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프리즘도,퇴고란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프리즘200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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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숲의 뱀소와 조준선.

 

 

뱀소에는 이무기가 살았다지

일용 할 양식 두어 되

가난한 산행은

가을 칡넝쿨도 눈물 줄기다.

 

햇빛이 들지 않는 골짜기로 부터

풀려 나 온 안개는

정수리께로

한 올, 두 올,

 

아린 멍자국이 부채살을 펴는

지금은 외로운 명절

땅솔, 백솔, 서슬퍼런 창날을 세우고

가끔은 마른 다리를 땅에 박는다.

 

서둘러

암벽 중턱으로 노을이 걸리고

위태위태 뿌리박은 떡솔 위로

굽이치는 빌딩숲.

 

고사목에서 새둥지 하나 찿다가

더디어지는 행보로

쌓여 있는 돌탑에 곡절을 물었더니

형형으로 가두어 두었던 세월의 노래,

 

시드는 풀잎에 가을비 내리고

서서히 웅성대는 바람소리 물소리

비릿한 전율,

체기인지 쉰 트림 목구멍 넘어 온다.

 

종이컵 안의 갈색 눈물과

초코파이의 신묘한 가격 변동

길길이 날뛰는 검은 산맥들

맥이 급하다.

 

오선지에 찍히는 음표가

가장 높은 자리에서 불춤을 추더니

뱀소에도 누가 던져 준 빵조각이 퇴적되고

위험 표시판이 뽑혀진다.

 

정밀한 조준선 정열이지만

만질 수 없는 회한

뱀소 검은 물이 옷소매를 적시고

반사적으로 옷소매를 털고,

 

 

                  031012, 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