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커플=짝궁(1)

독신주의자2003.10.17
조회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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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예전 '나의 여친, 나의 남편' <8년만에 만난 그녀>란 글을 쓰던 사람입니다. 기억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는 암묵적으로 그녀(M)의 동의 없이

이번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그냥 사심을 버리고 이런 사람도 있겠거니 하고 읽어주

십시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여러날 동안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지금부터 풀어갈 이

번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임을 여러분들에게 고합니다. 아울러 고양이 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가기에 앞서, 필자나 나의 짝궁(M)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필자가 짝궁을 만나게 된

사연에 대한 글을 먼저 써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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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8년만에 만난 그녀'와의 모든 실타래를 끊고자, 한 남자로써 모든 것을 잊으려 나의 일에

치중해야 했습니다. <나의 아내, 나의 여친> 게시판에 '8년만에 만난 그녀'란 글을 쓰면서

내 안에 남겨졌던 찌꺼기들을 버림으로 스스로 잊어야 할 것은 잊고 버려야 할 것들은 버려

야 한다는 생각에 얼마 안 될 글들을 썼었습니다. 그렇게 내 안에 남아 있던 혹은 잔재되어 있던

과거를 떨쳐 버릴 수 있겠거니 자위적인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8년만에 만난 그녀'를 몇 차례 쓰면서 느낀 것은, 간간이 제게 위로의 메일과 쪽지를 보내 주던

많은 분들을 통해  필자 못지 않게, 많은 아픔과 많은 어려움 속에서 그나마 스스로 일어서려

했던 분들이 많았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녀는 지난 10월 4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녀의 결혼식 바로 전 주에 중간에 독일(뒤셀도르프)에

출장을 다녀와야 했지요. 그런데 귀국하던 바로 그날, 본의 아니게 그녀의 결혼식이 당일 이었다는

걸 기억하게 됐습니다. 그 시각 나의 짝궁은 지리산 천왕봉에 지인(知人)들과 있었어요. 내 짝궁이

내가 귀국하는 날이 그녀(P)의 결혼식날이란 걸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

 

아무튼 짝궁의 대한 이야기는 천천히 풀어 가기로 하고 서두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풀어 가겠습니다.

 

그녀(P)가 있는 신부_대기실로 갔습니다. 정말 이쁘더군요. 그동안 나의 마음을 그렇게도 아프게 하던

그녀의 모습은 ..., 천사였습니다. 하얀 실루엣에 감싸인 그녀의 미소는 너무나 아릅다웠습니다.

당일 귀국했는데도 그 피로감이 싸악 가실 정도로 그녀의 하얗고 하얀 어깨와 갸름한 얼굴 윤곽은 그

야말로 한 폭의 詩였으며 한 폭의 그림이었지요. 순간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될 사람이란 걸 깨달아야

했습니다.

 

"P야.. 부디 행복하렴"

"W선배, 안 올 줄 알았는데 ..., 고마워요. 잘 살께요. 그리고 미안해요."

"미안하단 소리 하지마. 부정 탄다.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녀와의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결혼식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너무나 이쁜 그녀와 너무나

멋진 그녀의 남자는 약속을 다짐하고 다정하게 나의 시선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그래, 여기까지구나. P야 행복하게 잘 살아가렴'

하고 읊조렸지요

 

난 그렇게 그들의 행복을 빌면서 식장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이것으로 <8년만의 만난 그녀>의

이야기는 끝내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데로 ...

내가 本 글을 쓰면서 수 많은 사람들의 위안 섞인 메일과 쪽지를 받으면서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

아 왔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짝궁)을 알게 됐어요. 지난 마지막 글에 썼지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

만, 여자친구가 생기면 다시 돌아오겠다구요. 사실 그 글을 쓸 때만 해도 난 지금의 짝궁이 애인이

될 거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려 드리겠지만, 내가 먼저 짝궁에게 사귀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여러 차례 거절하던 그녀가 끝내 "고양이 커플"이란 조건 하에서 사귀자고 하더군요.

다음 편부터 구체적으로 우리가 왜 "고양이 커플"이란 말을 하게 됐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사귀게

됐는지 조금씩 천천히 써 가겠습니다.

 

<추신> 예정데로 저는 11월 28일에 독일(Deusseldorf)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