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윰탱2003.10.18
조회508

연봉 3만5천.. 원화로 환산해 4천만원이 넘는 돈이라고 첨엔 멋모르고 괜찮다했지.

어쨌든 한국서 받던 월급보단 2배이상이니까?

단순멍청한 착각에서 벗어나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우리옷한벌 1년에 한번 사입을까 말까구, 애기옷도 선물 들어온걸로 1년내내 버티고,

외식은 꿈도 못꾸고. 장보러가도 세일품목만 골라담기 바쁘고.

미국 왠만한 도시근처에서 애데리고 생활하려면 연봉 5만불(원화 5천8백만정도)정도라야

한국의 연봉 천오백수준이었다. 

미국이 한국보다 비교적 저렴한 물가란.. 쌀, 고기, 개스(주유) 뿐?  -_-;;

 

그나마 지금 사는데는 아파트비라도 저렴하지..

신랑이 곧 똑같은 연봉에 와장창 비싼 동네의 직장으로 옮기는 까닭에 근처로 이사가야한다.

지금보다 2배가까이비싼 집세를 낼 걱정에..

이제 갓 돌지난 저 핏덩이를 어디다 맡기고, 워킹퍼밋도 없는 내가 무슨 일을 할지 고민이다.

 

영주권없는 여자가 할만한 일이란, 하루종일 세탁소보거나...

저녁시간에 웨이트리스로 식당서빙하거나...

다른 선택은 거의 전무하다. 특별한 연줄이 없는 이상.

그런데 아이맡기는 데이케어나 시터에게 부탁할수 있는 시간은 아침 7- 저녁 5-6시까지에 불과하다.

설령 하루종일 봐준다한들, 어떻게 두돌도 안된 아가를 14시간가까이 맡길수 있을까.

 

신랑 취업비자의 소속을 새로 다닐 회사로 옮기는 변호사비 3천불에...

얼마전 차범퍼나간 거랑, 트랜스미션 오일체인지할 비용에... 아기돌잔치 대형사진 찾을 돈에...

걱정태산이다. 머리가 아프다.

 

10월 1일부터 바뀌는 취업비자 수수료때문에 갈팡질팡하느라...

변호사사무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천불 깎인다했다가... 다시 고려해보겠다했다가...

한국의 교육법만 들쭉날쭉인줄 알았더니, 미국 이민법은 한술더뜬다.

불과 보름사이에 저렇게 재주넘다니.

차라리 3만불내고 닭공장에서 1년반동안 닭모가지자르는 사람들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비자로 직장 2-3번 옮기고 영주권들어갈때 어차피 만불깨지면...

돈도 거기서 거기구, 오히려 닭공장이 훨씬 번거로움과 시간을 아끼는거같다.

 

아직도 낯설고 힘든 남의 나라에서 무슨 재미로 살까?

그냥 서울생활 6년에 질려서 너무나 강원도스러운 내고향같다는 생각으로 정붙이고 산다.

여긴 정말로 강원도보다 강원도스럽다.

왜 선진국의 대자연은 앞서가는거구, 강원도의 대자연은 촌스러운건지.

왜 이곳 사람들의 순박함은 선진국시민다운거구, 강원도사람들의 순박함은 촌놈들이라 그런건지.

그건 아직 미스테리지만. -_-;;

 

누군가 우리를 알아볼까봐 여기서조차 자세한 속사정을 털어놓지못함이 슬프다.

미국생활 만 2년을 채워가면서... 교회사람이건, 주위 누구건,

"어~ 저거 누구(형제자매)네 얘기아냐."할까싶은 공포증이 생겼다.

교회얘기, 정말 말많고 탈많았던 신랑의 직장이야기(물론 이젠 옮기지만)...

이민온 사람들치고 소설감사연 없는 사람 있겠냐만, 정말이지 믿을구석 하나도 없어

독실한 신앙인되기 딱 좋은 기회가 이민생활이 아닐까 싶을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