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이야기~~~

장기원2003.10.04
조회1,220

네이트 게시판에 두번째 글을 올리는 군요.

저번에 올렸을 땐 정말 백살이고 이백살이고 살만큼 욕을 실컷얻어먹었고 그와 더불어 격려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엔 그런 논쟁적인 글은 아니고 그냥 저 개인적인 20대 후반에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음...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28년 묵은 인천앞바다에 사는 용입니다.

 

저는 늦은 나이에 직업이라는 정해진 틀속에 갇히기 싫어서 그냥 대학때 놀던 기분으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학교에서 2년을 더 삐댈려고 올해 초 진학을 했습니다...

근데..왠걸...

3번을 엄청 놀랬습니다.

첫 번째 놀란건 대학원은 대학의 연장이 아니구 군대의 연장이더군요..

엄격한 상명하복의 질서가 바로 잡혀있는 곳이라서, 대대장(교수님), 중대장(박사상위차수과정), 선임하사(박사하위차수과정)와 내무반장(석사말년), 쫄따구(나와..나와같은 생각으로 입대한 불쌍한 동기..ㅡ,.ㅡ)가 틀이 잘 잡혀져있고,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전부 나름대로 고통이 있겠지만,,젤 피라미드 밑에있는 저로서는 말도 못하게 죽을 맛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묵을만큼 묵은 나이라 생각했는데..이사람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니깐...대들지도 못하고..그냥 찍~~ 하고 엎드립니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여기와서 엉덩이에 스트레스성 피부염이 생겼어요..ㅡ,.ㅡ

제가 군대생활때 약간은 고문관(필자주: 군대생활적응이 더딘자...ㅡ,.ㅡ)스탈이여서 그런지...이런 틀잡힌 곳은 아주 질색이였는데...그래도 그때 버티기를 한 보람이 있어서 이제 10개월째 접어드는군요..

 

두 번째 놀란건 제 스스로가 종합적인 기술인인되더군요...

제가 환경을 전공하지만...절대 환경만 잘하면 안된다는것을 여기와서 깨닫게 되더라구요...

컴퓨터 네트워크관리자, 컴퓨터수리, 환경장비설계 및 제작, 기계가공,공작, 영문번역 및 출판, 교수님 스케줄관리를 위한 1급비서, 업자들과의 가격흥정을 위한 변호사급 말솜씨, 술상무.ㅡ,.ㅡ, 그리고 과외교사에 보모까지....

모..28년동안 배우지 못한 것들을 단지 2년안에 훌륭하게 마칠거라는 생각을 하게되니깐 가슴이 벅차오르는군요..에휴..~~

그러나 이중에서 맘에 드는것이 있다면..물론 술상무입니다....ㅡ,.ㅡ

 

세 번째 놀란건 일요일이 무쟈게 그리운겁니다..

모 제대로 쉬지는 못하지만..그래도 그나마 한가하게 보낼 수 있는 날이라서요..

내가 고등학생 이후 느끼지 못했던 빨간날에 대한 희열을 다시금 느끼께 해주는 곳이 이곳이랍니다..

근데..문제는 이번년도에 유난히 금요일 휴일이 많다는것이지요..황금휴일이 많다는 것인데..그럼

내년에는 토요일 휴일이 많다는 것이되겠구...내가 졸업하는 2년후에는...

써글...ㅡ,.ㅡ

일요일과 공휴일이 겹치는 날이 많다는겁니다...-0-

이것 역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군요....

 

가끔은 절 알던 애들이 그럽니다..너같이 공부안하는 애들도 대학원가냐구..ㅡ,.ㅡ

이런말하는 넘(또는 아가씨 또는 아줌마 -0-)은 그래도 양반입니다.

가끔 연락이 두절됐다 다시 어디서 전화기를 훔쳤는지..여자친구 것을 뺏었는지..안부전화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애들에게 이런저런 말하다 내가 대학원에서 벌써 10개월째 버티고 있다고 말해줍니다..그럼

그 못된넘들 왈...

"....."  --- 못된넘1

".... 뚝!!!삐삐삐~~" ----못된넘2

"전화잘못걸었습니다.." ---개넘시기..ㅡ,.ㅡ

"그래..그건그렇고......횡설수설~~(개무시)"  ---- 이자식은 친구명부에서 지웠습니다..그냥 지나가는 개똥이로 할렵니다..

"너 누구니??" --- 빙시같은넘...전화걸어도 개념없는 넘입니다..자기가 누구에게 전화건지도 몰라요..이런걸 친구로 제가 한 때 두고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가장 결정적인 한 넘이 있습니다..

"너네집 어렵지않니?? 아버지도 이제 퇴직하시구...어머니도 전업주부이신데..너라도 취직전선에 뛰어들어야하지 않겠니?? 철좀 들지그러니??"

라고 말하던 넘이였습니다..

이넘도 같은조건에 비슷한 경제사정을 가진...대학원생입니다..ㅡ,.ㅡ

이런 소리들으면 어디가서 담배라도 한 대 피고 싶은 생각이 진실로 간절해집니다..안그러면 살인사건으로..뉴스에 오를까봐...

제 28년 인생, 가장 힘든시기가 저 소리듣고 인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0-

 

 

암튼..이제 10개월 됐습니다..

나름대로 힘든시기입니다..친구들 말고 이런소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부하는게 힘들면 사회생활은 더 힘들다고..

글쎄요..

제가 사회생활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이것도 만만찮습니다..

물론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저도 나름대로 겨울철 도로터널딲기, 정화조청소, 물탱크청소, 직장체험활동(ymca근무)등등의 알바생활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사회생활을 겪어서 어느정도 감이 옵니다..

하지만,,,사회생활은 자기가 한만큼의 적든 많든 댓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월급등의 물질적인 댓가와..직위승급등의 명예적인 댓가등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그게 너무 모자라거든요..

오로지 자기발전이라는 생각만 하고 해야하기 때문에...그 자기발전이라는 대의명분만으로 2년을 꾸려나가기에는 무지..힘든시기 같아요..제가 느끼기에는...

 

이럴때....옆에서 예쁜여우가 같이 있으면서 위로해주면..훌훌털고 더 잘 할 수있는데..-0-

 

암튼 이건 제 개인적은 삶을 사는 모습입니다..

모 ...모두가 다 같지는 않겠지요..그냥 누구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라는 것을 쓰는거니깐요..다른 20대 후반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나해서 제가 먼저 올려보고 게시판 다른 사람들을 좀 볼려구요..

다른 분들도 자기 사는 모습을 좀 올려주시면...제가 젤 먼저 리플 달아드릴께요..

모두들 좋은 주말보내시구요..

아...ㅎㅎ

늑대님들..주말에 여우님들 잘 감싸주시구요...날씨가 몹시 추워지네요..

 

그럼..담에 기회있음 또 글을 올리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