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부부

답답이200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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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보기에 허울만 좋아보이는 부부.

서로 함께 나누는 것이 거의 없는 부부

아이라는 연결 고리가 없다면 아마도 한집에 살지 않을 것만 같은 부부.

바로 우리 부부다.

결혼해서 10년 이상 산 권태기에 접어들었을것 같은 부부라 생각되겠지만 이제 결혼 2년도 채 안됐다. 신혼 초에도 남들처럼 재밌게 살진 못했지만 결혼생활이 이렇게 시들해지고 무의미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대부분 이러저러한 일로 11시가 다 되어서 집에 들어온다. 퇴근후 잠자는 아이 얼굴을 한번 보고 피곤하다면서 곧바로 잠을 자거나 방에 들어가 인터넷을 뒤지거나 둘중 하나다. 물론 우리는 각방을 쓴다. 아직 어린 아이때문에 밤잠을 설친다는 이유때문이다. 임신과 동시에 부부관계도 거의 없었다. 스킨쉽은 생각도 못한다. 결혼과 동시에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이름없는 한 아이의 엄마만 되어있는것 같다.

이제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또 체념했지만 너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