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혼자 사랑이었어요

바우200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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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띠동갑 연애중이예요.

 

우리가 첨 만났을때 전 이제 막 수능을 치른 고3이었고

 

오빠는 제가 아르바이트 했던 가게 사장님이었어요

 

오빠를 첨 봤을때부터 느낌이 좋았고 혼자서 조금씩 마음을 키워가고 있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그 날 가게 식구들이랑 회식을 했는데 다 같이 술을 마시다가 한사람 두사람 빠져나가고

 

나중엔 오빠랑 저랑 둘이 남게 되었어요.

 

둘이서 노래방가서 노래도 부르고 진지한 이야기도 하고

 

그러고 나서 집에 가는길에 오빠가 작업을;; 치더군요

 

저도 오빠가 싫지 않았고 그날밤 우리의 역사가 시작되었어요 ;;; ^^*

 

그 다음날은 크리스마스였죠.

 

서로 조금씩 미묘한 눈치를 주고받으며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 날 밤에 오빠 친구들이 여자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 여자중 한명이 오빠한테 마음에 든다고 같이 나가서 술한잔 하자고 작업을 치더군요;;;

 

오빠는 따라 나갔어요

 

가슴이 무너져내렸지만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어요

 

그냥 한번 즐긴것 뿐이지 .. 어른인척 생각하려했어요

 

1시간쯤 지나서 오빠가 돌아왔어요

 

술 마시고 나서 그 여자가 다른데;; 같이 가자고 했는데 도저히 그렇게 못하겠더라고 하더군요

 

양심은 있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 날 마치고 오빠가 저에게

 

어제 이후로 니가 더 좋아졌다고 .. 염치없지만 사귀고 싶다고 하더군요

 

바보처럼 눈물이 났어요. 어른인척 했던게 힘들었고 긴장감이 한꺼번에 풀려버려서였나봐요.

 

암튼 우리는 그렇게 시작됐어요.

 

그런데 띠동갑 연애 정말 힘들더군요

 

나이차이 생각차이 또 서로의 불같은 성질때문에 부딪히기도 많이 부딪히고

 

울고 싸우고 때려부수고... 정말 많이 싸웠어요

 

근데 제일 힘들었던건요 오빠의 어마어마한 경험담이었어요

 

오빠 장사도우면서 매일 같이 있다보니까 이런소리 저런소리 다 들리더라구요

 

오빠가 술취해서 자진신고 했던것도 많았구요

 

제일 충격이었던건 같이 일하던 여직원과의 썸씽이었어요 ㅡㅜ

 

저와 같은 케이스였던거죠

 

그때마다 오빠는 너는 다르다고 지나간건 생각하지 말라고 지금 오빠가 좋아하는건 나뿐이라고 했어요

 

내가 이미 오빠를 너무 사랑하게 된 후라 억지로라도 믿고 싶었어요

 

그래서 믿었어요

 

그런데.. 어제 정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어요

 

오빠는 자기가 나에게 사귀자고 말했던걸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기억이 안난대요 .. 원래 술 마시고 한 일들을 잘 기억 못하거든요

 

크리스마스 그 일 이후로 금방 내가 좋아져서 사귀자고 했다면 그건 거짓말이래요

 

그 날도 특별한 감정이 담겨있진 않았었대요

 

그냥 이꼴저꼴 다 보였는대도 내가 옆에 있어주는게 고마웠고

 

그렇게 있다보니까 정이들었고.. 그런거였어요

 

지금은 정말 내가 좋대요. 정도 많이 들었고 이젠 내가 없으면 못살것 같대요.

 

그건 그냥 정이지 사랑이 아니잖아요....

 

지금은 이미 결혼이야기도 진전된 상태이고 한데...

 

이런 기분으로는 도저히 결혼같은건 상상할 수가 없어요

 

우리 사랑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났어요..

 

억울하고 가슴아프고 밉고 화나고 ...

 

지금 내가 좋으면 된걸까요 난 한번도 사랑받지 못한게 됐는데 그래도 난 괜찮을까요

 

아무래도 너무 억울한데요...

 

아직도 오빠를 사랑하고 있다는게 너무 억울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