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음반 '아이 윌 트라이' 낸 조은 " 질리지 않는 노래로 추억 선물할게요"

최은영2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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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음반 '아이 윌 트라이' 낸 조은
"질리지 않는 노래로 추억 선물할게요"

첫 음반 '아이 윌 트라이' 낸 조은 " 질리지 않는 노래로 추억 선물할게요" ▲ 신인가수 조은의 음반에는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와 이화여대 주철환 교수의 추천사가 붙어 있다. 이들은 조은을 “정통파 가수” 또는 “흡인력 있는 가수”라고 평했다. /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주목할 만한 신인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대중음악 시장에서 과연 재능을 뜻대로 꽃피울 수 있을지 지켜보는 조마조마함은 별개다. 조은(21·본명 이현기)은 타고난 허스키 보이스를 가진 가수다. 최근 첫 음반 ‘아이 윌 트라이(I’ll Try)’를 내놓은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러 번 녹음했지만 100% 만족할 수야 없지요. 미국 팝 가수 케니 로긴스의 분위기를 내고 싶었는데, 얼마나 좋게 들어 주실지 모르겠어요.”

그는 고교 때 부모 몰래 스쿨밴드 보컬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의 재능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아버지였다. “학교 축제 때 공연한 비디오 테이프를 우연히 아버지가 보셨어요. 굉장히 충격을 받으셨다는데, ‘내 아들이 딴따라라니’ 하는 충격이 아니셨대요. ‘노래 실력이 저 정도라면 말릴 수 없겠다’는 충격이셨다고 해요.”

어려서 본 조비 같은 록 음악을 많이 듣고 불렀던 그는 대학(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들어온 뒤 케니 로긴스의 노래를 듣고 음악 스타일을 바꿨다. 작곡을 정식으로 배우진 못했지만, 욕심이 생겨 작곡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음반에도 자작곡 ‘러브 레터 26시43분’을 담았다.

“26시43분은 실연(失戀)한 사람이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을 보내다 새벽 2시43분에 느낀 감정을 담은 제목이에요. 실제로 제가 가사를 쓴 시각이 그때였어요.” 그는 “실제로 종일 아무것도 못할 만큼 지독한 사랑을 한 적이 있다”며 쓰게 웃었다.

타이틀 곡 ‘아이 윌 트라이’는 현악이 웅장하게 깔린 팝 발라드. 대중적 히트곡에서 흔히 발견되는, 하이라이트 부분이 좀 약하게 들린다. “그 노래뿐 아니라 제 음반에 실린 곡들이 전반적으로 ‘뽕끼’(감정의 굴곡이 도드라지는 한국가요 특유의 감칠맛)가 약하다고 해요. 그렇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 팝 음악을 보면 딱히 하이라이트라고 할 부분이 없어요. 한번 듣고 귀에 확 들어오는 곡은 그만큼 금방 질리게 되죠.”

신인가수는 흔히 제작자나 작곡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노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는 “신인가수 치곤 제작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없는 편이었다”고 했다. “물론 100% 내 생각대로 한 건 아니었죠. 그렇지만 프로듀서나 작곡가들도 내 의견을 많이 존중해줬어요.”

그는 당분간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면서, 콘서트 무대에 게스트로 서서 라이브를 선보일 계획이다. “만약 제 생각대로 된다면 크리스마스나 12월 말쯤 제 이름의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생각대로’라면 걱정 없겠지만, 대중음악 시장을 생각대로 헤쳐나가는 가수는 거의 없다. “힘든 일이란 걸 알아요. 그렇지만 가수는 추억을 선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여러 가수들로부터 추억을 선물받았고요. 그런 점이 가수를 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