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18 & 19 : 유하 VS 한수 & 거래)

김웅환200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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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J.B.Grunuie님의 글을 퍼온것 입니다.

 

#18

삼정호텔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조직의 2인자자가 된 류한수와 남장을 한 유하 그리고 다수의 조직원이 모여서 무엇인가 은밀하게 밀담을 하고 있었다. 류한수는 초조한 듯 연신 담배를 피고 있었다.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한 거지...?”
“내 일이니, 신경 쓸 것 없어!“
“그래? 그놈들도 개인적인 원한인가?”
“알 것 없다고 했잖아”
“훗... 그래도 지금 네 신분이 노출되면 내가 곤란해지니 조심해”

유하가 아무런 대꾸가 없자, 류한수는 잠시 짜증이 난 듯 말했다.

“다 된 밥에 재 뿌리지 말라는 애기야...”
“…”
“이것 봐! 내 목숨을 걸고 조직원을 죽인 널 살려준 건 나야! 명심하라고”
“…”
“알았으면 가봐”

유하는 어두운 골목을 빠져 나와 다시 밝은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자식… 그 일이 아니었으면, 넌 벌써 내 손에 죽었어’

그것은 유하가 정성하라는 가명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관계와의 일이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어서 달빛조차 새어 나오질 않고 있었다. 건축을 중단한 창고에서는 계속 한 사람의 비명과 폭력이 난무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누가 시켰지!”
“아까도 말했지만… 개인적인 원한이다.”

계속되는 폭력에 유하는 이제 숨을 쉴 기력조차 없었다. 바로 그때, 류한수가 들어왔다. 만신창이가 된 유하를 보며, 혀를 차며 침을 뱉었다.

“아직도 안 불었습니까? 형님”
“그래… 아주 지독한 놈이야

류한수는 유하에게 가까이 다가가 헝클어진 머리를 쥐고 얼굴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얼굴을 본 순간 류한수는 그만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을 뻔 했다. 류한수는 유하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류한수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 이 놈이 정말 단숨에 우리 우리 애들 12이나 죽인 놈이 맞습니까?”
“원래는 철만이 아저씨만 노린 것 같은데… 다른 녀석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모두 해치운 것 같아…”
“철만이 아저씨는 왜… 이미 은퇴한 퇴물인데…”
“그거야 나도 모르지… 계속 개인적인 원한이었다고 지껄이는데… 그 내용도 애기 안 하고 말야… 정말 지독한 놈이야”
“이 놈은 제가 맡겨 주시죠”
“그건 안돼… 이 녀석을 죽여버리겠다고 밖에 다섯 놈이나 줄 서서 기다리고 있어”

류한수는 잠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한수는 유하를 꼭 살리고 싶었다. 반드시…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을 배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건 중대한 결정을 내려 버렸다.

“그럼 잠시 제가 이 녀석을 다룰 시간을 주시오”
“네가”
“10분이면 됩니다.”

 

#19

형님이라는 자가 나가자 류한수는 의자를 가지고 와서 유하의 머리맡에 앉았다. 그리고 한참 유하를 내려다 보았다. 유하는 정신을 가다듬고 류한수에게 말했다.

“어서… 죽여라…”
“몇 놈이나 남았지?”
“뭐?”
“앞으로 죽여야 될 놈 말이다”
“…”
“네 눈빛을 보니… 아직 죽을 때가 아니구나… 복수가 다 끝난 게 아니라는 뜻이지…”
“원하는 게 뭐냐?”
“거래다!”
“거래?”

유하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것이 어쩌면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그는 본능적으로 잘 알 수 있었다. 유하는 곧 되물었다.

“어떤 거래지?”
“여기 오다 애기를 들어보니… 네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던 것 같던데…”
“그래서…”
“난 아직은 조직에서 서열 3위지만… 욕심이 많은 편이지…”
“조직을 배반하겠다는 거냐?”
“배반이 아니라… 싹 쓸어버리고… 새로 만들고 싶다.”
“이유는”
“복수다!”
“…”
“어서 대답해!”
“어떤 복수지…”
“그걸 말할 의무는 없다.”
“조건은…”
“내가 지목하는 인물들을 차례로 제거해 주면 된다.”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이지?”
“목숨이다. 그리고 네 복수는 대신 내가 해 주지”
“내 먹이는 내가 처리한다.”
“그럼 곤란해… 네가 밖에 알려지면 내가 곤란하거든…”
“…”
“수락인가? 거절인가?”
“단순히 그 이유 뿐인가?”
“무슨 의미지… 그 질문은?”
“넌 날 이미 알고 있어”
“…”
“날 보고 놀라는 눈을 보고 알았다. 어떻게 나를 알지…?”
“아름다운 추억정도라고 해 두지…”
“난… 널… 전혀 모르겠는데…”
“더 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 거절인가? 승낙인가?”
“너무 우매한 질문이군…”

잠시, 후 형님이라는 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유하에게 다가가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꽝’ 하는 총성이 들렸다. 그 총성과 함께 형님이라는 자는 땅에 머리를 처박고 피를 분수처럼 쏟기 시작했다.

“왜 네가 직접…”
“이것이 내 복수의 시작이다. 그리고 앞으로 질문은 삼가 해!”

류한수는 유하에게 총을 주었다.

“자 이제 나를 쏴라! 그리고 밖에 있는 5명을 처리하고 살아난다면, 날 찾아라. 만약 배신한다면, 내가 널 반드시 죽이겠다.”

류한수에게서 총을 받은 유하는 그의 심장 바로 밑을 노렸다. 그리고 두 번째 총성에 조직원들이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고 몰려 들었다. 유하가 사라지는 뒷모습이 류한수의 눈에 아른거렸다. 류한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귓가에 계속 총성이 들려왔다.

“꼭 살아 있어야 해! 반드시… 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