄송합니다 전 하나의 목표가 있기에 이렇게 이렇게 떠날준비를 해야합니다...잘지내세요"

 

/길드탈퇴....

 

그리고 하루가 지난후....그 언데드도적에게 다시 귓말을 날렸다.

 

'안녕하세요 ..기억나실련지 모르시겠내요...전에 케렉빵했던 그흑마입니다... 다시 도전하고싶내요"

 

그후...귓말이왔죠..

 

"하...그때 진짜 케삭하실줄은 정말 몰랐습니다....휴...진짜 대단하시내요..좋습니다 내일 5시에 다시 하도록하죠.."

 

똑같은 방식으로 다시 그다음날 아이언포지에서 결투가 이루어졌다.

 

당시 흑마가 상향이 많이 된 상태였죠....

 

특성이나 신기술...등....

 

결국 피를 30프로나 남기고 저는 승리하였습니다...

 

그후 얼라케렉으로 그도적이 접속을하여 아이언포지 앞마당으로 왔습니다.

 

"휴.....대단하시군요....케렉은 삭제하겠습니다..다만 하나 물어볼것이있습니다...왜이리 집착하였는지요?"

 

저는 말했습니다....저와의 약속이였으니까요.....

 

"후...바로 케렉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씁쓸한듯한 도적의 글..하지만 그글은 진심이였습니다..

 

아이언포지의 앞마당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죠....

 

케삭빵에 대한 약속.... 또한 저의 길드 전원이 그장면을 목격하였죠..
 

"....저걸위해...길드를 탈퇴하신거구나.....워...형님...이유가 대채뭐에요.."

 

그리고 저의 마지막인듯한 말을 하였죠..

 

도적님 케렉은 삭제하지마세요.. 

 

"아닙니다 그쪽분도 케렉을 삭제하셨는데 저도 약속은 지키고싶습니다.."

 

하지마세요 전 케삭빵을 하자고한건 3가지 부탁들 드리기위해서입니다...

 

첫쨰:저렙은 3번이상죽이지말아주세요.. 힘없는 자들입니다.

 

둘째:시채는 먹지말아주세요.. 상처를 받을수있습니다

 

셋째:저렙들을 도와주시는 분이 되길 바랍니다. 작은 도움으로 기억에 남는 적이되길 바랍니다..

 

이게 끝입니다...

 

다들 조용해졌죠...................

 

다들 느낀것이죠...얼마나 서로 적대로 살아왔는지....저렙은 또한 얼마나 학살하였는지.....

 

또한 저의 가슴속에는 자신을 따라왔던 영원이가 생각이 났는지...케삭빵이 끝난후 슬픔이 밀려왔다.

 

그리고 말했다.

 

이제 더이상의 와우는 하지않겠습니다 또한 전 케렉을 삭제하겠습니다...

 

"아...왜요? 승리하셨지 않습니까....겨우 그 3가지 이야기를 하기위해 이렇게 다시 키우신겁니까?"

도적은 흥분하며 말했다.

 

"부탁드립니다..그약속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단편적인 기억속에...영원이와의 웃으며 했던 말이 기억났다..

 

"오빠? 오빠는 왜 흑마해? 그게좋아? 히~ 멋진거하지..."

 

바보야..흑마는 불사의 존재야...영석보여? 한번죽어도 다시 살아나....

 

 

 

그리고 모두에게 잘있으라는 말과 인사를하고...저는 게임을 접었습니다.

 

 

~그래..한번은 죽었지만....다시 살아났다.....난 불사의존재다... 난 흑마다!

 

하늘에 있는 영원이에게...이글을 보냅니다....연희야......삼촌 잘지내 ...^^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