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 꿈 이루기 위해 대학진학을 조건으로 부모님과 절반의 타협 앨범 첫 곡 '러브 레터' 직접 작사-작곡 눈길 뮤지션으로 거듭날터
중학교 시절 반에서 5등 안에 들던 모범생은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 보수적인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로커가 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아들방에서 우연히 공연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한 아버지는 이내 아연질색하고만다. 비디오 속 주인공인 착한 모범생이 머리를 흔들며 무대를 휘젓고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착한 모범생이기를 거부했던 아들과 모범생에서 타락한 양아치(?)로 여긴 부모와의 쉼 없는 전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기나긴 전쟁은 아들이고3이 되던 어느 늦은 봄에 이르러서야 막을 내렸다. ‘대학’에 들어간다는 타협 조건을 걸고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은(22). 이 고집불통의 사내가 허스키하면서도 날카로운 보이스를 무기로 대중음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비디오를 들킨 날 아버지도 내심 깜짝 놀라셨던모양이에요. 제가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셨다나요? 여하튼 전 부모와 약속을 지켰고,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을 여한 없이 해 보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최근 발표한 데뷔 앨범 ‘I Will Try’는 조은이 가지고 있는 보컬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2, 3개월이면 마치는 녹음만 1년이 넘게 걸렸고, 제작비 또한 1억5000만원 이상이 들어갔다.
공들인 흔적은 네티즌의 뜨거운 호응에서도 쉽게 감지된다. 타이틀곡 ‘I Will Try’를 비롯한 앨범의 수록곡들을 듣고 조은의 홈페이지에 등록한 회원만 1만5000여명에 이르며, 인터넷 카페 회원도 수천명에 이를정도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신예의 예사롭지 않은 돌풍에 전문가들은 “그의 음악은 멈출 수 없게만드는 흡인력이 있다” “기존의 틀과 사고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음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은의 새 앨범은 여느 음악처럼 발라드를 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보컬의 특징을 미세하게 살려 놓음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저음에서 다듬어진 바이브레이션의 우수 어린 분위기와 고음의 날카로운 톤이 미묘하게 접목돼 듣는 이의 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 새 앨범이 ‘보컬앨범’이라고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전에는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가가 보컬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최고의 잣대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모두 쓸데없는 일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렇게 안 올라가도 절대 후회하지 않거든요.”(웃음) 하이톤의 미성(美聲)을 가졌던 조은은 임재범의 노래들을 들으면서부터저음에 대한 매력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한다. 주 무기인 고음을 과감하게 털어버리고 저음에 강한 애착을 보이자 이번에는 음악에 대한 포괄적정의들이 하나 둘 물밀듯이 뇌리에 파고들었다. ‘노래’가 아닌 ‘음악’을 해야 한다는 판단은 곧바로 악기 연주는 물론, 작곡의 열정으로 이어졌다.
새 앨범의 첫곡 ‘러브레터’(작사?작곡 조은)는 그가 가수가 아닌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인 셈이다. 조은은 “새 앨범은 목소리를 알리는 앨범으로 기억되기 위해 작사?작곡은 단 한 곡에만 손을 댔다”며 “다음 앨범부터는 제 손길이 직접 닿는 음악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신인 가수로 살아남기 위한 비법이나 전략이 궁금하다고 하자, “우선음악을 좋아해야 하고, 라이브가 가능해야 하며, 자기만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새 앨범 출시 소감에 대해 “빈틈이 많이 보여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냉정한 평가도 잊지 않는 조은. 시간 날 때마다 떠오르는 멜로디와 가사를 핸드폰에 녹음하고 입력하는 그가 학창 시절 부모와의 전면전을 불사하면서까지 음악을 고집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같았다.
'발라드+보컬' 신예 조은 <2003.10.09헤럴드경제>
'발라드+보컬' 신예 조은
녹음만 1년걸린 데뷔 앨범 'I Will Try' 돌풍
로커 꿈 이루기 위해 대학진학을 조건으로 부모님과 절반의 타협
앨범 첫 곡 '러브 레터' 직접 작사-작곡 눈길 뮤지션으로 거듭날터
중학교 시절 반에서 5등 안에 들던 모범생은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 보수적인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로커가 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아들방에서 우연히 공연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한 아버지는 이내 아연질색하고만다. 비디오 속 주인공인 착한 모범생이 머리를 흔들며 무대를 휘젓고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착한 모범생이기를 거부했던 아들과 모범생에서 타락한 양아치(?)로 여긴 부모와의 쉼 없는 전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기나긴 전쟁은 아들이고3이 되던 어느 늦은 봄에 이르러서야 막을 내렸다. ‘대학’에 들어간다는 타협 조건을 걸고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은(22). 이 고집불통의 사내가 허스키하면서도 날카로운 보이스를 무기로 대중음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비디오를 들킨 날 아버지도 내심 깜짝 놀라셨던모양이에요. 제가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셨다나요? 여하튼 전 부모와 약속을 지켰고,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을 여한 없이 해 보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최근 발표한 데뷔 앨범 ‘I Will Try’는 조은이 가지고 있는 보컬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2, 3개월이면 마치는 녹음만 1년이 넘게 걸렸고, 제작비 또한 1억5000만원 이상이 들어갔다.
공들인 흔적은 네티즌의 뜨거운 호응에서도 쉽게 감지된다. 타이틀곡 ‘I Will Try’를 비롯한 앨범의 수록곡들을 듣고 조은의 홈페이지에 등록한 회원만 1만5000여명에 이르며, 인터넷 카페 회원도 수천명에 이를정도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신예의 예사롭지 않은 돌풍에 전문가들은 “그의 음악은 멈출 수 없게만드는 흡인력이 있다” “기존의 틀과 사고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음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은의 새 앨범은 여느 음악처럼 발라드를 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보컬의 특징을 미세하게 살려 놓음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저음에서 다듬어진 바이브레이션의 우수 어린 분위기와 고음의 날카로운 톤이 미묘하게 접목돼 듣는 이의 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 새 앨범이 ‘보컬앨범’이라고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전에는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가가 보컬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최고의 잣대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모두 쓸데없는 일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렇게 안 올라가도 절대 후회하지 않거든요.”(웃음) 하이톤의 미성(美聲)을 가졌던 조은은 임재범의 노래들을 들으면서부터저음에 대한 매력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한다. 주 무기인 고음을 과감하게 털어버리고 저음에 강한 애착을 보이자 이번에는 음악에 대한 포괄적정의들이 하나 둘 물밀듯이 뇌리에 파고들었다. ‘노래’가 아닌 ‘음악’을 해야 한다는 판단은 곧바로 악기 연주는 물론, 작곡의 열정으로 이어졌다.
새 앨범의 첫곡 ‘러브레터’(작사?작곡 조은)는 그가 가수가 아닌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인 셈이다. 조은은 “새 앨범은 목소리를 알리는 앨범으로 기억되기 위해 작사?작곡은 단 한 곡에만 손을 댔다”며 “다음 앨범부터는 제 손길이 직접 닿는 음악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신인 가수로 살아남기 위한 비법이나 전략이 궁금하다고 하자, “우선음악을 좋아해야 하고, 라이브가 가능해야 하며, 자기만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새 앨범 출시 소감에 대해 “빈틈이 많이 보여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냉정한 평가도 잊지 않는 조은. 시간 날 때마다 떠오르는 멜로디와 가사를 핸드폰에 녹음하고 입력하는 그가 학창 시절 부모와의 전면전을 불사하면서까지 음악을 고집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알 것같았다.
김고금평 기자(daniel@heraldm.com)
사진=배선지 기자(sunj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