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네 야채가게(교훈글)

푸른하늘200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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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     '총각네 야채가게'는 서울에 8개의 지점이 있고 80여 명의 총각들이 일하는 18평의 조그만 야채가게이다. 놀라운 것은 이 조그만 점포가 대한민국에서 평당 최고 매출액을 올린다는 것이다. 가게는 문을 열기도 전에 손님들이 줄을 서며 문을 연 동안에는 사장이 교통정리를 한다. 또 물건이 오후에 다 팔리면 더 이상 장사를 하지 않고 문을 닫는다. 이러한 놀라운 성공으로 이 조그만 야채 가게와 그 사장은 벌써 몇 번이나 TV에 소개되었다.
이 가게의 이름을 딴 책 「총각네 야채가게」는 이들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남다른 노력, 독특한 경영방식을 담고 있다. 대학 졸업후 5,6년간 트럭행상을 거쳐 지난 98년 대치동에 처음 가게를 차린 이영석 사장의 성공비결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파는 것.   이영석 사장과 총각 직원들은 정말로 장사하는 것이 좋아서 날마다 축제를 벌이듯이 일을 하는 젊은이들이다. “대체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다. “그저 즐기는 것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뒤엔 분명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바나나를 팔 때는 원숭이를 옆에 앉혀 놨다. 점포는 무대, 직원은 캐스터, 사장은 감독이 된다. 직원들은 매일매일 난타 같은 공연을 보여 준다.   최고의 맛과 신선도가 보장되는 물건을 고수하기 위해 날마다 가락동 새벽시장을 찾아 일일이 뒤집어 보고 자르고 먹어 본다. 그래서 손님들은 과일이나 야채를 사기 전에 상태를 묻는 법이 없다.   품질에 대한 고집과 물건을 사는 재미는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일파만파 퍼져나가 매일 재고 0%에 도전, 목표를 달성한다. 그날 들어온 생선을 다 팔기 때문에 냉동고가 없다.
그 뿐인가. 아줌마는 물론이고 할머니들도 총각을 좋아하는 법. 직원 80여 명 모두 100% 총각이고, 무대 위 희극배우처럼 손님을 무조건 웃겨야 한다. 단골 아줌마에게 공짜로 과일을 주면서라도 '일일 재고 0%'는 지켜낸다. 손님들과 독특한 커뮤니케이션도 시도한다. '사장 총각 맞선 기념 대박세일'. 정말 맞선을 봤는지, 진짜 대폭 세일을 했는지는 몰라도 이런 팻말 하나에 손님들은 뜨거운 정을 느낀다.   서비스에도 장인정신이 있다고 믿는다. 과일도 맛이 없으면 애프터서비스를 해 준다.   이 모든 것은 이영석 사장으로부터 시작된 직원들간의 친밀한 교류와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대기업만 사원 교육이 있는 게 아니다. 직원들은 여러 나라로 해외 연수를 간다. 분당, 일산, 일본에서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대기업들이 이 가게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줄을 선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누구나 팔 수 있는 과일과 야채를 파는 이 조그마한 가게에 매일같이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날마다 싱싱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것은 대체 왜일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총각네는 새콤달콤 오렌지처럼 톡 쏘는 열정을 숨기지 못해, 자꾸자꾸 손이 가는 토마토처럼 맛깔스럽게 일하고, 춤추는 비타민 딸기처럼 즐겁게 살아가며, 아무리 먹어도 안 질리는 감자처럼 한결같은 꿈을 안고 있다.
동네의 한 18평 점포에서 대한민국에서 평당 최고 매출을 올리는 신화를 낳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강남 아줌마들을 사로잡은 '총각네 야채가게'. 책에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을 '열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 책의 내용 중 -------   이영석은 원숭이의 손을 잡고 황학동 도깨비시장을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바나나를 실은 트럭을 몰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녔다. 물론 원숭이와 함께였다. “원숭이가 좋아하는 바나나~! 원숭이도 맛없는 바나나는 먹지 않습니다. 원숭이와 바나나가 왔어요!” … 원숭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했고, 한 다발 혹은 몇 다발씩 바나나를 사갔다. 예상을 뛰어넘는 열렬한 호응이었다. 이영석은 여느 날보다도 훨씬 일찍 바나나를 팔 수 있었고, 아직도 해는 높다랗게 떠있었지만 그는 웃으며 그 날의 장사를 정리했다. p.40-41   나는 내 일에 한 번이라도 미쳐 본 적이 있는가, 자문해 본다. 내가 좋아서 미치고 내가 좋아서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던 경우가 있었는가, 돌아본다. 더 깊이 들어가 내 안에는 열정이 있는가, 돌아본다. … 나는 지난 30년 동안 내 일에 종사하면서 한 번도 미쳐 본 적이 없다. 내 안에는 날마다 샘솟는 에너지가 없다. 그저 지니고 있는 에너지를 조금씩 갉아먹으며 버텨 왔을 뿐이다. 그래서 내 에너지는 그 누구도 감동시키지 못했다. 내 열정이 전염되어 다른 사람 내부에 깊숙이 잠든 열정을 깨운 적도 없다. 그래서일까, 내가 총각네 야채가게에 그토록 끌리는 이유는….