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받은 10만원.. 그리고 어버이날 선물..

유기2008.05.08
조회986

저에게는 세상누구보다 이쁘고 곱디고은 여자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제가 밥을 사면, 그녀는 커피를 사려고 하고..

제가 한 번 그녀있는 곳 까지 가면, 내가 간다고 해도 다음번에는 저 있는 곳 까지 찾아와주고..

그런 이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 

(만난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어요 ^^;)

 

저는 사정상 대학을 휴학하고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한 마케팅 팀장으로 일을 하고 있는 처지이고,

이런 말 하면 가슴이 아플진 몰라도 가족이랑은 만날 수 없는 처지 입니다.

 

서울생활을 9개월 남짓 해오다,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저는 용산에 살고 여자친구는 경기도 동탄 신도시에 살아서,

꽤 먼거리이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

이쁜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왠 날벼락?

며칠 전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수원역 or 서울역 에서..)

그 지갑안에는 저의 모든 중요한 것들이 다 들어있었고..

(심지어 현금 21만원 까지 ㅠ 평소 5만원 이상 안들고 다니는데 그 날 따라 일이 있어서 ㅠ)

저번달까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 해, 모아뒀던 돈도 다 날라갔던 상태..

월급날은 아직 다가오지 않았고..

심지어 회사 갈 차비조차 없는 상태였죠..

 

다음 날 여자친구가 쉬는 날이라 저희 동네까지 찾아왔죠..

일을 마치고 평소 나의 동선(?)을 구경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제가 자주가는 집앞의 김밥천국에서 맛나는 밥도 먹고,

한 번도 같이 가보지 않은 PC방도 가서 2시간 정도 있다가 나왔습니다.

(네.. ㅠ 다 얻어먹었습니다 ㅠㅠ)

 

용산역에서 그녀를 배웅해주고 집에 돌아오는 길..

그녀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 자기야~ 가방 앞에 뒤져봐"

" 응? (순간 남자의 육감..-_-) "

네. 그렇습니다. 나 몰래 가방안에 현금 10만원을 넣어뒀더군요.

빌려준다는걸 극구 거부하는 날 보면서, 몰래 넣어놨다는거죠..

" 자기 밥 먹을 돈은 있어야 될 거 아냐.. 그냥 주는거 아냐 ! 자기 미래에 다 잘 될거 알고 투자하는거야 ! 배신하면 죽어 ! "

" ... "

전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평소 자존심이 엄청 강했던 저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꼭 다시 일어서겠다는 다짐을 하며,

그 돈을 주먹으로 꽉 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버이날,

어제 일을 마치고 2시간 가량 걸리는 여자친구 집앞으로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그녀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요.

갑자기 찾아온 저의 모습에 놀란 그녀는..

제 두 손에 있는 카네이션 꽃다발과 꿀타래 상자에 깜짝놀랬죠..

 

네, 한번 도 뵌 적은 없지만.. 제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자그마한 감사의 표시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돈이 아니죠.. 그녀 돈이기에.. 그렇게 떳떳하지는 못했지만..

작은 편지봉투와 함께 카네이션 화분과 과자 선물을 전해주고 저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집에가기 전.. 그녀가 꼬옥 안아주더군요..

헐레벌떡 급하게 와서 땀이나서 다가오지 말라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꼭.. 안아주더군요..

 

집에 가는길에 여자친구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호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여주시니 제 기분은 이미 상공 1만 미터 였고,

여자친구 또한 자신의 부모님까지 신경 써준다하며 울 남친 너무 이쁘다는 말에,

저는 이미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비록 제 돈은 아니었지만, 저의 부모님은 아니었지만...............
5월 8일 어버이날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해 준 여자친구에게 고맙고
진심으로 기뻐하시는 여자친구의 부모님에게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봐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 오늘은 부모님께 전화한통씩, 따뜻한 한마디씩 하시는게 어떠신지요 ? ^^

 

 

p.s) 여친님~ 남자가 쪽팔리게 여자친구한테 10만원 받았다고 생각 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 그렇게 생각안할게~ 지금 받은 10만원 이 꽉 물고, 성공해서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커다란 가치로 만들어 너한테 안겨줄게 !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내 여동생까지 걱정해주고 연락도 자주 해줘서 고마워.

그만큼 나도 울 여친님 부모님한테 정성으로 대할게 ! 비록 지금은 꽃 하나밖에 못드렸지만,

조금만 기다려 ! 여친님 말대로 투자가치가 있는 그런 멋진 남자가 될테니 ^^

우리 지금처럼만.. 이쁘게 서로 아껴주고 서로를 위해주고 그렇게 사랑을 키워나가자 ^^

 

-------------------------------------------------------------------------

-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여자친구 부모님한테 보냈던 유치찬란(?)한 편지내용도 공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