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계절

sw7200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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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불면이 가끔오더니 이젠 자주 온다. 이것도 너와 닮아가는지, 다른 것을 닮고 싶었는네...

만일 잠을 좀 덜자서 기운이 없어져 불안정한 내가 행동반경을 줄이면 아마 널 힘들게 했던

일들조차 이젠 앞으로는 할수 없을 것같아. 지금은 내가 뭘해야 널 기쁘게 해줄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전엔 거부했던 불면이지만 내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네 흔적이라 이젠 기꺼이

감수하고 있어. 사람들이 내가  변했다고 하더군,  미안해. 잘해주고 싶었는데...

 

이젠 보기어려워진다해도 아예 좋은 시절에 만날 인연이 아니였다면 그래도 네가 날 보고

싶어했을때 (이것도내 일방적 생각인가?), 날 느낄때, 희미하게 기억해줄 모습이 앞으로보단

한살이라도 고운 모습으로 남을 수 있게 해준 운명을 그나마라도 고마워해야지. 그동안 날

일방적으로 원했던 날 비참하게 만들던 그들보단 넌 좀 다르리라 생각했는데, 내가 원했던

사람이라서인지 난 널 특별하게 생각했는데 너도 그런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것 같다.

그간 내 어리석었던 행동들이 내옆에 그누군가가 필요했었고 그게 너이길 바란다는 것을

인정하지못해 헤맨 것인데 이젠 그걸 힘들어하는 널 못잡겠어. 아마 곧 네가 떠나도록 길을

터주고 난 다른 사람을 찾겠지.

 

너만큼 절절히 내가 원할지는 모르겠지만 대답없는 널 기다리며 한번 빠지면 영원히 사라져

버릴지도 우물이 숨어있는 바람부는 벌판에 혼자 남겨져 있는것 보단 내의지와 무관하더라도

날 원하는 사람에게 소속되어 뜨거운 사막으로 떠나는 것도 지금 보단 낫겠지. 아니 낫지 못하

더라도 지금 형편과는 다른 시간들이 되겠지, 비록 오아시스를 만나지 못한다면 이승에서 사라질

길이라고 해도...  기왕 한번 왔다가 사라지는 인생이라면 혼자 나무뒤에서 숨어서 날 바라보기만

하는 너보다는 물 한방울 안보이는 험한 길이라 해도 날 데려가는 행동을 취할수 만큼의 용기가

있는 그누군가의 곁을 함께 지키며 걸어간다면  비록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이라 해도 지금처럼

슬프지는 않을 것같아. 너는 늘 네가 하던데로 자유롭게 살면서 흰머리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면

우물이 있던 벌판조차 기억도 안할테고... 정말 나 많이 변했어. 겁없이 네게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할수도 있을 만큼, 네 덕분이야, 그렇지만 정말 네가 하기 어려운 일을 내가 바라는지도 몰라.

그래서 널 보내주려해. 난 이제 안정감있게 소속되고 싶어. 그래도 늘 너이길 바랬던 마음은 변함

없을 거야. 너랑 함께 차 마실수 있던 시간들이 내겐 제일 잘 지낸 시간들이였어.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