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이라는 그녀.

하나2003.10.09
조회1,692

전공살려 작은회사였는데 사람도 별로없고 분위기도 그럭저럭했지만 숨죽이고 눈크게뜨고 실수없나 뭐 배울까 하루하루보냈따.

10명남짓이였는데 바로 위에가 실장이란 그녀가 있었다.

5살차이나는 언니였는데 사장말로는 경력도 있고 실력도 좋아 이 업계에서 알아준다한다

노란햇병아리 그런갑다~하고 크눈 꿈뻑거렸다

야간대를 다니며 일하는대 항상 말숙한 정장차림에 밤샘작업도 곧잘했따(그땐 방학시즌)

정말 커리어우먼인가보다며 대단해 보였따.

 

그녀의 왈 "무엇이든지 물어봐  처음엔 다 물어보고  하는거야. 내가 귀찮다고 할때까지도 물어봐"

집에 딸 하나라 언니가 무지 고팠는데 능력있는 언니뻘이 이렇게 신경써주니 또 감동했다.

 

회사가 적다보니 경비시스템없이 열쇠를 사무실문근처에 숨겨놓는대 그 위치가 높아

손만 간신히 닿아 더듬거나 받침대가 필요한 곳이였다.

가끔 가장먼저 도착에 열쇠를 찾아 더듬어 보는데 휑하니 아무것도없지않나

받칠것도없고 폴짝폴짝 뛰어봐도 없다.

갓난애기돌보는 사장님댁에 아침부터 깨우자니 죄송해 그녀에게 전화를걸었다

상냥하게 내이름을 불러주고 다시한번 잘 찾아보라며 끊는다

별수없이 옆사무실로 몰래 잠입해 손님용의자를 끌고와 밟고 올라서보니 저 구석에 꼽혀있는 열쇠..

그런경우가 3번쯤 되풀이 됐다.

 

사무실이 여러개지만 화장실은 하나. 그것또한 특별히 관리하지를 않아 엉망이였다.

별수없이 그나마 여직원이있는 우리사무실이 관리를 하게됐는데

그녀와 내가 당번으로 격일제로 청소하기로 하잖다.

첫날은 사무실을 같이쓰는 다른 언니가 거들어서 말끔하게 치웠다.

다음날이 내 차례여서 어제했던대로 가루세재도 풀고 담배재에 *찌끄래기가 담북한 변기도

씻었다. 휴지도 묶었는대 버릴곳이없어 사무실내에 안쓰는방에 두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실장이란 그녀는 화장실을 치우지 않았따.

순간 좀 괘씸했다. 자기가 먼저 치우쟀으면서 나만치우게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다음날부터 나도 격일제로 하지않고 1주일에 1번만 치웠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회사에서 첫 회식을했다.

담배냄새에 괴롭겠구나 생각도 들고 그럴사람들이 아니지만 억지술을 먹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별 흥미가 없지만 따라갔다.

이것도 배워야지하는 생각으로..

술잔이 오고가고 흔한얘기들이 흐르는 가운대 그녀가 말문을 연다 사장님께 나한테 할말있는데 해도 되냐며 선포 ㅠ ㅠ를 한뒤....

 

그때까지의 불만을 얘기한다(;)

불만첫번째부터가 당황스러웠다.

그녀: **씨. **씨는 왜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물어봐요?

열쇠가 어디있는지는 뻔한자린대 찾아보고 전화를해야지...부터 그때 했던 말들을 인용해가며.

목구멍까지 "저도 찾아보고 전화드린건대요.. 그건 그 전날 문잠근 분이 잘 두셨으면 괜찮은데.."라는 말이 올라왔지만 그러면 안될것 같아 듣고만있었다.

솔직히 열쇠는 사장이 깜빡하고 안놔두고 간날도 몇번있었다.

 

두번째..가 더 황당했다

화장실청소 왜 안하냔다. 컵은 자기도 씻어주지 않냐며 청소를 하기로 했음 해야지

왜 안하냐고 나무란다.

정말 사회란게..회사란게.. 아니 직장상사라는게 저런건가 싶었따.

입사 초기땐 실장혼자였으니 매일 컵 씻는게일이였을거다

나 들어가고 1주일에 2번씻을까말까..

청소당번제는 누가 정하자고 않한사람이 되려 날 나무란다

좀 느끼라고 내가 일부러 여자화장실 쓰레기통 꾹꾹밟고 안비웠는대..

그래도..이 악물고 표정관리하며 네네 하고 앉아있었다.

지지리 울보인 내가 그럴수있다는게 스스로 좀 놀라웠다. 티가났을지도 모르지만...

 

그자리에 처음에 청소도와준 언니도있었는데 그 언니좀 보라고..

자기일 아닌대도 거들어 주지 않냐며 비교아닌 비교를 한다.

나같아도 들어온지 얼마 안된 사람이면 같은 사무실쓰는 사람들이 청소하는대 거들겠다.

그 언니랑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 악감정은 없는데

그녀의 말이 결국 집에가는 버스안에서 눈물한방울 흘리게 했다.

 

나는 언니도 없고 주위에 취업한 친구도 한명뿐이여서 사회가 이런건줄 몰랐다.

모르고 갑작스런 경험이라 생소하고 난처하고 당황스러웠다.

 

회식은 회식이고 시간이 또 지나 그녀가 회사를 나가게 되었다. 속으로는 야호를 외쳤지만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연기력으로 잘가세요~라며 인사를했다.

그리고 나도 나오게 되었다.. 만 그 회사와 인연을 끊고 싶었는데 망할놈의 돈문제..

제일 추접스런 관계로 얽혀있는 마당에 추석이 되었다.

 

사장의 와이프와 실장인 그녀가 친구관계였다.

사장이 적반하장으로 나한테 한소리한 입장에서 사장한테는 인사치례도 하기 싫었다.

사장와이프에겐 보내고싶었지만.. 남편일인대 내가 좋게 보일리 있겠냐 싶어 그냥 실장인 그녀에게

추석잘 보내라는 문자를 보냈다.. 지난 설날처럼..

약간 예상했지만 누구냐는 답문이왔다. 그래서 웃으며 나라고 다시한번 보냈더니..

쌩~@@@@

설날때는 나더러 많이먹고 살좀찌라는 답변도 해주더니..

참... 어의가없었다. 사장을 통해 말이 전해졌겠지. 내가 돈달라고 독촉하더라(그게 독촉이라면 독촉이겠지. 돈 준다는 날짜에 돈도 연락도 흔적이 없는대 영문몰라 전화했다. 그게 반복이 됐다.

그러다 어느날 나더러 큰소리친다. 기다리지않고 자꾸 전화한다고..)

 

회사관둔지가 2달좀 됐지만 아직도 그 후유증(?)이 가시지 않는다.

학생때보다 더 움츠려 드는거 같다. 사람에게 대인것은.. 더 오래 기억에 남는것 같다.

 

이제 전공따위 신경안쓰고 돈관계 깨긋한 보장된 회사 갈생각이다..

안좋은거 먼저 알게되서 다행인듯도 싶지만 천성인지..소극적인 내가 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