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황당한 시댁

좋은 하루2003.10.09
조회1,264

저는 1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입니다.

솔직히 저희 남친과 저는 1년여 동안을 미리 남친의 집에서 동거 생활을 하다가 하는 결혼입니다.

시어머니가 홀머어니였구 위로 두 누님들도 시집을 갔기에  올 가을에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생활을

했거든여...

처음  시댁에서의 동거생활을 넘 좋았져...

저도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해서 열심히 다녔고 남친도 기술자이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 보다는 월급도 꽤 많은 편이었고 시어머니도 일을 하셨기에 결혼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었거든여...

저도 시어머니께 최선을 다했고 그럭저럭 사이도 좋은 편이어서 행복한 나날들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레 임신이 되어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고 결혼을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는 동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임신을 하고도 다닐 수가 없었거든여...

아이들을 넘 좋아하는 울 남친과 전  무척 설레였습이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반응이 별로 더군여...사실 울 남친이 장손이기에 무척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었는데 제가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달가워 하지 않으시는 눈치고 임신사실에도 시큰둥하시더라구여...

그때 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하루는 남친이 회사가고 없는 사이에 하나 둘 씩 황당한 사실들을 말씀하시기 시작하더군여...

자기가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어 아이들 셋 키우고 집도 새로 짓고 한다고 이모님께 빚이 3000만원 정도 있고,울 남친도 카드빚이 2000만원 정도 있는데 너랑 같이 연애 할 때 쓰고 다닌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구여....

전 넘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습니다.

남친 만나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쓸 만큼 연애를 오래 한 것도 아니었구 저도 더치페이를 철저하게 고수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우리가 무슨 왕족입니까? 그렇게 많은 돈을 펑펑쓰고 다니게...

울 남친을 넘 믿고 있었는데 1년동안 철저하게 날 속였다는 사실에 심한 배신감과 함께 임신하니까 이제서야 모든 사실을 말하는 시어머니가 넘 미웠습니다.

그래서 따졌습니다. 전 못된 아이라 그런지 꿍하고 있는 성격이 못되거든여...

울 남친 정말 효자거든여...월급타면 그 돈 모두 어머님 통장을 바로 자동이체되어서 자기는 손끝하나 대지 않구여 보너스를 타거나 자기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자기 용돈하는 사람이거든여...

군 제대하고 부터 벌어드렸으니까 최소한 8000만원 이상은 벌어드렸고...시어머니가 얼마나 자린고비신지 세 식구 생활비 30만원도 들지 않습니다.

전 시댁에 살면서 생활비라고 받아본 적 한 번도 없었어여 제가 번 돈으로 반찬이야 어머님 선물이야 제 옷,남친 옷까지 다 샀기 때문에 표시도 나지 않으면서 제 월급은 야금야금 다 바닥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전 빚이 있는 줄도 몰랐고 남친도 저를 만나기전에 진 빚이니 제가 갚아 드릴 수 없다고 했져....

그때는 아무 말씀 하시지 않길래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결혼 날짜 잡으랴 예식장 예약 하랴 정말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대충 날짜과 예식장을 정하고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계약까지 하고 난 며칠 후였습니다.

남친과 절 시어머니께서 할 말이 있다고 불러 앉히시더니 난 돈이 한푼도 없으니 너희 둘이 알아서 해라

하시면서 아니면 결혼을 2,3년 뒤로 미루라고 하시더라구여...

울 남친이랑 전 넘 황당했습니다.

계약금 까지 다 걸어놨는데 이제 임신 4개월을 앞두고 있어서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는데 이제와서 어쩌라는 말입니까?

울 친정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친지들도 모두들 11월에 결혼하다고 다 알고 있는데....

황당해서 제가 그랬습니다. 어머니 정 돈이 없으시다면 집으로라도 대출을 받아서 해 주시면 저희가 갚겠다고 우선 당장 애기 낳기 전에 간단하게 식이라도 올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씀드리니...

