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그놈을 만난 이유는....

코스모스2003.10.15
조회451

어제 저녁에 헤어진 그놈을 만났다.

 

얼마전 내게 찾아와 본인이 정말 잘못 했으니

모든걸 용서해 주고 다시 받아 달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싹싹 빌었었다.

 

하지만 난 이미 그를 버렸다.

자기를 그토록 사랑했던 날 무참히 버린 그놈..

이번엔 내가 그놈을 버렸기에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그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내가 없는 동안 나의 존재를 절실히 느꼈다나 뭐라나...

나 없는 동안 본인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계속 날 붙잡더랬다.

거절하고 돌아왔지만...

난 그놈을 만나는 동안 눈을 제대로 마주칠 수가 없었다.

굳은 내 맘이 행여나 잠시라도 흔들릴까...

 

어제 만난 이유는....

한번만 만나 달라고 엄청나게 떼를 썼다.

많이 망설이다... 만났다.

앞으론 다시 연락 하지 말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근데.. 어제 만난 그놈은.. 예전의 그놈이 아니었다.

내 기분을 맞춰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모습이 참 가소롭다 못해 가련해 보였다.

그냥 잊을 일이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해 버렸다.

  -- 상관 없단다.. 자기가 더 괞찮은 놈이라 그런다.

꿈쩍도 않는 그놈이 미웠다. 거짓말을 해버렸다.

내년에 결혼할 거라고..

   -- 아직 결혼 한거 아니란다.. 자기 부모님도 날 이뻐할 거란다.

        결혼상대로 생각하고 있단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가 않았다.

저녁 먹고... 바로 오는 버스를 탄후 집으로 와 버렸다.

그 놈의 어깨가 쓸쓸해 보였다.

솔직히 그를 보면서 화나 있던 나의 마음 많이 누그러 졌다.

하지만 한번 떠난 사람은 또 다시 떠난 다고들 한다..

그가 아무리 좋게 변했다 할지라도

받아 들일수 없을 것 같다.

지금도 사랑하냐고? 그렇다.. 사랑은 한다..

사랑은 변하지 않으니깐....

그러나 내가 변했다. 세월이 흐른 뒤에라도 그를 사랑한 내 맘은 변치 않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변해야 할 때이다.....

 

 

 

to 너에게

미안해....

너가 나에게 글케 심하게 했던건 정말 용서 할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나 없는 동안 내가 널 사랑했던 마음을 충분히 알았다고 하니,

난 그걸로도 족해... 그것으로 넌 이미 용서가 되었어.

널 지금도 사랑해.... 하지만 사랑때문에 나 또다시 힘든 시간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

솔직히 널... 믿을 수가 없거든...

믿을 수 없는 널 사랑했던 내 자신을 많이도 원망 했었어..

어제 너와 헤어진 후 집에 가는 길이

어찌도 그리 추운지.... 내 맘속에 차가운 빗물이 내리더라..

너를 다시는 못 볼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 한구석이 칼로 도려낸 것 만큼 휑~ 하니 아펐어.

정말 미안해... 앞으로 연락하지 말았으면 해...

자꾸 네 마음 받아 주다 보면... 나... 내 감정 추스리기 힘들어 질것 같아..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