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이별한지 어느덧 224일 째 되는 날 . .

JJ.2008.05.07
조회824

ㅡ 글이 다소 길더라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 ㅡ

 

우리의 시작은 참으로 독특했습니다.

같은 동호회에서 만나게 된 그녀.

2~3일 알고 지내면서

그녀는 친해지기 위해서 말을 낮추라고 하였고,

저는 누나한테 어떻게 말을 낮춰요 하면서 계속해서 존대를 하다가

그녀가 맛이 없다며 던저버린 사탕을 빌미로 . .

제가 사과를 하며 싸이 일촌을 하고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거의 매일같이 만나다시피 했구요 . .( 동호회이다 보니

여러명이 다 같이 만났거든요 )

 

사실 제가 그녀를 아~~주 예전에도 본적이 있지만 그녀가 절

못봤을테니 이건 넘어가는거구요..^^

 

전 장난기도 많고 항상 웃음을 주던 존재라서

그녀와 친해지기가 더 쉬웠는지도 모릅니다.

아주 좋은 누나와 동생사이로 그렇게 지내고 있을무렵에..

저도 모르게 혼자 몰래 짝사랑을 했나봅니다.

 

매일 같이 만나면서 , 혼자 짝사랑을 하면서도

뻣뻣해지지 않고 언제나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그녀에겐 이미부터 사귀고 있던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 . 그래서 저도 마음을 접는건 아니지만

끝내 고백하지 않기로 했었구요 . .

 

비록 여러사람이 있는 자리였지만

MT도 다녀오고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같이 보고

간혹은 밤이 늦어서 제가 그녀의 집 근처까지 데려다주고

그렇게 지내다가 . .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그녀를 좋아한다면서  말했습니다.

"형이 어떤 사람인지 아니까요 , 정말 형 믿으니까 깨끗하게 포기할게요 " 라면서요 . 아는 형도 제가 포기한다고 했을 때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말고 , 후회하게 되더라도 말은 해봐라 "

라고 했거든요 . .

그 말을 들었던 그 날 저녁 , 보통때 처럼 밤이 늦어서 그녈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데 , 제 인상이 좋지 않았나 봅니다.

그녀가 힘들일 있냐면서 말을 해보라고 하더군요..

힘들죠 당연히. 지 땜에 힘든건지도 모르고 눈치없이 물어보는 거였을까요 . . 말하지 않으려다가 밤공기가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음일까요 ? 그녀를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 그 사람은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미 안될 거 알고있고 "

이렇게 말했고 , 그녀에게 한번만 안아봐도 되겠냐고 물었죠.

그래. 하면서 안아주더군요 ..

그렇게 집근처까지 올라가다가 그녀의 잠깐만 ! 이란 외침에

저도 모르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더군요.ㅎㅎㅎ

 

" 말도 안된다는 거 아는데 , 혹시 말이야,, 진짜 혹시니까 말해보는건데 , 아까 니가 말한 사람이 내가... ? "

라고 물어보길래 , , 전 애써 담담한척 "응" 이라고 대답해버렸습니다. 맙소사 !!!ㅜ

그런 그녀 , 혹시 실망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녀가 저에게 얘기를 하더군요, 그 사람을 만난지 8개월 쯤 됐는데. 그 사람은 재수를 하기 위해 서울에 있고 해서 한달에 한번이나 겨우 만난다구요  .

그리고 얼마전에 그 사람을 봤을 땐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지 못느꼈다구요 . . 그리고 그녀도 저에게 마음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제 마음에 대해서 일찌감치 알고있던 친구들은

결혼하겠네~~ 하면서 축하도 해주고, 모두에게서 축복받은

연인처럼 보였죠 .

 

그러나 , 그녀는 옛 남친과의 관계(연인사이인 관계)를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시험을 앞둔 그에게 그런말을 한다면 그가 힘들어할 걸 아니까요 . .

저도 이렇게 만나는게 잘못된 시작이란걸 알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녀를 너무도 좋아했기에...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겠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항상 행복했습니다.

모두가 다같이 만나는 자리였지만, 둘이 따로갖는 데이트 시간도 많았구요 . . 소박한 커플이라 조그만 팥빙수 하나에도 행복을 찾고

손만 잡을라 치면 즐거움만 가득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저에게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비밀도 많았구요 , 애정표현도 부끄러워서 잘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에게는요...

