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한 처벌인가

대한민국학부모20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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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안 북일고를 다니는 고2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북일고는 ‘삼진아웃제’라 하여 3회 이상 교칙을 어기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 아이는 흡연으로 4회 적발되어 퇴학 전 권고전학을 앞둔 상태입니다. 저는 청소년 흡연은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하고, 학내 면학 분위기를 흩트리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학교는 꾸준한 금연 프로그램과 계도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북일고는 어떻습니까? 잘못을 저지른 학생을 학교 밖으로 내쫓는 것이 진정한 교육일까요? 왜 같은 잘못이 반복되는지에 대해 학교가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나가려는 자세가 참된 교육이 아닐까요?

심지어 비평준화 지역인 천안은 인근 학교로의 전학이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이미 “나쁜 아이”라는 딱지가 붙은 학생을 어느 학교에서 흔쾌히 받아줄까요? 진정으로 묻고 싶습니다. 내 아이가 저지른 잘못이 추억과 애정을 함께 나누었던 친구들과 선생님들로부터 격리시켜 그토록 손가락질 당해야 할 만큼의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입니까? 진실 된 교육을 실천해 온 양심적인 교육자라면 대답해 주십시오. 과연 그렇습니까?

지금 전학을 가게 되면 내 아이는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외딴 지역에서 혼자 생활하게 됩니다. 만약 지금처럼 가족이 함께 살기위해서는 못난 아이를 둔 업보로 저와 제 남편은 타 지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 형편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가슴 아픈 것은 내 아이와, 그리고 같은 교칙으로 ‘아웃’되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겪을 고통과 상처입니다.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자라왔던 것처럼 누구든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며 성장합니다. 철조망이 완벽한 울타리 안에 소위 ‘착한 아이’라고 일컫는 아이들만 모아놓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진정한 교육은 모든 아이들의 변화와 가능성에 주목하고, 끝없이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북일고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이들의 어머니 된 심정으로 가혹한 교칙을 재고하고 내 아이에게 그 가능성을 발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