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한잔에 살인난다.

너구리탕^^2003.10.13
조회738

안녕하세요....네이트 게시판 중소주한잔에 살인난다.독입니다.

 

그간 여기 글들을 읽고 많은 생각과 행동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구...ㅋㅋ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 부부 사는 모습을 잠깐 들여다 보기로 해요... 별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며칠전...일요일 (저희는 토욜,일욜중 한끼는 외식을 한답니다... 물론 맞벌이인 관계로 밥하는게 귀찮은

너구리는 아싸리 밥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쩌겠습니까?   우리랑은 나가자구 하지 않겠어요?ㅋㅋ)

 

저녁 막창과 곱창사이란 간판을 보고 들어갔습니다.

 

"방으로 들어가면 되쥬?"

"네 ...방으로 들어가세요...아기가 있으니 방이 편하시겠네요..."

"그럴줄 알았슈.."

울랑은 충청도 고유의 사투리를 구사해 가면서 아줌마를 구워삶는다...

 

식당에 가면 의래 하는 행사이다...

그집 사장과 친해지기...특유의 붙임성으로 어딜가나 그사람이 누군지 알게 만드는게 울랑의 사업수완이다..

그래서, 얻어온 감자며....고구마며....땅콩...심지어는 호두과자까지...

우리집 이사갈때 달은 연수기와 비데까지.....그 만의 사업수완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모든사람을 내 편으로....

 

우리는 막창과 곱창과 싸비스로 내장까지 얻어서...푸하하하~~

 

거하게 한상 차리구 보니 울딸 먹일께...없더라...

 

"아줌마....거 있잖아요.... 애기 밥 간장넣구 비빈거 그거 조금 주시겠어요?"

 

"에궁...간장만 넣으면 무신 맛으로 먹여..내가 맛나게 비벼다 줄께요..."

 

앗싸~~ 이집 주인 따봉이다....

우리는 손뼉을 쳐가면서 이곳을 우리의 아지트로 삼자고 굳게 맹세했다...

 

왜 그렇지 않는가? 어디 식당가면 모든음식이 매운것 밖에 없어서 아이한테 줄께 마땅한게 없다

근데 여기는 손수 김이며.... 야채를 볶아서....아주 감칠맛 나게 아이 입맛을 고려한 비빔밥을

내오신다...

 

" 자갸~~ 이제 모든게 해결되었으니 한잔하자.."

"어머!! 자기 고마워...건배"

"건배"  "건배"    "건~~배" -이건 울딸 물컵들고 하는소리당..

 

소주한잔씩 걸치구....이런저런얘기를 나누며 분위기는 업되었다

 

"아줌마...소주 한병 주세요"

"아줌마~~~  참이슬로 주세요" -이것도 울딸 소리당...

 

이제 겨우 28개월된 딸이 엄마,아빠 취향도 다 알구..후훗~~ 자식하난 잘 키웠당께...

한병을 거뜬히 비우고 또 한병도 바닥으로 가고 있을때..

 

난 단숨에 내 잔에 따라놓은 술을 들이키구...

마지막 남은 소주를 내잔에 얼른 따라놓았다...

 

"자기야~~ 우리 막잔할까?"

"잉~~ 아까 술 남았는데 무신 막잔이냐?"

"없는데..."

" 한잔 남은거 봤는데?"

"앙~~ 그거 내가 먹었잖아....지금"

"우이씨~~이놈의 마누라가 나보다 술을 어째 더마시냐?"소주한잔에 살인난다.

너 내일부터 술 마시면 직이삔다...."

 

허걱~~ 내가 한병을 더마셨냐... 아님 몇잔을 더 마셨냐...

결국 한잔 더 마신걸루당....이렇게 피를 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