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14 : 증발)

김웅환2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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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J.B.Grunuie님의 글을 퍼온것 입니다.

SEX (#14 : 증발)

 

뇌우와 태풍은 계속 되고 있었다. 성우는 섬의 밀도 높게 들어찬 나무를 헤치며 칼을 들고 도주한 대원을 추격하고 있었다. 성우는 그가 절대로 이 폭풍 속에서 섬을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섬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부대 막사가 있는 곳과 훈련장을 제외하면, 섬 전체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배가 닿을 수 있는 부두는 한곳 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폭풍 속에서 배를 타거나 헤엄을 쳐서 수십 킬로미터가 떨어진 육지로 헤엄쳐 가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밤새 병사의 흔적을 찾던 성우는 끝내 날이 밝고 태풍이 지나갈 때 까지 병사를 찾지 못했다.

“젠장… 배운걸 제대로 써먹는 놈이군… 이럴게 쉽게 사라지다니…”

마침내 태풍이 지나가고 날이 밝자 정규 부대가 섬에 파견되어서 섬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백 명이 손바닥 만한 섬에 대한 수색에서도 병사를 찾지 못했다. 결국, 병사는 사면이 바다로 막힌 곳에서 완전해 증발해 버린 것이었다.

한쪽에서는 시체를 헬기를 통해서 이동하고 있었다. 주한이 시체처리 담당자에게 물었다.

“시신들은 어찌 하죠?”
“이들은 모두 기록에 존재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사형수들이 아니면, 거액의 돈을 받고 지원한 용병들이죠. 사형수는 사형 집행이 된 것으로 가족에게 알릴 것입니다. 그리고 지원한 용병들 중에 연고가 불확실한 자는 모두 소각할 예정입니다.”

성우는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허탈함 속에서는 피가 끓고 있었다. 반드시 자신의 부대원을 몰살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병사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리라 결심을 굳혔다. 성우는 훈련장을 다시 찾기로 했다.

훈련장에는 바다 적응을 위한 파도와 바다에서 맞닥뜨리게 될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식인 상아가 있는 수족관에서의 훈련이 포함되어 있었다. 성우는 훈련장을 돌아보다가 먹이를 남겨둔 상어 수족관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성우는 수족관을 모니터로 상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의 뼈를 발견했다. 이 광경에 성우는 소스라치게 놀라 무전을 통해서 시신 이송을 중단하려 했다. 그러나 헬기는 이미 떠난 후였다.

운송헬기에서 시신 중 하나가 천천히 일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시신의 포장을 칼로 뚫고 병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병사는 헬기를 운전하고 있는 병사를 위협해서 바다로 떨어뜨리고, 스스로 헬기를 조종해서 육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무전에서 성우의 음성이 들여왔다.

“너. 거기 있는 거 맞지?”
”…”
“왜 지? 이유가 뭐야?”
“그건 왜 묻지… 이유가 타당하다면… 날 용서할 건가?”
“…”
“어서 대답해”
“그래… 적어도 난 용서하지… 하지만 타당하지 않다면… 내가 널 죽여버리겠다.”
“날 찾을 수 있을까?”
“어서 이유나 말해!”
“죽여야 했다. 그것만이 내 유일한 이유다.”

이 마지막 교신으로 성우와 병사의 교신은 끊겨 버렸다. 그리고 병사는 시신을 싣고 헬기와 함께 종적을 감추었다.

이 섬에서의 충격적인 살인사건은 곧, 냄새를 맡은 기자들에 의해 세상에 공개 되었고,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파문으로 인해 외인부대는 해체 되고, 박성우 대위는 직위 해제 되었으며, 그리고 그는 곧 스스로 제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