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6개월, 시모에게 뺨맞았어요...

.........2008.05.09
조회114,149

 

안녕하세요,, 혹시 시댁식구들 볼까봐 아는사람 아이디로 올리네요..

 

결혼한지 12년차, 

9살 딸내미의 엄마이자 곧 태어날 우리 아가의 엄마입니다.. 

 

어제, 어버이날 시어머니께 뺨을 맞았습니다.

이유인즉, 사정도 안되는데 자신의 허락도 없이 임신했다는 것입니다..

 

저 결혼할 때, 시댁 빚이 2000 넘게 있었는데, 남편은 회사다니며,

저는 자영업하면서 열심히 갚아나갔습니다.. 제가 맏며느리여서.. 시댁 사정을

제가 헤아려주길 남편도 은근 바라더라구요..

그런데 남편도 이리저리 자꾸 대출을 내고 해서 빚이 5000넘게 계속 불어나도,

군말 없이 갚아나갔어요.. 제가 바보였겠죠, 많이 싸우긴 했지만,, 어쩌겠나 싶어서..

 

시어머니, 저 시집살이 독하게 시키셨죠.. 한겨울에도 따듯한 물 못틀게 하시고,

어릴 때 고생해봐야 하시면서.. 저 22에 결혼했거든요..좀 많이 이르게 했죠,,

더 이해 안되는것은, 저희 신혼방(말이 신혼방이지.. 다락방이었어요.) 문을

못잠그게 한다는것... 밤 12시고, 1시고 아무런 기척없이 문을 획획 열어댑니다 시어머니.

그래놓고, 다락방에서 필요한 물건 찾아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 나가시고..

그러니 부부생활도 편히 못했죠,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정말 짜증이 밀려옵니다..

 

우리 큰딸 낳고 분가했어요. 그런데 남편의 빚이 정말 현실로 닥치고, 

둘째는 생각도 못 할정도로 바쁘게 살았네요, 빚갚으면서..

그리고, 작년 겨울에 임신이 되었네요. 눈물이 나더라구요, 남편도 좋아하구요..

그동안 노력 안 한것은 아니었어요. 사정은 넉넉치 않지만 남편도 저도 둘째를

갖자고 합의해서 노력했는데.. 그때마다 자연유산 되어버리고,, 병원에서는

제몸이 많이 힘들어해서, 또 제가 못 느껴도 몸에서는 힘든걸 거부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작년 겨울 둘째가 생겼으니 정말 정말 하늘에 감사하고.. 남편에게도 고맙고..

남편이 그동안 절 고생시켰던 것도 많지만,, 그래도 사람이 좋으니까요.

 

우리 시어머니, 작년 10월달에 외국으로 나가계셨어요.

시누이가 태국에서 잠시 지내고 있거든요. 그리고 시어머니 올해 4월 말 귀국하셨는데..

남편이 어머니 돌아오시면 깜짝 놀래켜드리자고, 임신 한 거 알리지 말자고 했구요.

사실 시어머니, 전에도 저한테 귀에 딱지 앉도록 말씀하신게..

사정 안되면 임신 생각하지마라.. 사정도 안되는데 그 돈 어디서 나오냐..

이러셨는데,, 그게 걱정되서 남편이 그런거 같아요.

저도 내심 서운했지만, 축하의 말 조금이라도 듣고싶었지만. 알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과정에서 많이 싸우기도 했죠.

 

그리고 어제, 시어머니께 찾아 뵈었죠.

제 배를 보시고는 시어머니 처음에 , 살 많이 쪘나? 이러시더니,

제가 베시시 웃으니까.. 니 설마 임신했나? 이러십니다.

그래서 제가 예,, 우리 xx이 동생 생겼어요 어머님~ 이랬더니 순간 어머님 손이 날라옵니다..

들고있던 카네이션 바구니, 저리 내동댕이 쳐지고, 가뜩이나 빈혈 증세가 있어서..

휘청거리는걸 남편이 잡았습니다. 그리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 니가 정신이 있는애가 없는애가 , 나이 쳐먹었으면 이정도는 생각이 있어야할꺼 아이가?

니 무슨돈으로 아키울껀데? xx이 키울때도 그래 고생하드만 누가 돈준다드나 , 어?! "

이러시면서 소릴 지르는데 남편이 참다 못해, 소리지르면서 대들었습니다..

며느리가 임신했는데 뭐하는짓이냐며, 엄마 생각이 있는거냐고,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때리고, 그런말까지 하냐며, 우리가 잘 키운다는데 엄마가 왜그러냐고 대들었구요..

거기에 어머님 한술 더떠서

" 그리고 니 왜 내한테 임신하는거 말안하노,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랄끼가 !! "

이럽니다..

 

왜 제가 임신하는걸 남편도 아니고, 시어머니한테 상의?? 해야하죠 ? 상의라니요..

제몸으로, 제 남편과 합의하에 한 임신인데, 그걸 왜 허락받아야하는건가요..

저 .. 올해 어버이날,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방문 잠궈놓구요 .. 남편은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면서 죽끓이고, 나르면서 미안하다고, 뭐좀 먹으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입에 안들어가고, 아무것도 안들리더라구요..

뱃속에 있는 우리아가한테 진짜 너무 미안해서 눈물만 흐르고..

내가 12년동안 시집와서 대접도 못받으며, 참고 산게 분해서 눈물만 흐르고..

 

어떤것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친정부모님도 ..

둘째 가졌다고 굽은허리로 5시간 꼬박 걸려서 이것저것 부랴부랴 싸서 챙겨오셨던

저희 친정부모님께도 죄송해서.. 눈물만 흐릅니다..

 

진짜 살기가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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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톡이 되었네요.. 한분한분 소중한 리플 읽으면서 또 눈물만 흘리고...

감사해요..

 

어버이날 이러고 나서 연휴동안 하루 한끼밖에 못먹으면서 지냈네요, 몸살인지 뭔지..

우리 아가 엄마 원망하겠어요,, 벌써 굶긴다고..

오늘부터는 먹고싶은거 사서 먹어볼려구요.. 

 

리플 달아주신 님들 말씀대로 어머님하고 인연 끊고싶네요.. 아직은 제 마음뿐이죠.

하지만 어제아래, 전화와서 하신말씀 때문에. 

아가 낳을때까지, 어머님이 오실때까지 시댁 안갈려구요..

전화와서는 저보고

" 니 내가 때린건 니가 저지른 일에대한 댓가라 생각해라. 어디서 나이도

어린년이 시애미가 한대 때렸다고 집으로 쪼로록 쳐가노 ? " 이러시네요..

저 너무 화가나서

" 어머님. 전 제가 왜 맞았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리고 앞으로

애 낳으라 마라 이런말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 이랬어요..

그랬더니 또 시어머니 화나셔서 노발대발... 쌍욕썪어가며.. 그래서 전화 그냥 끊고

선 뽑아버렸어요. 손이 떨리더라구요.. 그렇게 대든건 처음이고,

그래도 이제 이렇게 안당하려구요.. 님들 말씀하나하나에 용기가 생기네요..

다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