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의 이야기...

열라븅신2003.09.29
조회737

토요일,,,날씨가 하도 좋아,,,

소풍가고 싶다고,,,노래를 불렀더니,,,

어제 결국,,,집 밖을 나가긴 나가다...소풍이 아닌,,,등산...

것두 동생커플 사이에 꼽사리 껴서...ㅠ.ㅠ

 

열븅,,,초년시절 산과 들로 누비고 다녔던 지라,,,산을 우습게 봤었지...

동네 야산이,,,아닌,,,진짜 산이더라...

 

첨엔 소풍가는 기분으로,,,한껏 들떠서,,,오르기 시작한 삼악산...

계곡물소리,,,가슴의 체증을 덜어내듯,,,시원하구,,,

이름모를 새소리는,,,나를 반겨주는 것 같구,,,

아직은 파란,,,도토리나무들 사이로,,,보이는,,,파란 하늘...

발끝에 채이는 자갈의 재절거림까지,,,

모든게 멋지구,,,환상적이기까지 했었다...

 

근데,,,산을 오른지 30분만에,,,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 열븅,,,

이미 주변의 절경을 감상하기에는,,,너무 지쳐버려서,,,

몸이 땅바닥에 들러붙을려는 걸,,,겨우겨우,,,손으로 다리를 잡아 걸음을 떼어야 했다...

물론 그동안 운동량 부족으로,,,남들보다 쉽게 지쳐버리긴 한거지만,,,

다른 산행인들에게도 그리 쉽지는 않은 길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맘이,,,수십번,,,아니 수백번 드는 건 당연한 일...

내가 왜 나의 육체를 혹사시켜 가며,,,산을 올라야 할까 하는 회의감이 들 무렵...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몇일이 힘든 것두 아니구,,,단 몇시간,,,단지 육체적인 괴로움일 뿐인데,,,

이것조차 이겨내지 못한다면,,,난,,,앞으로,,,더 아프고 또는,,,괴로운 상황에서,,,

날 이겨내지 못할지도 모른다...아직 포기하기엔 이르지 않을까...

죽지 않을만큼 괴로움을 느끼는 것두,,,단 몇시간 뿐인걸...

 

그런 맘으로,,,이를 악물고 올랐던 삼악산 정상...

내 발 아래 펼쳐진,,,하늘과 산의 장대함,,,오직,,,하늘과 산과,,,내가 있을 뿐,,,

두시간여를 괴롭히던 맘의 갈등도,,,육체적 고통도,,,이미 나를 떠나가다...

거룩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의 산과,,,하늘을,,,

난 내 두눈에,,,그리고 내 가슴에,,,뜨거운 열정이라는 이름으로,,,담아왔다...

(어우~~내가 생각해도 넘 멋있는 멘트야...ㅎㅎㅎ)

 

산과 나의 이야기...

 

산정상에서 찍은 사진하나...요 구석탱이의 바퀴벌레 한쌍이,,,울여동생커플...

난  무서워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했는데,,,

동생커플은 조 아래 보이는 바위 위에서두,,,사진을 찍더군,,,떱~간땡이 부은 것들...

산을 오르는 중간중간 찍은 사진들은,,,넘 어둡게 나와서,,,

그 아름다움을,,,미처 전하지 못해,,,아쉽지만,,,

오늘내로,,,사진 밝게 편집하는 방법,,,배우면,,,올릴 수도 있으니,,,아직 포기하지 마시길...

 

에피소드 하나..

산길을 벗어난,,,중턱 저어기 쯤에 먼가 빨간 열매같은 것이 보인다...

앗! 혹여 산삼이 아닐까,,,우리는 순간 설레기 시작했구,,,

저걸 확인해야 겠다는 생각에,,,산길을 벗어나,,,그 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뒤에서 웅성거리는,,,한무리의 사람들...

저 사람들이 눈치채면 안 돼,,,태연한 척 해...ㅎㅎㅎ 가증스러운 우리들...

딴짓하는 척 하다가,,,그 사람들이 지나가자,,,빨간 열매가 있는 곳으로,,,

점점 다가갈수록,,,산삼이 아닌게 확연해지다...

머쓱한 우리,,,설마,,,저렇게 눈에 잘 띄는 곳에 산삼이 있겠어...ㅎㅎㅎ

 

에피소드 둘..

산 중간 쯤에,,,절이 하나 있고,,,거기서부터 계곡이 끝나구,,,

본격적으로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막 오르기 시작했는데,,,

거의 땅에 바싹 붙어서,,,손으로 짚고 올라가야 하는 코스인거다...

에궁~내가 여길 다 오르면,,,담부턴 암벽등반 해도 되겠다...

이럼서 궁시렁궁시렁,,,하구 있는데,,,누가 열븅의 어깨를 툭 친다...

놀라서 고개를 쳐드니,,,앞에 있는 건 울직원 두명...

야~ 열븅도 산에 다 오르네...흥흥! 이거 왜 이러셔~ 이래봬도 강원도 처자야...

그래...한시간만 그러구 올라봐...헉@.@ 한시간ㅠ.ㅠ

오늘 아침 출근했더니,,,그 두직원,,,열븅이 정상까지 올랐나 갖고,,,내기하구 있더라...떠글~

 

에피소드 셋..

내려오는 길,,,다리가 후들거려서 넘어지고,,,미끄러지고,,,

가속도가 붙어,,,나무에 갔다 들이박구...ㅠ.ㅠ

 

에피소드 넷..

간만에 땀 쪽쪽~ 뺀다구,,,좋아라 하였더니,,,산에 오르기 전에 점심먹구,,,

산 정상에서,,,김밥먹구,,,것두 두줄이나,,,(산에 올라봐,,,얼마나 허기지는데...)

다시 내려와서,,,기념이라구,,,산사초입에서,,,감자전에 동동주 가볍게 때리구,,,캬~

춘천와서 다시 저녁먹구,,,또 맥주마시고,,,결국,,,배 땡땡해진 상태에서,,,

피곤에 지쳐 잠들었는데,,,오늘,,,어제 산오르기 전보다,,,2키로 더 늘은 몸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