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물으러 갈꺼다~~~

마이너스 계란 한 알2003.09.29
조회816

아흑......... 의사 물으러 갈꺼다~~~

또 월욜 아침이다

속도 모르는 옆의 여직원은 주말 내내 얼마나 징하게 놀았길래

얼굴이 부었나며 아침부터 염장을 지른다.

 

 

토욜은 아빠 병실에서 밤을 샜다.

금욜날 밤에 병원에서 잔 엄마한테 살짝 물어보니 밤새 꿈까지 꾸면 잤단다

으흠.........

그럼 껌이잖아?? 의사 물으러 갈꺼다~~~ (이런 표현을.....)

그래서 간만에 효도 좀 해 보겠다구 안 간다는 엄마를 외삼촌 차에 실어 보냈다

흑!!!!!!!

껌이 아니었다 의사 물으러 갈꺼다~~~

울 아빠 1시간 간격으로 계속 깨더라

건강한 나두 힘든데 아파서 계속 깨는 아빠는 얼마나 힘이 들까???

처음에 번쩍 번쩍 아빠를 잘 일으켜 세우던 한 알은 새벽에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아빠를 일으켜 세우다 같이 쓰러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럼 우린 같이 웃는다. 의사 물으러 갈꺼다~~~

난 미안해서......    아빠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렇게 토욜 밤은 흘러 흘러 일욜 새벽이 7시가 되었다

아파서 계속 깨던 아빠는 지쳐서 잠이 들고 나도 잠이 들었다

근데 1시간도 채 못 되어... 등장한 의사.

드레싱을 한대나?

간신히 잠이 든 아빠를 깨워버렸다 (우뛰!!! 의사 물으러 갈꺼다~~~ )

아.....그런데 수술 부위를 소독하고 거즈를 갈아 붙이는 그 손길이 어찌나 뽀얀지.....

한 알의 가슴이 콩당콩당 의사 물으러 갈꺼다~~~ 뛰더라...주책이다

울 아빠.......

신음소리를 내던 가운데 갑자기 한 알을 쳐다보며

"우리 딸 왜 얼굴이 빨갛지? 미남 의사 선생님보더니만 가슴이 뛰는게로군"

이러는거다.

헉!!! 의사 물으러 갈꺼다~~~ 아부지~~~~~~~~

뽀얀 손을 가진 의사는 키득키득 거리며, 부끄러움에 손을 부들부들 떨며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다)

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나갔다 (덕분에 2시간 뒤 드레싱을 다시 해야했다 의사 물으러 갈꺼다~~~ )

그러고 나서 한 참을 누웠있던 아빠..

갑자기 한 알보고 아빠의 뒤통수를 보란다

손님들 오는데 뒤통수 새집 지으면 안 된단다.

아니.....의사 물으러 갈꺼다~~~   환자가 머리가 떡이 되건 새집을 짓건 머, 그런 걱정까지 하냐.

아파서 밤새 한 잠 못 잔 처지에...

막강 아빠다. 의사 물으러 갈꺼다~~~

병원에서 통증에 괴로워도 웃을 일이 생기는 걸 보니 웃음은 어디에나 있나보다.

단지 우리가 찾지 않을 뿐인거 같다.

 

 

 

한 알은 밤새 한 잠도 못 잤는데 엄마는 어케 꿈까지 꿔가며 잘 수 있었지?

아빠가 그러는데 아파서 일어나 앉아도 엄마는 모르고 자더란다

아마도 낮에 내내 간호하는게 장난이 아닌가보군 하고 생각은 했단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꾸 저렇게 잠만 자면 간병인의 위치에서 짤라 버릴까 생각 중이란다. 의사 물으러 갈꺼다~~~

엄마~~~ 오늘은 자지 말구의사 물으러 갈꺼다~~~  꼭 간호해!!!!  안 그럼 짤려!!!!     

 

 

 

아빠한테 힘내라구 김진표의 '악으로'를 틀어 주었다.

악으로 이겨 내라구.......

시끄럽다구 끄랜다.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단다

그래서 한 알이 열심히 천천히 불러 의사 물으러 갈꺼다~~~ 주었다

그랬더니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런 노래나 외우고 다니냐며,

아빠가 병원에 있는 동안 의사 하나 물어서(한 알이 개냐?의사 물으러 갈꺼다~~~ ) 시집 갈 궁리나 하랜다

어떤 멍청한 의사가 한 알에게 물리겠는가........??

그래도 한 알은 오늘도 예쁘게 하고 아빠 병원에 갈꺼다

의사 물으러~~~~~~~~~~~ 의사 물으러 갈꺼다~~~ 

 

 

*** 혼사방 식구들이 모두 걱정하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한 알 아빠의 병세는 호전되고 있습니다

      한 알의 글에 리플 달아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여러분들이 올려 주신 글을 출력해서 아빠에게 보여 주고 싶지만 그 동안 혼사방에서 놀았던

      한 알의 행각이 들통날까 두려워 꾸~~~욱 참았답니다

      모두모두 감사해요~~~~~~~~    의사 물으러 갈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