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화

아이스크림2003.10.12
조회391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을 제,
나의 가장 나의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가을동화 OST-Reason(Instrumemtal)




 



기다림..........모윤숙


하나의 사랑이 지나가 버린
텅 빈 자리엔 언제나
잊으려 몸부림치는 내가 있다.
엉망으로 취해 있는 내가

그리움을
그리움으로 남겨 두어선 안된다.
그리움은
빨리 잊어야 한다.
그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웠건간에

그리움이란
눈뭉치와도 같아서
문득 문득 그리워질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그리움의 조각들을 모아
사랑의 그림자들
길게 드리우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잊어야 한다
모든 그리움의 조각들은,
취해야 한다
다시 시작할 슬프지 않을 사랑을 위해.


비밀ost- 너만을 위한 사랑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작자 미상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마음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온 세상 주인이라도 된 듯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도 좋을 까요
사랑이 병이라면
오래도록 앓아도 좋겠습니다.

그대을 사랑한 뒤로는
내 영혼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온 세상 모두 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도 좋을까요
사랑이 불꽃이라면
온 영혼을 사루어도 좋겠습니다.

시집 - 사랑사는 마음, 사랑받는 마음 중에서- 작자미상

[Le Premier Pas첫 발자욱]-Claude Ciari




 



천상(川上)에 서서/박재륜

산다는 것은 흐르는 것이다.
흐르는 것은 바라보는 것이다.
흐르는 것은 듣는 것이다.
흐르는 것은 느끼는 것이다.
흐름이 계곡을 흐르듯
목숨이 흐름되어
우리들의 살을 흐르는 것이다.
우리들의 뼈를 흐르는 것이다.
우리들이 그것을 깨닫는 것이다.
흐름이 계곡을 흐르듯
목숨이 흐름되어
우리들의 살을 노래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뼈를 우는 것이다.
우리들이 그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것을 눈여겨 바라보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흐르는 것이다.

Jeg Ser Deg Sote Lam




 



사랑/김남주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 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Return to Love-Kevinkern




 



울음이 타는 가을강/박재삼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것네.

[Lonly Shepherd외로운 양치기]JamesLast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1/백창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어둑한 겨울을 거슬러 성큼성큼 해를 찾아가는
눈 맑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속에 고운 씨앗 하나 품고 있는
가슴 저 깊은 곳에 빛나는 칼 하나 마련해둔
그대는 지금 어느 들을 걷고 있는가
멀리 개 짖는 소리 그치지 않고
어둠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데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어딜 갔는지
아아, 살고 싶다
그대 앞에








영화 "마지막황제" OST




 



너무나 크다./유승도

둥개둥개 얼러주기엔 아내는 너무나 크다
날마다 내 집 앞 성황당 나무 위에서 울어대는
까마귀의 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즐기기엔 까마귀의 소리가 너무나 크다
걸어서 나아가고자 하나 바다가 막고 철조망이 막고
검문의 눈들이 막아 저 광활한 지평을 구경도 못하겠다
강가에 서서 예쁜 돌을 하나 주워 방안에 놓으려 하니 올망졸망, 안 예쁜 돌들이 없다 마음속의 꽃을 찾아
들로 산으로 다니다보니 제각각의 빛과 향으로 나를 부르는,
내 마음속의 꽃과 같은 꽃들이 너무나 많다

천일의 앤 - 연주곡




 



도라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유승도

씨를 뿌려 가꾼 것들이라도 거두어들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때가 있다
도라지밭에 바람이 불어 연보라 하얀 꽃들이 살랑일 때,
나는 도라지를 캐러 왔다는 것을 잊고 싶어진다
세상에 부딪히며 살면서 흔들리는 내 마음이 도라지 너처럼 예쁘기나 했으면
도라지를 캐기가 미안해서,
그저 꽃 옆에 앉아서

Auld Lang Syne - Kenny.G




 



가난한 사람에게/정호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Tim MacBrian - Le Chant Du Roseau




 



전라도 길(소록도 가는 길)/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 릿길 전라도 길.

Am I Wrong -가을에만난남자OST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글라디에이트OST - The Battle - Hans Zimmer




 



그리움엔 길이 없어/박태일


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끝

가을동화 OST-Reason(Instrumemtal)






그대를 사랑하고 말았습니다/작자미상


어느 날 문득 내 앞에 다가와

미소짓고 있는 그대를

그만 내 두 눈 속에 담고 말았습니다.


살랑이는 바람처럼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이 설레임은

분명 그대에게 향한

사랑에 몸짓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일상 속에서 눈을 감고 있어도

마음속에 작은 파문은

온통 그대 모습들로

가득 차 오르고 있음을요.


벗어날 수 없는 아니...

거부할 수 없는 이 느낌들...


그대를 사랑하고 말았습니다.

내게 다가온 그 향기나는

첫 느낌 그대로를......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 용 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the thorn 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