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묘지

옥다방고양이200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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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묘지 무덤에 대한 단상:
난 무덤에 대해서 각별한 추억들이 많은데... 흔히들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지만 난 "삼천리 무덤강산"이라고 말하고싶다--;;
후방지역 특공여단 소대장 및 향토사단 중대장 출신으로 주로 군생활을 수색, 매복만 지겹게 하다 전역했다.

근데 사병들을 데리고 수색을 나가다보면 왠 무덤들이 그렇게 많은지..
어쩔 때는 정말로 헤치고 나갈 수 없는 길을 정글도로 처럼 뚫고 나가면서 내가 병사들에게 말한적이 있다 "야~ 이 길은 한반도가 생성되고 우리가 처음으로 가는 길일거다" 근데 허걱~ 거기에도 약간 땅이 있으면 무덤이 떡허니 자리잡고 있다..
공격명령 내릴 때도 "1분대장! 1분대는 10시방향 쌍무덤에서 12시 정자옆 무덤까지, 2분대는 12시 무덤부터 2시방향 가족묘지까지가 공격범위다... 3분대는 2시무덤부터...." 뭐~ 그렇게 내린 적이 허다하다.
휴식도 무덤에서 식사추진도 무덤에서.....

근데 그렇게 많은 무덤들이 관리가 되는 것이 거의 없다.
훈련 때마다 낫을 분대당 하나씩 휴대해서 나갔는데 독단 훈련 도중 이건 정말로 아니다 싶은 것은 병사들 더러 벌초하게했다. 심지어 나무 한그루가 무덤 한가운데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것도 보았다.

그럼 서양의 묘지는 어떨까? 여기 호주는 한국처럼 아무데나 자기 땅이라고 무덤을 만들 수 없고 공동묘지를 사용한다.
그러면 시에서 관리하니깐 우리보다 낫겠지.. 하는 마음에 south Brisbane cemetery에 가 보았다..... 결과는 우리나라 동네 선산 무덤들보다도 관리가 엉망이였다!! 생긴지 한 5년차 무덤까진 괜찮았으나 그 이상 무덤들은 "관이 삐져나오지나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서양이나 한국이나 나 죽으면 자식들이 잘 관리해 주겠지.. 하고 땅에들 묻히기를 바라지만 죽어선 세상에 흔적을 안 남기는게 현명한 생각같다. 난 죽으면 화장이다~ 저런 흉물스런 자리를 나때문에 만들긴 정말싫다.


ps. 사진들은 을씨년스런 분위기 좀 내보고자 뽀샵처리가 되었습니다.
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묘지 역시 낡아서 녹쓴 울타리와 기울어진 비석
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묘지 빗물에 한쪽이 기우뚱 가라 앉은 무덤...
가운데 꽃으로 장식된 십자가가 너무 인상적이라서,
그것만 컬러처리 해봤다.
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묘지 어느무덤에나 가장 흔하게 장식되어 있는 것은 역시 천사상...
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묘지 하지만 위에서 봤던 저런 천사들도....
점 지나면 깨져서 쓰레기들이랑 뒹굴게된다ㅜ.ㅜ
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묘지 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무덤~

왜냐구 일단 두 부부가 한무덤에 묻혀있는데(Cassels로 성이 같지요)
할아버지는 1950년에 48세로 돌아가셨다.(1902년생)
근데 할머님은 2002년에 90세로 돌아 가셨다.(1912년생)

생각해봅시다~ 할머님이 38살에 남편을 여의고 홀로 52년을 보내신거다
애들 다 잘키우고(dear mother & grandmother 이라고 쓴것 보이죠?)
결국 남편곁에 묻히셨다.

뭐~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 한국이나 호주나 요즘 세상이 저런가??
52년을 한 남자만 그리워하신 할머니 결국 영원히 그사람과 같이 있게되었다....
할머니 축하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