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경험담---"취사병, 체육대회 가다"

박성진200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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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내가 근무하던 부대에서는 체육대회가 열였다.

특히 우리부대보다 상급부대인 여단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휴가와 포상이 있었기 때문에 병사들은

죽을힘을 다해 ^^;운동을 열심히 하곤했는데...

바로 "여단체육대회"날 발생했던 사건들을

담담히 진술하려 한다........


<지금은 새벽 3시30분>


취사병짱: <정신이 몽롱한채로> 어제 비됴본다고 1시 30분에 잠들었는데

          지금 몇시고? 정확히 2시간자고 밥하러 나오는구나 ^^;

          그런데 막내 니는 뭐 좋은일있나? 얼굴표정이 밝아보인데이!

나:< 당연히 기분좋지, 당신이 체육대회에 참석하러 떠나면 오늘 당신얼굴

    하루종일 안보는데 ^^;> 언제나 저는 아침을 이렇게 상쾌하게

    시작합니다.^^;


그때 식당 선임하사인 김중사가 식당에 등장하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여단 체육대회 참석할 준비 잘되가지?

                    오늘 여단체육대회에 취사병 누가 따라가기로 했나?

취사병짱: 예! 오늘 저는 축구선수로 참석하고,

         <취사병2를 가르키며> 얘가 같이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취사병 2: 저..... 선임하사님 말씀 드릴게 있는데요.....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뭔데?

취사병 2: 몸에 몸살기운이 있는것 같은데요... 오늘 체육대회 참석하기가 좀...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곰곰히 생각하더니> 그래? 그럼 어짜피 남아서 밥할사람이

                     있어야 하니깐 너는 남고, 막내가 따라가면 되겠다.

나:<허걱!!! 오늘은 취사병짱하고 김중사 얼굴좀 안보나 했더니^^;>

    당연히 제가 가야져 헤헤 ^^;


결국 나는 엉겁결에 체육대회에 참석하기로 하고 취사병짱과 70여명의 병사들

그리고 대대장을 비롯한 장교들과 여단으로 출발하게 되었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막내야, 점심먹을밥은 여단에 있는 취사병들이

                    준비를 할테니까 우리는 점심에 먹을 돼지고기하고 조미료

                    그리고 요리할때 필요한 도구만 챙기면 된다.

 나:<여단 취사병들 오늘 죽어났구나 ^^;> 예 다 준비했습니다.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럼 빨리 트럭뒤에다 싣고 출발해!!!!

 나:<식칼,삽 ^^; 조미료등을 트럭에 실으며> 준비 끝냈습니다.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트럭 짐칸을 가르키며> 그래? 너도 빨리 여기 올라타라

나:<황당한표정으로>  여기 올라타다녀? 병사들이 타고가는 대형버스를 타고

    가는것 아닙니까?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임마, 너는 칼하고 삽하고 조미료를 관리해야

                    할것 아니야! ^^;

나: 그러면 취사병짱은 왜 버스에 타고 갑니까?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걔는 오늘 축구선수로 출장하니까 그렇지 ....

                    왜 트럭에 짐칸에 타고가는게 불만이냐?

                    그럼 나도 같이 타고 갈까? ^^;

나:<당신하고 같이 타고가느니 차라리 걸어가겠다. ^^;> 아닙니다.. ^^;


결국 다른 병사들은 편안하게 버스를 타고 여단으로 출발할때

나는 식칼, 삽, 조미료등과 더불어 트럭 짐칸에 실려 ^^;

처참히 출발해야 했다.


나:<덜컹거리는 짐칸에서 몸을 들썩거리며 운전병에게 소리치며>

   조금 천천히 가면 안됩니까? 엉덩이 깨지겠습니다. ^^;


트럭 운전병:<음악을 크게 틀어놓아서 내목소리가 안들리는지>

            뭐라고? 빨리가자고? ^^;  알았어.. 부르릉!!!!!

나:<어으씨 사오정도 아니고 ^^;> 허거걱!!!


결국 1시간만에 트럭은 여단에 도착했고 ..... 나는 짐칸에 있는 짐을

내리기 시작했는데......바로 그때 취사병짱과 식당선임하사 김중사가


나타나고...


취사병짱: <체육복을 입은모습으로> 막내야, 다른부대에서 보니까 유난히

          더 반갑데이, 그런데 니 표정이 왜그리 굳어있나?

나:<너도 트럭짐칸에 실려와봐라 웃음이 나오나 ^^;> 굳긴여 헤헤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병사들이 버너 설치할테니까.... 막내는 점심 식사

                    시작되기전까지 돼지고기불고기하고 두루치기 볶을준비해라

나: <출장전문 요리사도 아니고 체육대회와서도 고기나 볶고 있어야 하다니 ^^;>

     예 알겠습니다. ^^;


결국 체육대회는 시작됐고.....

