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스타벅스의 쟁점이 뭐냐?

코테츠200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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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스타벅스 얘기가 인터넷에서 많이 논란이 되었었다.

한국에서의 차별적 가격부과가 쟁점이 되어 시작한 이 토론은 마치 자신을 뉴요커인양 착각하는 허영심에 빠진 여성들을 질타하는 남성들과, 성별싸움으로 번져 한동안 그 글들을 읽느라 재미있었다ㅋ

 

사실 예전에 사진과 함께 올린 짧은 글처럼, 한국의 스타벅스 가격은 말도 안된다.

여기선 그린티프라푸치노가 300엔정도...(확실한 가격은 기억이 안남-_-)밖에 안하니까.

어쨌던둥, 난 원래 한국가면, 커피를 안마셨지만 스타벅스가 대중화되고나선 자주 갔던것 같다.

일반커피숍에서 비싼 커피값내고 맛없는 커피 마시기란 정말 짜증나기에 커피를 마실땐 입맛에 맞는 스타벅스를 가자는게 내 이유였다. 어느동네 어느나라 스타벅스건 맛은 똑같으니까.

 

커피를 마시고 있자면, 옆에서 책읽는 사람, 노트북을 만지는 사람, 모여서 스터디를 하고있는 네다섯명의 대학생들, 단체로 온 외국인들... 종류도 다양하다.

옛날의 "커피전문점"에선 찾아 볼 수 없던 광경이다.

난 그런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싶다.

이 말 한마디에 "된장녀"라고 치부될 지라도 ㅋ

 

여기선 한잔에 210엔하는 맛있는 커피집이 즐비해 있다.

비싼곳은, 600엔씩 하기도 하지만 굳이 210엔짜리라고 질이 떨어진다던가, 맛없다던가 하진 않는다.

그리고 그런 허름한 커피집에서도 책을읽는 대학생들도 있고

노트북을 두드리는 회사원도 있다.

그리고 나같은 외국인들도 앉아서 수다를 떨며 커피를 마시고...

우리나라에서 이슈화 된 "스타벅스에서의풍경" 이 여기선 일반화 되어 그냥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아무렇지도 않는 풍경일 뿐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곳과 이곳이 뭐가 틀릴까.

"내보이기 위한 설정"과 "아무렇지 않은 자연스러움"의 차이일까.

단지 5.6천원하는 커피를 꼭 마셔야 하겠냐고 질타하는 남성들의 말처럼, 3천원짜리 밥을 먹으면서 커피는 고급으로 마시는 그녀들이 있기 때문일까.

반대로, 스타벅스 커피가격이 2000원대를 웃돌았어도, 이런 쟁점이 있었을까.

 

커피는, 자신의 기호이다.

마찬가지로 그 커피를 파는 가게를 정하는것도 자신의 취향이다.

설탕을 많이 넣어먹든 프림을 가득넣어먹든 원두커피를 먹든 어느것이 커피애호가라고 꼭 말할 수 없는것처럼

몇백원짜리 자판기커피를 마시든 비싼 별다방 커피를 마시든 개인적 취향일 뿐이다.

거기서 연출되는 풍경들도, "폼재고 앉아있네"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보이는것이고 자연스레 넘기려면 넘길 수 있는 일 아닐까.

왜 그녀들이나 그들이 보이기위한 설정을 한다고 비비 꼬인 생각들을 할까.

입맞에 맞고 싸게마시는 방법을 알고 오래 개길수 있기땜에 가는게 대다수가 아닐까.

물론 거기서 책읽고 앉아있는분들께, 전철안에서도 집에서도 글케 자주 책을 읽으시냐고 물어보고싶은 맘은 이해한다만은 그런풍경이 내게 피해준게 암것도 없으면, 책을 읽든 씹어먹든 내 알바 아니다.

 

중요한건 논쟁의 쟁점이다.

그런 사람들의 개인성의 표출보다, 합리적이지 못한 스타벅스의 국가 차별적 가격부과, 외국계 커피전문점들의 가격담합에 쟁점이 맞춰줘야 할 지언데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남녀로 갈려서 편갈라 싸우기에 바빴다.

 

내가 또 한국을 가게되거든

커피를 마실 기회가 있거든

어쩔 수 없이 또 스타벅스를 가게 될거란건, 사실이다.

그보다 맛있는 커피집도 있겠지만, 내가 알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피한잔에 일본에서 내본 적 없는 5,6천원이라는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또 가야 하겠지.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입맞에 맞고, 커피답고, 다 좋은데 가격은 왤케 비싸냐는 소리를 중얼대면서 어쩔 수 없이 또 가겠지.

그때쯤이면 가격문제는 뒤로하고 초딩처럼 성별 편가르기 한 인터넷에서의 싸움은 가라앉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