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이런모습에 여자는 감동한다. (어젯밤 훈남 목격담)

톡톡처자2008.05.09
조회382

어제 친구와 늦은 저녁 이야기가 길어져서 택시정류장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자정쯤.(20대의 여자입니다)

 

그런데 2차선 도로 길건너 취객(50대초 중반의 아저씨)이

비틀비틀거리더니 결국 위험한 도로가에 그대로 누워버리더군요.

얼마나 마신건지 괴로운듯 누워서 발을 구르기도 하시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쩌지?..가서 깨워볼까? 도와줘야될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괜히 만취한 분 흔들어깨웠다가 오히려 화를 당할까 두려움도 있었고

아저씨의 핸드폰 찾아서 집으로 연락이라도 하자니 오해받을것도 같고.(날치기 등?)

도와줘야 될 것같단 생각은 들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차도 쌩쌩 다니고 위험해보였어요)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술취한 분들 무섭잖아요..

 

10여분의 시간동안  우리는 날치기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2차선 도로 길건너 불구경(술취한 아저씨 속에 불..)을 하고 있었지요.

 

그 길을 지나는 많은 분들도 걱정의 눈초리만 보내고 그저 지나칠 뿐..

 

그때 ! 남자 세분에 여자 한분의 무리가 취객에게 다가가더군요..

한분은 아저씨를 흔들어깨우더니 일으켜세우고 다른 한분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찾아

어디론가 연락을 하더니 위치를 설명해주더라구요.

우리도 다행이다 싶어 그 훈훈한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술취한 아저씨는 주정을 하기도 하고 앙탈?을 부리시기도 했는데

"아버지~ 아버지같으셔서 그래요. 어이쿠" 등 꿀멘트를 날리며 뒤에서 껴안아서

부축하고 있는 모습이........어찌나 훈훈하던지..

 

걱정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친구와 저는 훈훈한 장면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미소를 띄우며 ㅎㅎ

 

한참~ 후 그분들의 보호를 받던 아저씨는 부랴부랴 달려오신 아주머니의 품으로...

그리고 그 훈훈한 분들은 끝까지 택시도 잡아드리고 택시 뒷편에 눕혀주더라구요.

그쪽에서 고맙다며 전화번호를 물었지만 "에이 아버지 ~뭘 이런걸로" 하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택시를 보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동네에서 술한잔 하려고 나왔었는지 그분들..츄리닝에 슬리퍼..몹시 편한차림.

하지만 그 어떤 누구보다도 멋져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친구와 저는 아직도 인심은 마르지 않았구나.

저런 남자를 만나야 행복할 것 같다며 중얼거렸습니다 ^^

 

뭐 취객 귀가를 도와주는 일.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순 없지만..

술주정하는 그분을 오히려 웃으면서 다정하게 안아주는 그 훈훈한 모습.

정말 듬직하고 멋지더군요..!!!!

 

츄리닝에 슬리퍼, 푸짐한 몸매. 뭐 어때요..

그 넉넉한 마음과 됨됨이가 빛이 나던걸요.

 

그런 당신이 훈남입니다 :D

 

 

다음엔 저도 그런분들 보면 망설이지 않고 냉큼도와드려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