취사병짱을 비롯한 우리부대 병사들이 출전하는 축구경기가 열릴때쯤

나는 나의 군대동기인 시설반 김일병과 함께 고기를 볶게 되었는데........


나:<커다란 가마솥에다 고기를 올려놓고 삽으로 고기를 뒤집으며>

   우리부대에선 쌀씻을때 삽으로 씻었는데, 이제 여기와선 고기 뒤집을때

   삽을쓰는구나 ^^; 이러다가 버릇되면 우리집에서 밥먹을때도 삽을 ^^;


시설반 김일병: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정말 삽질하고 앉아있네 ^^;


고기가 어느정도 익어갈 즈음...... 취사병짱을 비롯한 우리부대 병사들이

출전하고 있는 축구경기는 2:2 동점 상황이 되어있었고 종료시간 10분을

남겨놓자...... 응원단장을 맡고있던 식당선임하사 김중사는 갑자기 나를

불러대기 시작하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막내야, 빨랑 나와봐!!!

나:<고기굽는 사람을 왜불러대 ^^;> 왜 말입니까?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목이쉬어서 그러니까 니가 와서 박수좀 유도해라 ^^;

나: <앞치마와 주방장 모자를 가르키며> 이몰골로 말입니까?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나를 노려보며> 빨랑 안튀어나와!!!!! ^^;


결국 나는 앞치마와 주방장 모자를 착용하고 삽을든채로 ^^;

우리부대 응원단 앞으로 끌려나와 응원을 시작하게 되는데........


응원하는 병사들: 우와 취사병이다 !!!!  ^^;

                취사병! 취사병!


나: <병사들을 진정시키며 ^^; 삽을든채로> 여러분 제가 삽질을 하면

     삽질에 맞춰서 박수를 쳐주십시오 ^^;

병사들:<내 삽질에 맞춰 박수를 치며> 짝, 짝,짝,짝 ...... 우와와!!!!!

       더빨리 더빨리 더빨리!!!!!

나:<내가 노가다 뛰어본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더빨리 삽질을 하라고? ^^;

    오늘 허리 다 상한다 ^^;> 허걱 ^^;


결국 삽질에 삽춤까지 ^^, 온몸을 망가트려가며 나는 열심히 응원을 했고

내 삽질응원의 위력때문이었을까? ^^;

취사병짱의 계속되는 헛발질에도 불구하고 보급반 김상병의 결승골로

결국 우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하게 되는데........


취사병짱: <경기종료와 함께 오버액션으로 병사들에게 달려오며>

        내가 제대하기전에 우리부대에 우승을 바치고가려고 했는데

        그소원이 이뤄지려나 보다. ^^;

나:<내가보긴 당신이 제대 안하는 이상 우승은 불가능해 ^^;>

   제대하시면 안됩니다. 우리부대 최고의 골잡이 아니십니까... 흑흑 ^^;


그런데 바로 그순간 나의 뇌리속에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으니......


나:맞다!!!!!!! 불고기,두루치기!!!!!! ^^;


내가 가마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을때는 이미 사건은 터져있었으니....


나: <시설반 김일병을 바라보며> 고기.... 고기는 어떻게 됐냐?

시설반 김일병:<3분의 1정도 타버린 불고기를 보여주며> 그래도 이정도 바껜

              안타고 나머지는 건졌어 ^^;

나: 야 임마, 고기를 뒤집어 주랬잖아, 왜 고기를 태우고 난리야!!!!!

시설반 김일병: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니가 삽을 가져가버려서 이렇게 된거야

              <밥주걱을 들어보이며> 가마솥에 굽고있는 그많은 고기들을

               이밥주걱으로 하나하나 뒤집느라고 팔이 얼마나 저렸는줄

               알아 ^^;

               너도 임마 밥주걱으로 고기 다 뒤집어봐,

               팔빠져 팔!!!!! ^^; 흑흑


나: ^^;


결국 점심시간은 다가왔고...... 전체 불고기중 3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

타버린 불고기도 함께 점심 식사로 제공되었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타버린 불고기를 바라보며> 야 막내!!!!!

나: 옙!!!!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너는 고기를 태운 죄값을 치뤄야지 ^^;

나: 예?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너는 탄고기만 골라먹어 ^^;

나: 허걱!!! 탄고기엔 발암물질이 들어있어서 몸에 안좋다던데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럼 내가 몸에 안좋은걸 먹으리? ^^;

나: <반쯤 탄 고기 한점을 입에 넣으며> 아닙니다, 선임하사님은 대한민국

    군대를 위해서 장수하셔야져 ^^; 아무 쓸모없는 제가 굵고 짧게 살다가

    세상을 먼저 떠나겠습니다. ^^;


결국 나는 그날 점심에 타버린 불고기만 골라먹는 괴로움을 겪어야 했다. ^^;


ps....결승전에 진출했던 우리부대 축구팀은 취사병짱의 맹활약<헛발질> ^^;으로

     결국 상대팀에게 참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