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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책을 읽으며
이 재 호
이 세상에 마음 붙일
그 아무것도
찾지 못하여
불안하고 쓸쓸하게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내 젊은 나이를
스스로 탕진해 가면서
헛된 꿈과
헛된 욕망의 비 바람을 맞으며
이제와서 생각하니,
그렇게 바르고
그렇게 진실한 것들도
헌 비단 옷 같은
가을 낙엽이 되는줄
나는 몰랐습니다.
그 무엇이 위선이며
그 무엇이 비굴함이며
왜 어둡고
추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나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무리 후회해본들
나는 시간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하는
처량한 내 뒷 모습으로 부터
낙업빛 따뜻한
시의 푸른 음성을
바람 소리로 듣습니다.
북두칠성의 빛나는 별 하나로
하늘을 다 퍼담는
시인의 마음이여.
세월에 좀먹은
낡은 낙엽을 쓸어 모아
불을 피우는 노인이
나처럼
어리석은 인간에게도
책을 읽혀 주고 있는
이
때 늦은
가을날에.
삶의 책을 읽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