 

친구들과의 자리에선 잘웃던 그녀가 저와 있으면 잘 웃지도 않고.

답장도 늦고 , 못먹는것도 많고 배도 작은 그녀였습니다.

 

많이 속상했죠 . . 그래도 날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있었기에

사랑한다는 표현을 노래제목에 비유하면서 돌려말하던 그 모습도

참 사랑스러웠구요 ^^

 

방학이 끝날 무렵인가요 . .

그녀의 학교가 강원도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물론 집은 부산이라 매일 봤지만.

전 부산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그녀는 강원도에 있는 대학을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말그대로 장거리 연애가 되어버린거죠 . .

하지만 그러면 뭐 어떻습니까? 거리라는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그녀가 밥을 제대로 먹고 다닐까 . . 어디 다치지나 않을까

늦게 들어가다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하면서 . .

걱정을 하다 걱정이 화가 되었고 그럼으로 인해 자주 다퉜었죠.

괜한 오해도 많이 생기구요 . .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보기엔 저혼자서만 그녈 좋아하는 것 같이 보였을테니까요 . . 그당시엔 저도 그렇게 느꼈었구요 ..

 

그렇게 힘들어함을 알았음일까요?

평소에 알고지내던 누나가 술이나 한 잔 하자면서 부르더군요.

전 고민이나 털어놓자고 승낙을 하였고.

누나를 만나서 제 힘든얘기를 했습니다.

너무나 힘들었거든요 . .

그렇게 그 누나 만나면서 힘든것도 좀 달래고 웃음도 다시 돌아오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제 그녀의 응석부림에도 오해 없이 잘 참고 넘길 수 있을것만 같았구요.ㅎㅎ 부산 오면 뭐해주지 뭐해주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근데 사람 일이라는게 마음데로 되지 않던가봐요 . .

누군가 저와 그 누나의 관계를 안좋은 쪽으로 퍼뜨렸나 봅니다.

그녀도 그렇게 들었던 사람중 한 명이 되었구요.

그리고 그녀가 부산에 오고 있던 날 엄청 싸웠었거든요 . .

그녀는 그녀 나름으로 힘들었고 ,

저도 저 나름데로 많이 힘들었는데 . .

어떻게 그녀와 화해를 하고 다같이 영화를 보고 나와서

술자리를 가지다가  그 누나 문자가 와서 제가 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오해를 살만한 짓을 해버린거죠 . .

그녀와 많이 다투다가 처음으로 헤어지잔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녀의 입을 통해서요 . . 하지만 그 이면엔 제가 했던 말이 상처가 되었음을 알았지요...

제가 그 누나한테 다녀올동안(잠시만 쉬러 간다는 표현) 기다려 달라구요 . . -마음에도 없던 소리인거 알지만 그당시엔 너무도 힘든 나날의 연속이어서 웃어보고 싶었거든요 . 그래서 그런 말을 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녀는 당연히 안된다고 했죠 . .

그렇게 저와 그녀는 헤어짐을 맛봤습니다.

다음날 , 100일이 되면 주려했던 시계를 들고 그녀에게 갔습니다.

단순한 오해가 불러일으킨 운명의 장난이었지만 그녀를 대함에 있어선  어느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진심이 있었기에 그녀가 날 거부 할 걸 알면서도 찾아가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끝내 시계마저 거부했습니다.

전 헤어질 때 했던 그 소리를 또 했구요 . .

 

정말 이별을 직감했음 일까요 ? 전 그녀와 다녔던 추억의 장소를

밤을 새가면서 전부 돌아다니고 왔습니다.

만난시간은 두달여 밖에 안되지만 너무나 아팠지만

하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나날들이었기에 그녀와의 추억의 장소를 돌아다님에 눈물이 나더군요  ...

 

그녀와 , 동생에게서 수십통의 전화가 왔었습니다.

전 끝내 받지 못하다가 장문의 이별통보를 했죠. 사랑했다 는 말과 함께요 .

계속 그녀의 전화가 와서 결국 전화를 받았죠

 

다시 돌아와 주면 안되겠냐고 묻더군요 . .

