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나의 종교 문제...

힘든 새댁...2003.10.16
조회1,407

안녕하세여...

전 시댁에서 1년여동안 홀시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이번에 분가하게 된 새댁입니다...

다른 분들도 시댁과  본인의 종교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아마 많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특히나 저 같은 경우엔 심각한(?) 편이라고 봅니다.

울 시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저희 남친이 위의 두 누님들과 나이차가 좀 나거든여...그래서 돌아가신 시아버님이랑 교회가서 기도해서 낳은 아들이라 합니다...)저희 친정아버지는 스님이 되신지 5년째 되셔서 자그마한 절을 가지고 계시고 저희 친정어머니는 포교원을 운영하고 계시거든여...

처음엔 그다지 문제 될게 없어 보였습니다.

울신랑과 한참 사귀면서 그제서야 시어머님이 독실한 기독교신자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울신랑은 교회에 다니지 않았었거든여...

저두 저희 집이 비록 절을 하지만 그다지 어떠한 한 종교만 믿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별루 문제 될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더라도 어머니께서 교회에 다니자는 말씀만은 나에게 하시지 않는걸로 신랑에게 못 받아 두었고 울신랑도 시어머니께 못 박아 두어서 그런지 그런 일은 처음에 일어나지 않았어여...

물론 저희 친정에선 사돈끼리 같이 절 구경도 하고 같이 다니면 좋을 텐데...하고 안타까워 하시고 걱정도 하셨지만 저희 집 분위기도 그리 보수적이지 않았기에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그야 시어머니께서도 똑같이 생각하셨을 테니...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여...

신랑이랑 저만 좋으면 됐지 종교문제가 그리 큰 걸림돌이 될진...

첨엔...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죠...

시댁 생활한지 한달쯤 지나자 교회 분들이 대여섯분이 방문을 하시더라구여...신방인지 뭔지를 돌아가면서 한다더군여...

전 교회에서 하는 일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구...시어머니도 별 다른 말씀이 없으셨기 때문에 처음엔 당황했지만  어머님 하시는데로 음식과 음료를 장만해 드렸죠...

교회분들이 며느리는 왜 교회 안나오냐면서 자꾸 시어머님과 같이 나와보라며 성화셨습니다.

시어머님도 그냥 가만히 계시길래 저두 지키지도 못할 약속하기 싫어서 그냥 웃고만 있다가 저희 방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거실에서 성경을 읽으시다가 찬송가도 부르시고 거의 3시간 가량을 있으시다가 가시더라구여...

울신랑과 저는 방에서 꼼짝달싹 하지 않구 있었구여...

첨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시어머니 친구분들은 거의 교회에 다니시는 분 밖에 없는지 방문하시는 거의 모든 분들이 절 볼때마다 교회얘기만 하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좋고 복도 받는다면서 교회에 자꾸 나오시랍니다.

모두들 절 교화시켜야 하는 사명을 띈 사람들 같아 보입니다...

울 시어머니도 첨엔 말씀 안하시다가 일욜날 간만에 신랑과 쉴려고 있으면 핸폰으로 교회에 한번 놀러 와보라고 자꾸 전활 하십니다.

울신랑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다는 것이 확고하고 저에게 그런말 하지 말라고 못 박아놨기 때문에  신랑에게 하지는 않고 저에게만 자꾸 그러시는 겁니다.

그때마다 저 무지 난처 합니다.

그깟 교회 한번 나가드릴 수도 있지만 하고 싶지도 않은 것을 억지로 하기 싫습니다.

진심으로 믿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되는 것이지 강요에 의해 믿는 것 자체가 싫습니다.

원래 어릴때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같은 날 가서 과자도 얻어 먹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그러잖아여...

저두 그런 적도 있었지만 교회의 교리가 저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과 함께 크면서는 다니지 않았거든여...부처님도 그렇게 독실하게 믿는 편은 아니지만 절에 가는 편에 몸에 베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여...

시어머님 나중엔 내가 교회에 나가지 않아서 울신랑이 더 다니지 않는 것이고 신랑에게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믿음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하십니다...

그때 마다 정말 답답합니다...

같이 쓰는 거실에서 목사님 말씀이나 찬송가를 크게 틀어 놓는 것도 싫습니다...

30여년 간 어머님 몸에 베신 일을 제가 나서서 하지 마시라고 하기도 그렇고 참고 듣고 있자니  곤욕도 그런 곤욕이 없습니다...

위로 두 시집간 시누이들도 명절에 한번 내려와서 같이 한 적이 있는데 모두 기도를 하시면서 밥을 드시고 가족끼리 조카들 재롱부리는 걸 보는데 성경말씀 외우기...찬송가 부르기가 재롱이었습니다.

울신랑과 저만 방관자가 된 것 같구...어색하게 웃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한집안에 두 종교가 있으면 안된다고 하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 것 같더군여...

첨엔 별일 아니라 생각했는데 종교 문제로 자꾸 시어머니와의 사이가 자꾸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시어머니는 자기 종교 믿으시구 저는 그냥 내버려 두셨음 좋겠습니다.

아들 며느리랑 같이 교회에 다니시고 싶어하시는 어머님 마음은 알겠지만 울신랑과 저는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싶은 맘은 없습니다.

저희 친정에서는 울신랑보고 절에 다녀란 소리 절대 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마음 편한것 믿으면 된다구...글구 신랑데리구 절에 다니는 것두 아닌데 한사코 교회에 데리고 가려는 시어머니가 부담스럽습니다.

친구들은 부러워하더라구여...

제사지내지 않아서 좋겠다구...시아버님 제삿날 전 음식 많이 차릴 줄 알았는데 그냥 보통 저녁과 똑같이 차려놓고 상에 앉아 기도만 하시더라구여...

저야 편하기는 하지만 일가친척들 다 모여서 다 같이 제사 지내고 같이 어울리는 제사가 더 익숙하고 당연히 조상을 섬겨야 한다고 배우고 큰 저에겐 무척 어색하기만 합니다.

전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시아버지 제사 지내고 싶습니다.

시어머닌 자기 제사는 필요없다고 하시더라구여...

다른 분들 보시기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겪어보시면 정말 힘들다는 걸 아실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