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범으로 몰린 나의 이등병시절

whdwlstnwls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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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범으로 몰린 나의 이등병시절

이런 글을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제 경험담입니다. 가끔 술 먹고 우스게 소리로 얘기를 하지만, 맨 정신으로는 절대 얘기 않는 제 자신의 얘기 거든요. 저는 운이 좋게도 시험보고도 가기 힘든 카투사(KATUSA)를 갔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카투사는 주한미군을 돕기 위해 있는 한국군인데, 모든 것이 미군식으로 생활하는 정말 좋은 곳이지요.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편한 곳은 아니랍니다. 미군을 돕기 위해 간 만큼 영어에 능통해야 하구요. 심지어 선발 시험의 기본이 영어(토익)이랍니다. 암튼 이 곳 카투사를 가게 되었는데, 사실 영어를 무지 싫어 해서 영어 대신 일어를 공부하던 제가 영어를 사용하는 곳에 가서 어떤 느낌이었겠습니까? 때는 제가 자대 배치를 받고 막 일주일이 채 안된 때였답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한데다 영어를 쓴다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제가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미군 식당은 부폐식이어서 자가가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방식이지요. 그 날따라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닭 튀김(frid chicken)이 나왔습니다. 군침을 삼키며 식판을 들고 주문대에 섰는데, 글쎄 닭도 부위별로 골라 먹는 겁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메뉴 이름을 물을 만한 사람도 없고, 주위는 온통 미군 뿐이었습니다. 배는 고프고, 주문은 해야 겠는데, 부위별 용어가 서투른 제게는 주문이 떨렸습니다. 발음도 쉽고 양도 많은 닭 가슴부위를 먹기 위해 주문을 했지요. 이병 : Chicken breast, please. cooker : ------ (주문은 받지 않고 옆 사람들과 장난만 하고 있음) 이병 : Chicken breast, please.(좀 더 크고 또박 또박한 발음으로) cooker : ------ (여전히 장난만 치고 있음) 이병 : Breast, please.(좀 열이 받아 말을 생략하기 시작함) cooker : what!! (주위도 시끄럽고 열받은 제 발음이 먹히지 않음) 이병 : Breast! Breast!(당황해 하면서 내 가슴부위의 곡선을 그리며 재스쳐까지 써 가며 주문했다) 순간 씨꺼먼 얼굴의 흑인 여자 요리사가 얼굴이 벌게 지면서 You said "Breast", Is it right? 이라고 묻는 것이었다. 난 당황해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Yes"라고 했는데, 순간..... 여자 요리사는 MP(헌병)을 부르는 것이었고, 자기들끼리 뭐라고 수근덕거리더니 헌병이 내게 와서 수갑을 채우는 것이었다. 순간 너무도 당황해 이유를 묻는데, 헌병 왈 "You made a sexual attack on a girl" 이런 "Oh my god!!!" 당황한 난 영어도 안나오고 횡설수설하는데, 저 멀리 내 상사인 선임상사가 보이는 것이었다. 난 헌병을 밀치고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도와 달라고 얘기하자. 영문을 모르는 상사는 뭔일이냐고 얘기 했다. 난 호흡을 고르고 맘을 진정시킨 후 지금까지의 얘기를 말해 주었더니, 상사는 눈물이 날 정도로 웃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헌병과 여자 요리사에게 가서 열심히 얘기를 하더니 자기들끼리 웃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풀려 났으나, 그 후유증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지금까지 닭 가슴 부위는 절대 먹지 않는다. 사실 나중에 안 얘기지만, 그 여자 요리사의 가슴이 거의 내 머리 만해서 가슴에 대해 컴플렉스가 있었고, 그래서 순간 오해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 후 난 그 요리사와 친하게 되었다. 외국 사람과 얘기할때 재스쳐는 도움이 될때도 있지만, 때로는 엄청난 사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