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이 싫습니다

선인장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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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스물인 대학2학년 휴학생입니다

두살많은 언니와 동생 그리고 부모님 이렇게 저희 가족입니다

 

원래 집이 그래도 중산층 정도는 됐었습니다

할아버지는 9급 공무원이셨고 할머니도 보험회사에 다니면서 한달에 3백가까이 벌었으니

말입니다

아버지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업을 한다고 시작한것이 관광업이었습니다

90년대 초반이야 관광업이라고 하면 한참 잘될때 아니었습니까?

IMF터지기 전까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재산으로 잘했었는데

IMF가 터지고 난후 집안은 정말 힘들어 졌습니다

 

그렇게 오늘날까지 깨어먹은게 10억가까이 될껍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퇴직금까지 다 깨어먹고 집도 저당이 잡혀있습니다

 

근데 아직 저희 아버지 어머니 정신 못차리십니다

아버지..할머니가 차비가 없다고 만원만 달라고 하셔도

돈없다고 그냥 가버리십니다

(저희할머니가 주택 아래층에 사시고 저희는 윗층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 주머니에 돈있으면서 절대로 주시지 않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그것때문에 힘드셨겠죠 이십년가까이 살면서 생활비를 안줬으니

하지만 이십년동안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가진돈 있을때 어머니

쓸곳 안쓸곳 많이 써보셨거든요

제 속옷 다 떨어져서 고모들에게 얻어 입었는데도 홈쇼핑에서 수십개의 속옷사서

입었고 옷이 없으면 사람들이 무시한다면서 몇십만원짜리 옷 해입곤 했으니까요

 

지금도 아버지가 할머니께 그러십니다

'돈을 찔끔찔끔 주니까 사업이 안된다!' 라고 말입니다

나이 육십 평생 아들아들 하며 곱게 키우고 날아갈세라 정말 고이 키운 아들에게

평생을 힘들게 번돈을 다 날리고서 그런말을 듣는 저희 할머니는 어떻겠습니까?

 

저희 언니 집나가서 애낳았습니다

사기로 경찰에 수배를 받고 있구요 ..할머니가 힘들게 50개월 보험 부은걸 어떻게

알았는지 만기를 두달 남겨놓고 29만원을 타서 도망갔다는군요

 

인간의 얼굴로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힘든데 정말 집이 힘든데도

사기때문에 몇백씩 청구서가 날라옵니다

 

전..전 중간에서 정말 병신같이 되어버렸습니다

대학 전문대 2년 내내 등록금 벌면서 다녀야 했고 용돈도 벌어서 다녀야 했고

집에가면 제가 집안일을 해야 했습니다

 

대학 등록금 내는날은 가까워 오는데

아버지..음주에 무면허 까지해서 벌금이 300만원가까이 나왔을때

내 등록금 낼돈은 없으면서..어떻게 저런 짓을 할수있는지

 

집에 쌀이 떨어져도 반찬이 떨어져도 집엔 저혼자 있으니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군요

(지금은 저빼고 모두 언니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쌀에 벌레가 들끓고 김치조차 없어서 밥먹지 않고 그냥 우유만 마시고 누워서

울곤 했습니다

 

항상 아버지와 어머니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요구합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도움받는게

당연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전 아버지와 어머니께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 나는 뭐냐고 집나간 첫째딸 아이는 키워줄 생각하고 첫째딸 뒤치닥 거리는 하고

둘째딸은 아파도 돈없어서 병원가지도 못하고 병원비 오천원만 달라고 해도 없다고 그냥 가버리고

대학 졸업 반개월 남겨놓고 너무 힘들어서 휴학을 해서...

일해서 돈벌어야 하냐고 ..

 

주워온 자식이냐고 말입니다

 

지금도 제 학자금명목으로 제이름으로 대출한게 700만원 가까이 됩니다

이대로 저도 신용불량자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대로 떠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