전 안된다고 했습니다.

또 그렇게 상처받긴 싫다면서 . .

이제 여자란거 안만날 거라면서요 . . 자존심을 세우다 결국

우리는 진짜 헤어짐을 한거죠 . .

 

 

그뒤로 그녀는 너무도 힘들어했습니다.

동생은 어떻게 형이 그럴 수 있냐면서 . 내가 왜 형한테 누나 믿고 맡긴다고 했는데요 라며 저주를 퍼부었구요 . .

모두가 절 욕했습니다. 제가 그 누나에게 가는 줄 알구요....

물론 나중에는 그 누나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웃기위해 만난거라 오래 만나지도 않고 헤어졌죠..

게다가 그 누나는 소위말하는 걸X 이기도 하구요 . .

그런 여자 좋아할 남자가 어딨겠어요 . .

웃기위해서 만난거죠 . .

물론 변명이란거 알지만 .. 8개월이 지난 지금조차도 변명인 거

알지만요 . .

 

 

여튼 , 그녀는 몇개월을 힘들어 하다 다시 옛 남자친구와 재결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 꿈에서도 만남이 허락되지 못한 그녀를 잊어보려 잊어보려해도

더 힘들어지는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녀와 이별한 다음 .

우린 서로가 서로를 찾고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안부를 묻는 문자 한통만 해도 될것을 . .

그러지 못해서 지금 이렇게 되버려서 , , 

 

그녀와 그  얼마전 500일을 맞았답니다. ^^

그녀 인생에서 제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게 되버린거죠 . .

전 그녀와 이별한지 224일 째 됩니다.

 

이젠 군입대를 20여일 남기고 있구요 . .

 

오늘 새벽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누나 오랜만이야  라구요

한참뒤에 누구세요 라고 문자가 오더라구요....

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있었지만 직접 겪으니.....

 

너무 고맙더군요 , 저 같이 나쁜 놈 잊어줘서요 .

너무 미안했어요 . .

 

답장을 했죠 . " 잘못보냈나 보네요 ㅎ 죄송합니다.. " <-요렇게요.

 

그러다 이 글을 쓰기 직전에

 

마지막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놈 잊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이말을 하려고 그렇게 지내왔던건 아니지만..

성공하겠다던 말 누나라면 할 수 있을거 같다 ^^ 나완 상관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약속지켜줘서 고맙고.. 미안했어..

이 말을 하려고 얼마만큼의 용기인가를 발휘해야 했는지 . .

잘지내 ^^ 작별할 시간이다 . .

화이팅 ! "

 

이렇게요...

 

 

잊지는 못하겠죠 . .

다만 미련을 버렸을 뿐이죠..

 

그녀와 함께 먹었던 빙수과

그녀와 함께 걸었던 거리와

그녀의 향기가 남아있는 제 손과

그녀를 기억하는 제 머리와

그녀를 기억나게 해주는 방명록의 조그만 추억과

그녀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사진과 동영상 . .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는 제 마음이요 . .

 

 

8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제 마음속에 품고있던게

아픔이 아니라 용기이고 사랑인 걸 깨달았습니다.

 

군입대를 20일 앞두고 너무 물러졌네요..

 

마지막으로 그녀와 한 약속을 지키러 가야겠습니다.

 

근사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했거든요 . .

이미 그녀는 잊어버렸겠지만 . . 저만은 약속을 지키려구요 ^^

 

길가다 마주치면 " 나 근사해졌지 ? " 물어보기로 했었거든요..ㅎㅎ

그 약속 지키러 가야겠습니다.

건강해지고 , 좀 더 성숙해지는  2년이 되길 바라며 . .

 

 

 

-+-  누나가 그토록 원하던 65 kg 정말 밥 많이 먹으면서

   만들었는데 넌 이미 내 곁에 없구나 . . 

   너 사귈 때 조금씩 커져가고 있던 내 마음이 헤어지고

   나면서 두배 세배로 더 커지는 걸 알고서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 .

 

  근사해지려면 다시 웃는 법 부터 배워야겠다. .

 

 

 

p.s: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비록 짧은기간의 만남이었지만 평생이었고 . .

  신세한탄이 되지 않았으면 바랄뿐이네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