너 참 당돌하고 못된아이라면서 우리 집안을 빚더미에 앉힐 거냐면서 자기 살아있는 동안은 집으로 대출은 죽어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울 남친도 넘 기가 막히는지 말도 없이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습니다....

어머니만 믿고 자기가 따로 저금하는 돈도 없이 모든 월급을 어머니께 다 맡겼기 때문에 돈이 한 푼도 없었거든여...

그때 부터 어머니와의 냉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들이 벌어다 준 돈은 다 어쩌시고...다른 부모들은 하나라도 더 못해줘서 난리들인데 나는 무조건 돈 없다라는 막무가내 식으로 나오니 말도 통하지 않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 일로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넘 심하게 받았는지 임신초기에 배가 넘 아팠습니다.

병원에서 안정을 해야 한다고 해서 저 혼자 친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어머니는 얼굴만 마주치면 막무가내식으로 고집을 피우셔서 더 이상 같이 생활할 수가 없었거든여...

친정에서의 생활도 녹녹치가 않았습니다.

친정엄마 혈압으로 넘어갈 뻔 하셨습니다. 이제와서 결혼을 미루자니... 첨 부터 울 남친을 달가워 하지 않으셨는데 이런일 까지 터지니 좋게 보실리가 없지여...저희 집에서는 저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시댁에서 그렇게 나왔으니 전 완전히 죄인이 되어서 죽고 싶은 심정 밖에 없었습니다.

우울증 증세도 보이고 남친과도 만나면 그 일로 심하게 다투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울 남친도 넘 불쌍하져...중간에서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이해는 하지만 다 밉습니다.

특히 이해시키기 보다는 나는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똥고집만 부리는 시어머니는 평생 두번 다시는 보기 싫습니다.

그리고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이 결혼한다는데 자기들은 서울에서 자기집 가지고 잘 살고 있으면서도 한달 앞둔 결혼에 대해서 나몰라라하고 심지어 임신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없는 시누이들도 다 밉습니다.

정말 시금치의 시자도 듣기 싫습니다.

울 친정엄마도 이런 결혼 하지말라고  애기도 잊어버리고 새 인생을 시작하라고 성화셨습니다.

울 애기도 넘 불쌍하구 울 남친도 불쌍해서 매일 울면서 지내다가 남친도 시어머니와 사이가 나빠져서 밖으로  나 돌자 보다 못한 울 친정에서 원룸을 우선 구해 주셨습니다.

10평짜리 방에 가구나 세탁기 침대 가스렌지 등 모든 집기류가 다 들어가 있었고 모든걸 포기하신 친정엄마가 살림살이 등을 다 구해 주셨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자식이라고 울 친정에서 예식장비나 예복,한복,결혼 반지등을 모두다 해 주시기로 해서 대충일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정말 친정 부모님 뵐 면목이 없어서 눈물만 나올 뿐이었는데... 며칠 전 시어머니께서 저희 엄마와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결혼도 1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에 그래도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하시려나 하고 기대를 하고 나갔던 친정엄마는 아연실색해서 돌아오셨습니다.

무조건 자기는 돈 없으니 이 결혼 못 시킨다.미루자는 소리만 하더랍니다.

화가난 친정엄마는 우리가 다 알아서 시킬테니 결혼식에 참석하시고 싶으면 하시고 아니면 오시지 마시라고 하시고 들어 오셨다는 겁니다.

저도 이제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울 남친도 자기 엄마가 수그러질 줄 알았는데 그런식으로 나오자 우리끼리 엄마,누나들 없이 그냥 식 올리자고 합니다...

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이렇게 밖에 되지 않는다니 정말 비참하고...죽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태어날 울 아기와 착한 울 남친을 봐서라도 행복하게 살 겁니다.

시어머니는 평생 보기 싫습니다...

자신만 한발 양보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지 않을텐데...자기 고집만 저렇게 피우는 시어머니나 나몰라라 전화한통 없는 시누이들도 싫습니다.

님들도 이렇게 힘든 결혼 앞두신 분 있나여?

세상에 저 혼자만 이렇게 힘들게 사는가 봅니다...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