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임신이엇으면 좋겟어요

꼬맹맘2003.10.01
조회728

32살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33에 낳은 첫째 이쁜 딸아이가 이제 5살이 되엇어요.

결혼초에는 사이도 너무 안좋고 정말 안살 생각도 햇엇기 때문에 둘째라는건 생각도 안하다가,

그러다 큰 애 10개월때 바로 둘째가 생겻엇습니다.  

무좀 약 (그렇게 안좋다면서요) 먹는 것도 잇엇고, 그때 가정법률상담소까지 다니며 안살 생각이엇기에

글구 저는 생리도 굉장히 규칙적이고, 아무때나 계획임신하고 싶으면 바로 될줄 알앗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수술햇지요.   어차피 안살 거엿으니까...제발...임신이엇으면 좋겟어요

그런데 이혼하려면 증거 - 법정에선 말이 필요없잔아요. 모두 물증으로 판단하니까 - 그래서 녹취도

하고, 증거자료 모으려고, 한마디로 이혼소송에서 승소하려고 다시 살게 된게 오늘날까지 왓어요.

사람 사는게 그게 아니더라구요.   처음에 그렇게 싫엇던 점도 살다보니 이해가 가고, 그 싫은점,

나쁜점 말고 더 좋은 점도 보이고요.  

첨에 남편 10가지 중에 돈벌어오는거 한가지 빼곤 다 싫다 햇엇는데, 살다보니 술많이 마시고

성격 좀 거친거 말고는 걸리는게 없더라 이겁니다.   너무 우습죠?

 

그래 큰애가 만 2돌 지나고부터는 슬슬 둘째를 가지려고 햇는데 그게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해도 해도 안되니까 정말 제 자신이 얼마나 교만햇엇나, 소위 크리스찬이면서 생명에 대한

경외없이 약 핑게대면서 한 생명을 무참히 없애버린 사실이 너무나 부끄럽고 괴로왓습니다.

제가 벌 받는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 올봄, 생리가 한달 반 동안이나 없길래 당연히 임신된 줄 알고 산부인과엘 갓엇어요.

여의사엿는데 제가 너무 실망하니깐 소변검사만 하면 되는걸 초음파까지 하면서 아주 자궁을

이리저리 샅샅이 뒤지더라구요.   그래도 아무것도 없엇어요.

괜찮다, 괜찮다 하며 나왓는데 남편의 얼굴을 보는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

남편, 큰애 같이 은행간 사이에 (월말이라 시간이 많이걸렷거든요) 정말 한 40분을 엉엉 소리를

내면서 울엇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제발...임신이엇으면 좋겟어요

 

그리곤 마음을 비웟죠.   그래. 어차피 내 나이도 잇고, 인제 우리꼬 (큰딸 애칭)  다 키워놓고

날라다닐 땐데 지금 생겨도 걱정이야.  그래. 관두자.  낳지말자. 

그리곤 깨긋이 포기햇어요.

게다가 멀쩡하던 월경주기까지 엉망이 되더라구요.   바로 생리 시작하자마자 며칠 뜸하다가는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한달 가까이를 또 질질질...제발...임신이엇으면 좋겟어요

그래 부인과 쪽 유명한 한약방 가서 약 지어먹고 산부인과는 산부인과대로 다니고

인제 아예 임신은 커녕 갱년기 증상 아냐?    기가 차데요.제발...임신이엇으면 좋겟어요

 

그렇게 약먹고 생리가 정상된지 한 서너달 지낫나?   지난 8월 22일 마지막 생리하고

원래대로면 9월 한 18일쯤 시작해야하는데 소식이 없더라구요.

이미 한번 속은터라 요번엔 기대도 안햇어요.   그런데 지난주부터 몸이 너무 무겁고 온 삭신이 쑤시고

졸립긴 또 왜 이리 졸린지...  아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엇어요.  

설마 설마 하다가 그제 임신시약을 사다 해보니 선명한 두줄이 나타나는 것이엇어요.  야호!!!제발...임신이엇으면 좋겟어요

이럴줄 알앗으면 남편이랑 같이 잇을때 할걸....  혹시 아니면 너무 실망할까바 몰래 햇거든요.

 

글구 오늘 병원 갈겁니다.   여러분!  임신이 맞겟지요?

혹시 시약이 잘못되서 그런건 아니겟지요?    정말 임신이겟지요?

너무 떨리고 기대되고 그래서 오늘 새벽엔 잠도 안와서 5시부터 깨엇어요.

조금 잇다 병원 갓다와서 다시 쓰께요.   꼭!! 임신이기를 여러분도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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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오늘은 그 담날,  너무나 감사합니다.

임신이 맞다네요.

어찌나 기쁘고 감사한지요.   마침 오늘 교회 대심방이 잇엇는데 우리구역 식구들께 알리니

모두들 눈물을 글썽이며 내일처럼 기뻐해 주셧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남은 10달동안 건강히, 무럭무럭, 정상적으로 잘 키워서 튼튼한 아이낳기만 기도할래요.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